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커뮤 비전프로 사용후기..jpg 0
그동안 바쁜 일이 있어서 리뷰를 작성하지 못했는데 마침 시간이 나서 늦게나마 리뷰를 올려봄
본인은 3년전부터 퀘2, 퀘3를 사용해왔던 유저이며, 동시에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5종세트를 모두 사용하고 있는 앱등이임..
이번에 새로 출시된 비전프로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마침 생겨서 헐레벌떡 원양어선에 탑승하게 됨
1. 외관
기대를 해서 그런가 생각보다는 그냥 평범하다는 느낌이 들었음.
물론 퀘스트3 디자인보다는 나았지만, 뭔가 딱 봤을때 애플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지지는 않고 살짝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었음.
특히 실망했던 것은 전면 디스플레이(EyeSight) 기능인데, 생각보다 화질이 좋지 않아서 아쉬웠음.
이게 눈을 보여줄때 화질이 나쁘다는건 대강 알고 있었지만, 눈을 보여주지 않고 오로라? 같은 걸 띄워줄 때도 화질이 별로 좋지가 않고 픽셀이 보여서 좀 실망했음.
별개로 EyeSight 자체는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근데 다음 버전에서는 좀 더 화질 좋고 이쁘게 나왔으면 좋겠음.
2. 착용감
착용감은 처음에 딱 썼을때는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그렇게 무겁지도 않은거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근데 아니나 다를까 30분 정도 착용하니 얼굴이 좀 아파오기 시작함. 그래서 여타 VR이 그랬던 것처럼, 평소에 자주 쓰고 다니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기존 VR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이러한 착용 경험 역시 비전 프로가 고급스럽지 못하게 느껴지는 요인이었음.
3. 화질
화질은 매우 뛰어났음. 마치 선명한 맥북 프로의 화면을 보는 느낌이었음.
특히 백그라운드 배경이 압권이었음.
옆에서 벤타 대표님께서 설원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살짝 걸어보면 진짜 설원을 걷는 느낌이 난다고 말씀하셔서, 배경을 설원으로 설정하고 카페를 돌아다녀보니 진짜 설원을 걷는 느낌이 났음 ㄷㄷ
VR게임도 화질이 이만큼 발전하려면 몇년이 걸릴까.. ㅠㅠ
3D 및 2D영화 시청 경험도 매우 뛰어났음. 정말 이걸로 영화를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심지어 웬만한 영화관 뺨때리는 경험이었음.
4. 아이트래킹
VR에 있어서 아이트래킹 조작 인터페이스는 정말 혁신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다른 VR들도 이걸 도입했으면 좋겠음.
그런데 비전프로에서 체험해본 아이트래킹은 좀 아쉬웠음. 일단 시선을 따라가는게 뭔가 한 박자 느려서, 버튼 조작에 있어서 피로도가 좀 있었음.
치명적인 문제점도 한 가지 있었는데, 중간 부분의 시선 추적은 잘 되지만, 맨 위 / 맨 아래 시선 추적이 제대로 되지 않았음.
예를 들어 사파리에서 VR게임 갤러리를 키고 맨 위에 있는 글을 쳐다보면, 그 아래에 있는 글이 활성화되는 식의 문제가 있었음.
마찬가지로 맨 아래에 있는 글을 쳐다봐도, 그 위에 있는 글이 활성화되는 식으로 자꾸 미스가 나게 됨. 이게 내가 시선을 잘못 둔게 아니라 분명 똑바로 해당 글을 계속 쳐다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기는 내가 마치 다른 글을 쳐다본 것처럼 인식함.
마찬가지로 중간에 있는 글자를 바라보고 드래그를 하면 잘 되지만, 이상하게 맨 위나 아래에 있는 글을 바라보고 드래그를 하면 이상한 글이 선택됨.
처음에 했던 아이트래킹 세팅이 문제인가 싶어서 다시 보정을 했는데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함. 이 부분은 정말 개선이 시급하다고 느껴짐.
전체적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라 생각하지만 아직 기술적 완성도가 미흡한 것 같음.
5. 맥북 미러링 및 멀티태스킹
맥북 화면은 정말 고화질이었고 연동도 잘 되었음. 맥북과 비전프로의 앱을 마우스로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유니버설 컨트롤 기능도 잘 작동했음.
근데 화면을 너무 멀리 띄우면, 화면이 시야에 가득 차는데 이게 작업을 할 때는 좀 불편하다고 느낌.
