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아내도 뜻을 펼치지 못해 힘들거라 하시는데, 저희 아내는 육아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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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23 04:22:02
24/02/23 04: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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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94.130)
마지막추가)
안녕하세요 박사학위후 백수 아내 본인입니다. 우선 이 글은 제가 남편에게 들어왔던 이야기들을 종합해서 남편의 시선에서 제가 작성한 글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나 기만 당하셨다고 느끼신다면 사과드립니다. 남편이 제가 받은 상처와 고통을 인정하거나 이해하지 못했기에, 제3자의 시선에서 저희 남편의 생각과 말이 행동이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자 쓴 글이 이렇게 많은 분들의 관심을 얻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굉장히 긴 글이고 읽기 쉽지않은 답답한 내용들임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신분들께 감사합니다.
남편에게 링크를 보내주어 남편도 글과 댓글을 다 읽어보았고 제 삶을 자신의 기대에 맞추어 통제하려고 했던 것과, 만삭 및 출산 직후에 그런 말을 한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마음이 병들고 속상한게 비정상인가 싶어 올린 글에, 속상하고 욕하고 분노해주는 댓글을 보면서 제 감정이 잘못된게 아니라는것을 인정 받은거 같아 위로도 얻고 울기도 많이 울었던것 같습니다. 바보같고 답답한 한 아줌마의 삶을 위해 조언해주시고 안타까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저 스스로를 잘 돌보고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가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추추가)
제가 이기적이라고 하시는데, 그렇다면 저는 마음대로 일안하고 쉬어도 되는건가요?
저희 아내는 제 진취적이고 소위 인생을 빡세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좋아한겁니다. 그저 품어주는 따스한 사람을 원했다면 진취적이지 않고 현상유지 하기 원하는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남자에게 시집을 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저는 진취적이어야만하고 아내는 그렇지 않은 이 상황에서, 왜 저만 아내를 이해하고 품어주길 바라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입장바꿔 제가 아내같이 행동했다면 저희 아내는 저와 사귀지도 않았을겁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아내도 중요히 여겨주는게 존중이고, 저를 존중할때 저도 아내에게 더욱 감사하고 존중할수 있을거 같은데, 저에게는 본인이 원하는 남편상으로 살길 기대하면서(제가 일안하고 몇년쉬면 어떨까요? 그때도 존중하고 저를 품어줄까요?), 제가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사는 아내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품고 감사해하라고 강요하는것도 하나의 이기심 아닐런지요.
그리고 저는 차라리 아내가 처음부터 주부로 쭉 살겠다고 말해줬으면 오히려 괴로웠지만 받아들였을거 같습니다. 커리어에 대해 늘 막연하게 애낳고 키운후에 나중에 하겠다고 얼버무리는 모습이 저에게 희망고문을 한건 아니라 생각하시나요. 아내는 커리어에 대해 완전히 접은게 아니라 애들 좀 키운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지금도 말하긴 합니다만, 정말 커리어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남편과 부딪히는 세월속에도 자기 고집을 꺾지 않고 아무행동 안할수 있을까요? 제 입장에서 아내는 그냥 일안하겠다는 선택을 내린걸로 보이는데 아내는 아니라고 주장하니 참 답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내의 전업주부선언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중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지난 시간 생각해왔던 우리의 미래를 완전히 바꾸는 일이라 충격적이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비유를 하자면 앞으로 졸업할 날만 바라보며 힘든 대학원을 견뎌내고 있었는데 이제 앞으로 평생 졸업없이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알게된 느낌인겁니다. 머리가 멍해질정도로 아내가 주부로서만 살아가는 미래를 생각하면 저도 충격을 받았지만, 사랑하기에 이해하려 노력하는 저에게 감정적인 공감까지 요구하는건 너무한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아내가 아이 엄마로써 최선 다해주는것은 저도 인정하고 늘 고맙다고 표현합니다. 다만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발휘하지 않고 주저 앉는것이 안타깝고 싫을 뿐입니다. 여기계신분들 입장에선 제 입장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우실수 있을거 같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한국에서 저때문에 해외로 이민온 아내랑 사는거라면 애초에 당연히 이런 기대하지도 않고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서로 공부하는동안 만났고 당연히 저는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기대를 가질수밖에 없는거 아닙니까? 제가 이렇게 속상해 하는건 저희 아내가 그만큼 능력이 좋고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는걸 인정하고 그 능력을 높이 사기 때문이라는 것을 몰라들 주시네요. 능력있고 자격있는 아내가 그걸 발휘하지 않고 있는걸 지켜보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경험해보지 않으시면 모르실겁니다.
