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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페이스북 등 타매체 퍼가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중년의 분들이 많은 곳이라 여기에 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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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23 01:31:01 24/02/23 01:31:01 3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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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페이스북 등 타매체 퍼가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중년의 분들이 많은 곳이라 여기에 여쭤봅니다

저는 20대 후반이고 취업한지 얼마 안됐습니다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아빠는 20년 가까이 10명대 직원 규모의 사업을 하세요
약 7년 전부터 신용불량자라서 회사는 큰아버지 명의, 차는 리스입니다. 할머니댁에서 할머니랑 같이 살고 계세요.
저는 따로 월세 살고 있습니다.

아빠가 신용불량자라 계좌 개설이 안돼서
저한테 체크카드를 빌려달라고 하십니다.
제 명의 계좌에 아빠 생활비를 넣고 생활하겠다고 하세요.

알아보니까 카드를 빌려주는 게 위법이긴 하지만
가족 사이에서 빌려주는 건 사회통념상 처벌하진 않는다 하더라고요.

그치만 전 빌려주기 싫어요.
아빠가 저 취업하고 나서부터 경제적으로 이상한 요구를 자꾸 하시거든요.

1. 할머니 집을 제가 증여를 받은 후 팔아서, 제 명의로 대출을 받아 대출금과 집을 판 돈으로 새로운 집을 사고 싶다고 하셨어요.
1년 넘게 부탁하셨는데 거절했습니다.

2. 제가 운전면허가 없는데 운전면허가 있는 줄 알고, 제 명의로 운전자 보험을 들고 아빠가 차를 타고 다니겠다고 하셨어요. 애초에 운전면허도 없지만 있다 해도 아빠 운전습관이 엉망이라 빌려줄 리 만무했습니다. 운전습관이 좋았어도 안 빌려줬을 거고요.

3. 대금 갚는 날 돈이 없다고 100만원 이체하라고 하셔서 돈 없다고 했어요. 아빠는 대금을 바로바로 갚지 않고, 좀 밀리는 건 괜찮다고 하시는 분이거든요.

4. 취준하느라 1년 정도 백수였던 시절이 있는데, 아빠가 그 1년동안 제가 아빠 회사에 취업한 걸로 꾸며서 제 이름으로 월급이 나간 것처럼 하면 안되냐고 한 적이 있어요. 당연히 거절했고요.

그리고 아빠가 엄마랑 이혼하기 몇 년 전에,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을 사업 때문에 담보로 잡았다가 은행에 넘어갈 뻔한 적이 있어요. 집에 압류 딱지도 붙어서 아빠가 엄마 명의로 바꾸자 했었어요. 아빠가 대출금은 꼬박꼬박 갚겠다고 하서 엄마가 바꿔줬었습니다.
근데 몇 년이 지난 지금, 아빠는 "이제 엄마 집인데 엄마가 알아서 해야지"라고 하세요. 엄마는 대출금 때문에 다달이 힘들어하시고 아빠는 엄마가 집 팔아서 알아서 대출금 갚으라 하십니다.

일단 명의를 빌려주는 것 자체가 싫어서 체크카드를 빌려주기 싫습니다.

그리고 이걸 계기로 그 다음 단계의 어떤 무리한 요구(공인인증서를 빌려달라든지, 마이너스 대출을 받는다든지)를 하실 것 같아서 싫고요

아빠가 너무 당당하게 체크카드 빌려달라고 하신 태도도 싫어요

학자금 때문에 재산 조회해보면 아빠 연봉이 7천으로 뜨는데 왜 계속 신불자인지도 모르겠고요

근데.. 아빠가 저 대학시절에 제 등록금과 월세로 3~4천만원 정도 쓰셨었거든요

막학년엔 등록금이랑 생활비 대출을 받아서 32살까지 갚아야 하긴 하지만

아빠 덕분에 4년제 대학 나와서 직장도 잘 구했다고 생각해요

그걸 생각하면 제가 너무 매정한 건가 싶어요

생각해보면 부모님 명의 카드 쓰고 다니는 자식들도 있는데
어차피 아빠 돈 아빠가 쓰고 다니는 거면 괜찮은 건가 싶기도 하고
솔직히 돈도 못 뽑는 아빠가 안쓰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대학원을 잠깐 다니느라 돈에 허덕이며 생활한 적이 있는데, 아빠가 제 생활이 안타깝다며 한 달에 50만원씩 지원해주겠다고 하신 적도 있어요.

아빠 생활도 어려운데 말이에요
결국 거절하긴 했지만.. 그런 아빠를 생각하면 제가 너무 제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택청약 시 재산 조회는 주택이나 차 등 부동산이지 계좌의 현금은 조회 대상이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아빠에게 체크카드를 빌려주면 제가 받는 불이익이 어떤 게 있는지 말씀 좀 부탁드려요..

불효막심한 못된 년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욕 나오시겠지만 아빠에 대한 너무 심한 욕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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