딱 32인치 모니터 크기 정도로 화면을 앞에다 두는게 제일 실용적인 것 같음.
그리고 듀얼 모니터를 지원하지 않아서 멀티태스킹을 하려면 비전프로의 앱을 옆에다 띄워야 하는데, 아무리 유니버설 컨트롤 같은 기능이 있다 하더라도 이러한 세팅을 작업할때 평상시에 쓰기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결국 맥북의 듀얼 모니터를 지원해야 의미가 있을 것 같음.
한가지 더 불편했던 점(그리고 좀 크리티컬 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맥북 미러링 화면과 비전프로의 앱을 살짝 겹쳐서 놓으면 둘중 하나가 투명해지는데, 이게 정말 아쉬웠음.
크기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윈도우를 겹치게 둬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때 창이 반투명하게 변해서 안에 있는 컨텐츠를 제대로 읽고 작업하기 쉽지 않게 됨.
이게 단순히 겹치는 것 뿐만 아니라 윈도우를 서로 가까이 둬도 이런 상황이 발생해서 문제임.
결국은 윈도우를 서로 멀리 떨어뜨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또 고개를 많이 돌려야 해서 불편해짐. 개인적으로는 이게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함
6. 패스쓰루
패스쓰루는 악평을 많이 들었던 터라 별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다고 느꼈음.
물론 현실을 맨 눈으로 보는 느낌은 절대 아니고, 퀘3보다 아주 약간 좋은 느낌? 이었음.
쨌든 나는 휴대폰에 있는 글자만 제대로 읽을 수 있으면 만족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있었고, 카페 안이 밝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휴대폰에 있는 글자를 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어서 나름 괜찮았음.
모션 블러도 나한테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음
7. Spatial Video 및 Panorama
1) 파노라마
아이폰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을 봤는데, 확대해서 봐서 그런가 화질이 엄청 좋다고는 느끼지 못했음.
그래도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을 파노라마 기능을 통해 본다면 그때 그 현장에 다시 돌아간 기분이 들 것 같아서 나쁘지 않았음. 몰입감이 꽤 있었음.
2) Spatial Video
이거는 결론부터 얘기하면 비전프로로 찍은 공간비디오는 매우 훌륭했지만 아이폰으로 찍은 공간비디오는 별로였음.
이유는 크기 차이 때문임. 비전프로로 찍은 공간비디오가 더 사이즈가 커서, 몰입형 모드로 전환했을 때도 몰입이 잘 됐음. 반면 아이폰으로 찍은 공간비디오는 화면 사이즈가 작아서 몰입형 모드로 시청했을 때도, 주변의 오로라? 같은게 주변부를 땜빵하는 비중이 많아서 몰입이 크게 되지 않았음.
비전프로로 찍은 공간비디오는 정말 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확대해서(몰입형 모드 전환) 볼 시에는 VR180 형식 비디오의 느낌도 났지만, 아이폰으로 찍은 공간비디오는 그러한 느낌이 들지 않은게 매우 아쉬웠음.
아이폰의 공간 비디오 도입이 컨텐츠 양산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심 기대했지만, 이러한 부분이 좀 아쉬운 것 같음. 비전프로를 항상 차고 다니면서 동영상을 찍을 수는 없으니까..
8. 결론
전반적으로 비전프로에서 보여준 아이디어는 매우 참신하고 훌륭했지만, 기기의 완성도나 기술적 성숙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고, 만약 구매를 한다면 다음 세대의 기기를 구매하는게 맞다고 생각함.
가격은 세간에서는 비싸다는 평이 대부분이지만, 정말 비전프로가 사용자 입장에서 쓰기 편하고 심미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기기였다면 애플의 브랜드 가치까지 고려해서 충분히 값어치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함. 다만 내가 체험한 비전프로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었음.
총평: 미래 성장 가능성은 보이지만 현재는 그닥 구매를 하고싶지는 않은 기기
+) 기기를 제공해주신 선장님 및 다양한 의견을 제공해주신 분들 정말 고마웠습니다. 특히 벤타 대표님을 직접 만나뵐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어요! 좋으신 분들이랑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꼭 후기를 쓸려고 했는데 최근에 바쁜 일이 있어서 후기를 빨리 올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특히 막판에 강민주다 님의 카드 마술쇼 되게 신기했어요 ㄷㄷ 제 생각을 읽으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