그리고 자녀계획에 대해 너무 억울한 부분은, 아내가 일할 자신이 없고 포기했기에 자녀계획을 하게 된거고(제가 주저 앉힌거 아닙니다), 만약 아내가 첫째출산후 커리어를 원했다면 둘째 계획도 충분히 미루었을겁니다. 솔직히 여기서 제가 가장 힘든 다른 문제가 있는데, 아내는 한번에 하나만 하겠다는 스타일인 겁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힘들어도 여러가지 삶의 무게를 동시에 감당하고 있는데 왜 본인은 한번에 하나만 하면서 그걸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나요? 이말하면 욕먹을게 뻔하지만, 제가 아내였으면 당연히 커리어와 자녀계획 병행했을겁니다.
+추가)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아내도 뜻을 펼치지 못해 힘들거라 하시는데, 저희 아내는 육아하는 현재의 삶에 너무나 만족하기에 저는 그게 속상한 겁니다. 박사까지 해냈는데 야망이나 커리어에 대한 아쉬움을 본인이 못느끼는게 안타까운거죠.
그리고 저는 아내가 인정할 정도로 살림과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아내의 커리어를 지원하는 남편으로서 속이 상한겁니다. 커리어를 하게 될경우 당연히 지금 수준의 살림경영을 기대하지 않고, 저는 집좀 어질러져있고 밥 안해줘도 상관 없습니다. 직장인으로 꿈을 펼치는 아내모습을 보는게 소원일 뿐입니다. 돈때문에 일하라는게 전혀 아니라 말씀드렸는데(충분히 외벌이로 만족스러운 삶 삽니다) 댓글들이 많이 오해들하시네요. 첫째는 오후3시까지 기관 다닙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본문)
안녕하세요 두아이 키우며 사는 남편입니다. 조언을 듣기에 결시친 게시판이 가장 활발한 곳이라 들어서 아내 아이디로 글을 올리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아내랑 매번 부딪히는 일이 있어서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편을 들어달라기 보다는 정말 서로를 이해하고 싶고 객관적으로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 싶어 올리는 글이니,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내와 저는 둘다 박사과정을 하는 도중 결혼했습니다. 대학원에서 만난사이기에 따로 언급은 안했지만 암묵적으로 당연히 부부가 같이 커리어 쌓으며 사는 삶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재능도 많기에 그 잠재력을 사회에서 발휘하는 모습 보기를 기대했지요. 그런데 졸업이 다가올수록 아내는 졸업후 진로에 대한 방황과 고민이 깊어졌고, 졸업논문과 취업준비를 병행할 자신이 없다며 취준시도 없이 졸업을 먼저 해버렸습니다.
다행이랄지 졸업직후에 아이가 생겨, 임산부로서 나름의 뿌듯함과 삶의 의미를 가지고 지내는거 같더라구요. 저희 둘다 유학생신분이었고 제가 영주권 신청을 하고 워크퍼밋을 기다리는 상황이어서 여러모로 상황상 아내는 전업으로 임신기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아내가 커리어와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고 지내는게 싫었고 힘들었고 실망감도 들었기에 임신 기간동안 이 문제로 자주 부딪혔습니다. 아내는 어차피 어떤일을 해야할지 모르겠었는데 마침 아이가 찾아와주었고 워크퍼밋도 없으니 임신출산기간동안은 주부로서 잘지내고 싶고, 커리어 문제는 출산후 아이를 조금 키우며 생각하고 싶다 했습니다. 저는 아무런 시도와 노력하지 않는 아내가 실망스러웠고, 비자 스폰서해주는 직업들도 있는데 신분을 핑계로 서류조차 뿌려볼 생각 안하는 아내가 한심하고 나약해보여서 한소리를 하다가 언성을 높이고 싸우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어차피 워크퍼밋도 없는 상황에 만삭인 아내에게 이렇게 이문제로 계속 싸움을 걸어야 하냐며 서러워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임신도 할일을 해내고 있는거라고 봐주면 안되냐 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임신기간동안 백수인게 팩트라는 입장입니다.
아내는 커리어문제로 저를 답답하게 하는것 빼고는 성실하고 충실히 살아왔고 저도 그 부분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실망한 부분을 만삭때라고 해서 말하면 안되는건가요? 만삭이어도 할수 있는 작은 시도들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잘못된거 아닌가요? 아내는 상처입은 피해자라 주장하지만, 저는 아내가 잡 지원을 하지 않아 저에게 실망과 상처를 준 가해자라 생각하고 저희 싸움의 원인은 결국 아내에게 있다 생각듭니다.
출산 이후에 영주권을 취득해 일할수 있는 신분이 되었습니다. 제가 손꼽아 기다리던 시기가 되었죠. 그런데 거의 연년생으로 둘째 아이가 찾아오면서 아내는 또 자연스레 육아와 주부로서의 삶에 당분간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연년생 키우기 쉽지 않은거 알기에 둘째임신과 출산까지 아무말 하지 않으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아내가 일하러 가게 되는날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둘째를 낳고 한달반이 되었을때 아내가 지원할만한 잡들을 혼자 검색해보다가 몇개 흥미로운 자리 링크를 아내에게 보내주었습니다. 아내는 흥미로워하는 것에 그칠뿐, 레쥬메 넣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제가 본인의 커리어를 응원하고 있는것도 알고 있고 직접 정보까지 보내줘도 그 쉬운 서류 제출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 정떨어지고 실망스러웠습니다. 예전에 싸우던거랑 비슷하게 또 크게 부딪혔죠. 화가나서서 사기결혼 당한 기분이다, 이혼하자 이런말을 한건 제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아내입장은 새삼스레 그 문제를 굳이 산후조리중에 꺼내서 싸움을 거는 제가 이기적이라는 겁니다. 아내는 출산후 남편에게 커리어로 구박을 받고, 이혼이야기까지 듣게 된것에 대해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주부로서 최선을 다한것은 저도 인정합니디. 하지만 제가 오랜기간 힘들어한 부분에 대해 그냥 서류뿌리기라고 해주는 액션을 취해주기라도 했으면 좋을텐데 제가 많은걸 바라는 건가요? 아내는 지금 생후 50일된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레쥬메만 뿌리기라도 하라는게 무슨의미냐고, 취업을 정말 하고 싶을때 지원해야지 왜 지금 지원하지 않는걸로 새삼 사람을 잡냐며 상처 받았다합니다. 저는 오히려 제가 이런 아내로 인해 몇년간 가슴 앓이하며 답답한 피해자라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경제적으로는 외벌이로 살아도 문제 없습니다. 아내보고 나가서 돈벌어오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저 자기 재능을 사회에서 발휘하는 삶이 자신에게도 유익할 것이며, 남편인 제가 바라고 응원하는 것인데 고집을 부리며 아무 행동하지 않는 모습이 원망스럽고 답답할 뿐입니다. 아내는 아이 낳고 취업 알아볼테니 시간을 갖고 기다려 달라했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일할지 계획도 세우지 않고 그 쉬운 서류지원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신뢰가 가지 않고 이기적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저는 육아해주는 엄마로서의 아내보다 일을 성실히 하는 아내를 바라는건데, 제가 원하는 아내상을 이뤄주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고집부리면서 왜 저를 나쁜 남편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내는 첫째 임신당시 만삭인 상태에서, 그리고 둘째 출산직후 조리중일때 저와 이 문제로 부부싸움을 한것에 대해 너무 큰 상처라며 공감과 사과를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임신하고 출산한 아내가 겪는 어려움을 깊이 공감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저의 답답함을 우선으로 내세운게 이기적이라는거죠. 저는 도의적인 사과는 이미 했지만 솔직히 마음으로는 그게 그렇게 잘못한건지 궁금합니다. 임신한 박사생으로서 잡마켓에서 열심히 뛰던 여자 지인들도 많이 보았고 임신중에도 회사열심히 다니는 여성분들이 수도 없기에, 왜 제 아내는 그렇지 못한지 답답합니다.
아내는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만삭시기와 조리중에 자기에게 상처를 준것에 대해 서러워하면서 제가 잘못을 인정하길 바라는데, 솔직히 저랑 같은 입장에서, 아내가 박사인데 커리어할생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주부로써 사는 아내의 삶에 만족하고 품어주는 남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런분이 있으시다면 제가 아내의 서러움을 인정해줄수 있을거 같아요. 아니면 반대로, 만삭/산후조리중인 아내에게 제가 커리어 관련으로 싸우고 이혼하자는 말을 한게 너무했고 크나큰 상처라고 생각하시면 알려주셔도 제 잘못을 깨닫는데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그냥 아내 말을 듣고 공감해주기엔 제가 너무 이성적인 사람인거 같네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박사학위후 백수 아내 본인입니다. 우선 이 글은 제가 남편에게 들어왔던 이야기들을 종합해서 남편의 시선에서 제가 작성한 글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나 기만 당하셨다고 느끼신다면 사과드립니다. 남편이 제가 받은 상처와 고통을 인정하거나 이해하지 못했기에, 제3자의 시선에서 저희 남편의 생각과 말이 행동이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자 쓴 글이 이렇게 많은 분들의 관심을 얻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굉장히 긴 글이고 읽기 쉽지않은 답답한 내용들임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신분들께 감사합니다.
남편에게 링크를 보내주어 남편도 글과 댓글을 다 읽어보았고 제 삶을 자신의 기대에 맞추어 통제하려고 했던 것과, 만삭 및 출산 직후에 그런 말을 한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마음이 병들고 속상한게 비정상인가 싶어 올린 글에, 속상하고 욕하고 분노해주는 댓글을 보면서 제 감정이 잘못된게 아니라는것을 인정 받은거 같아 위로도 얻고 울기도 많이 울었던것 같습니다. 바보같고 답답한 한 아줌마의 삶을 위해 조언해주시고 안타까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저 스스로를 잘 돌보고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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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가)
제가 이기적이라고 하시는데, 그렇다면 저는 마음대로 일안하고 쉬어도 되는건가요?
저희 아내는 제 진취적이고 소위 인생을 빡세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좋아한겁니다. 그저 품어주는 따스한 사람을 원했다면 진취적이지 않고 현상유지 하기 원하는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남자에게 시집을 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저는 진취적이어야만하고 아내는 그렇지 않은 이 상황에서, 왜 저만 아내를 이해하고 품어주길 바라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입장바꿔 제가 아내같이 행동했다면 저희 아내는 저와 사귀지도 않았을겁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아내도 중요히 여겨주는게 존중이고, 저를 존중할때 저도 아내에게 더욱 감사하고 존중할수 있을거 같은데, 저에게는 본인이 원하는 남편상으로 살길 기대하면서(제가 일안하고 몇년쉬면 어떨까요? 그때도 존중하고 저를 품어줄까요?), 제가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사는 아내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품고 감사해하라고 강요하는것도 하나의 이기심 아닐런지요.
그리고 저는 차라리 아내가 처음부터 주부로 쭉 살겠다고 말해줬으면 오히려 괴로웠지만 받아들였을거 같습니다. 커리어에 대해 늘 막연하게 애낳고 키운후에 나중에 하겠다고 얼버무리는 모습이 저에게 희망고문을 한건 아니라 생각하시나요. 아내는 커리어에 대해 완전히 접은게 아니라 애들 좀 키운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지금도 말하긴 합니다만, 정말 커리어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남편과 부딪히는 세월속에도 자기 고집을 꺾지 않고 아무행동 안할수 있을까요? 제 입장에서 아내는 그냥 일안하겠다는 선택을 내린걸로 보이는데 아내는 아니라고 주장하니 참 답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내의 전업주부선언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중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지난 시간 생각해왔던 우리의 미래를 완전히 바꾸는 일이라 충격적이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비유를 하자면 앞으로 졸업할 날만 바라보며 힘든 대학원을 견뎌내고 있었는데 이제 앞으로 평생 졸업없이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알게된 느낌인겁니다. 머리가 멍해질정도로 아내가 주부로서만 살아가는 미래를 생각하면 저도 충격을 받았지만, 사랑하기에 이해하려 노력하는 저에게 감정적인 공감까지 요구하는건 너무한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아내가 아이 엄마로써 최선 다해주는것은 저도 인정하고 늘 고맙다고 표현합니다. 다만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발휘하지 않고 주저 앉는것이 안타깝고 싫을 뿐입니다. 여기계신분들 입장에선 제 입장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우실수 있을거 같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한국에서 저때문에 해외로 이민온 아내랑 사는거라면 애초에 당연히 이런 기대하지도 않고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서로 공부하는동안 만났고 당연히 저는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기대를 가질수밖에 없는거 아닙니까? 제가 이렇게 속상해 하는건 저희 아내가 그만큼 능력이 좋고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는걸 인정하고 그 능력을 높이 사기 때문이라는 것을 몰라들 주시네요. 능력있고 자격있는 아내가 그걸 발휘하지 않고 있는걸 지켜보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경험해보지 않으시면 모르실겁니다.
그리고 자녀계획에 대해 너무 억울한 부분은, 아내가 일할 자신이 없고 포기했기에 자녀계획을 하게 된거고(제가 주저 앉힌거 아닙니다), 만약 아내가 첫째출산후 커리어를 원했다면 둘째 계획도 충분히 미루었을겁니다. 솔직히 여기서 제가 가장 힘든 다른 문제가 있는데, 아내는 한번에 하나만 하겠다는 스타일인 겁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힘들어도 여러가지 삶의 무게를 동시에 감당하고 있는데 왜 본인은 한번에 하나만 하면서 그걸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나요? 이말하면 욕먹을게 뻔하지만, 제가 아내였으면 당연히 커리어와 자녀계획 병행했을겁니다.
+추가)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아내도 뜻을 펼치지 못해 힘들거라 하시는데, 저희 아내는 육아하는 현재의 삶에 너무나 만족하기에 저는 그게 속상한 겁니다. 박사까지 해냈는데 야망이나 커리어에 대한 아쉬움을 본인이 못느끼는게 안타까운거죠.
그리고 저는 아내가 인정할 정도로 살림과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아내의 커리어를 지원하는 남편으로서 속이 상한겁니다. 커리어를 하게 될경우 당연히 지금 수준의 살림경영을 기대하지 않고, 저는 집좀 어질러져있고 밥 안해줘도 상관 없습니다. 직장인으로 꿈을 펼치는 아내모습을 보는게 소원일 뿐입니다. 돈때문에 일하라는게 전혀 아니라 말씀드렸는데(충분히 외벌이로 만족스러운 삶 삽니다) 댓글들이 많이 오해들하시네요. 첫째는 오후3시까지 기관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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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안녕하세요 두아이 키우며 사는 남편입니다. 조언을 듣기에 결시친 게시판이 가장 활발한 곳이라 들어서 아내 아이디로 글을 올리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아내랑 매번 부딪히는 일이 있어서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편을 들어달라기 보다는 정말 서로를 이해하고 싶고 객관적으로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 싶어 올리는 글이니,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내와 저는 둘다 박사과정을 하는 도중 결혼했습니다. 대학원에서 만난사이기에 따로 언급은 안했지만 암묵적으로 당연히 부부가 같이 커리어 쌓으며 사는 삶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재능도 많기에 그 잠재력을 사회에서 발휘하는 모습 보기를 기대했지요. 그런데 졸업이 다가올수록 아내는 졸업후 진로에 대한 방황과 고민이 깊어졌고, 졸업논문과 취업준비를 병행할 자신이 없다며 취준시도 없이 졸업을 먼저 해버렸습니다.
다행이랄지 졸업직후에 아이가 생겨, 임산부로서 나름의 뿌듯함과 삶의 의미를 가지고 지내는거 같더라구요. 저희 둘다 유학생신분이었고 제가 영주권 신청을 하고 워크퍼밋을 기다리는 상황이어서 여러모로 상황상 아내는 전업으로 임신기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아내가 커리어와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고 지내는게 싫었고 힘들었고 실망감도 들었기에 임신 기간동안 이 문제로 자주 부딪혔습니다. 아내는 어차피 어떤일을 해야할지 모르겠었는데 마침 아이가 찾아와주었고 워크퍼밋도 없으니 임신출산기간동안은 주부로서 잘지내고 싶고, 커리어 문제는 출산후 아이를 조금 키우며 생각하고 싶다 했습니다. 저는 아무런 시도와 노력하지 않는 아내가 실망스러웠고, 비자 스폰서해주는 직업들도 있는데 신분을 핑계로 서류조차 뿌려볼 생각 안하는 아내가 한심하고 나약해보여서 한소리를 하다가 언성을 높이고 싸우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어차피 워크퍼밋도 없는 상황에 만삭인 아내에게 이렇게 이문제로 계속 싸움을 걸어야 하냐며 서러워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임신도 할일을 해내고 있는거라고 봐주면 안되냐 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임신기간동안 백수인게 팩트라는 입장입니다.
아내는 커리어문제로 저를 답답하게 하는것 빼고는 성실하고 충실히 살아왔고 저도 그 부분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실망한 부분을 만삭때라고 해서 말하면 안되는건가요? 만삭이어도 할수 있는 작은 시도들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잘못된거 아닌가요? 아내는 상처입은 피해자라 주장하지만, 저는 아내가 잡 지원을 하지 않아 저에게 실망과 상처를 준 가해자라 생각하고 저희 싸움의 원인은 결국 아내에게 있다 생각듭니다.
출산 이후에 영주권을 취득해 일할수 있는 신분이 되었습니다. 제가 손꼽아 기다리던 시기가 되었죠. 그런데 거의 연년생으로 둘째 아이가 찾아오면서 아내는 또 자연스레 육아와 주부로서의 삶에 당분간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연년생 키우기 쉽지 않은거 알기에 둘째임신과 출산까지 아무말 하지 않으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아내가 일하러 가게 되는날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둘째를 낳고 한달반이 되었을때 아내가 지원할만한 잡들을 혼자 검색해보다가 몇개 흥미로운 자리 링크를 아내에게 보내주었습니다. 아내는 흥미로워하는 것에 그칠뿐, 레쥬메 넣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제가 본인의 커리어를 응원하고 있는것도 알고 있고 직접 정보까지 보내줘도 그 쉬운 서류 제출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 정떨어지고 실망스러웠습니다. 예전에 싸우던거랑 비슷하게 또 크게 부딪혔죠. 화가나서서 사기결혼 당한 기분이다, 이혼하자 이런말을 한건 제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아내입장은 새삼스레 그 문제를 굳이 산후조리중에 꺼내서 싸움을 거는 제가 이기적이라는 겁니다. 아내는 출산후 남편에게 커리어로 구박을 받고, 이혼이야기까지 듣게 된것에 대해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주부로서 최선을 다한것은 저도 인정합니디. 하지만 제가 오랜기간 힘들어한 부분에 대해 그냥 서류뿌리기라고 해주는 액션을 취해주기라도 했으면 좋을텐데 제가 많은걸 바라는 건가요? 아내는 지금 생후 50일된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레쥬메만 뿌리기라도 하라는게 무슨의미냐고, 취업을 정말 하고 싶을때 지원해야지 왜 지금 지원하지 않는걸로 새삼 사람을 잡냐며 상처 받았다합니다. 저는 오히려 제가 이런 아내로 인해 몇년간 가슴 앓이하며 답답한 피해자라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경제적으로는 외벌이로 살아도 문제 없습니다. 아내보고 나가서 돈벌어오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저 자기 재능을 사회에서 발휘하는 삶이 자신에게도 유익할 것이며, 남편인 제가 바라고 응원하는 것인데 고집을 부리며 아무 행동하지 않는 모습이 원망스럽고 답답할 뿐입니다. 아내는 아이 낳고 취업 알아볼테니 시간을 갖고 기다려 달라했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일할지 계획도 세우지 않고 그 쉬운 서류지원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신뢰가 가지 않고 이기적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저는 육아해주는 엄마로서의 아내보다 일을 성실히 하는 아내를 바라는건데, 제가 원하는 아내상을 이뤄주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고집부리면서 왜 저를 나쁜 남편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내는 첫째 임신당시 만삭인 상태에서, 그리고 둘째 출산직후 조리중일때 저와 이 문제로 부부싸움을 한것에 대해 너무 큰 상처라며 공감과 사과를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임신하고 출산한 아내가 겪는 어려움을 깊이 공감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저의 답답함을 우선으로 내세운게 이기적이라는거죠. 저는 도의적인 사과는 이미 했지만 솔직히 마음으로는 그게 그렇게 잘못한건지 궁금합니다. 임신한 박사생으로서 잡마켓에서 열심히 뛰던 여자 지인들도 많이 보았고 임신중에도 회사열심히 다니는 여성분들이 수도 없기에, 왜 제 아내는 그렇지 못한지 답답합니다.
아내는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만삭시기와 조리중에 자기에게 상처를 준것에 대해 서러워하면서 제가 잘못을 인정하길 바라는데, 솔직히 저랑 같은 입장에서, 아내가 박사인데 커리어할생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주부로써 사는 아내의 삶에 만족하고 품어주는 남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런분이 있으시다면 제가 아내의 서러움을 인정해줄수 있을거 같아요. 아니면 반대로, 만삭/산후조리중인 아내에게 제가 커리어 관련으로 싸우고 이혼하자는 말을 한게 너무했고 크나큰 상처라고 생각하시면 알려주셔도 제 잘못을 깨닫는데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그냥 아내 말을 듣고 공감해주기엔 제가 너무 이성적인 사람인거 같네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