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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서 현명한 대처를 위해서 정말 조언을 구하는 간절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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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버지
24/08/31 17:52:02 24/08/31 17:52:02 30,389
 (14.♡.194.130)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서 현명한 대처를 위해서 정말 조언을 구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여쭤보고자 이글을 작성합니다. 명절이 다가오니 더 마음이 급해지네요..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목 그대로 시아버지가 며느리인 저에게 입에 뽀뽀를 하려고 했어요.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좋아하고 시부모님도 아이들과 잘 놀아주셔서 주말에 시댁에 가끔 저녁먹으러 가곤 했어요.

그날도 평소처럼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시댁에 돌아왔어요. 저희는 보통 아이들을 씻겨서 차에 태워 가는 길에 재울 생각으로, 남편이 화장실에서 아이들을 씻기는 동안, 저는 아이들이 씻고 나오면 입을 옷과 로션을 안방에 챙겨 놓고 앉아서 쇼츠를 보며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때 옆에 시아버지가 오셔서 바로 옆에 앉으셨어요. 요즘 힘든 거 없는지 물어봐주시고는 제 손을 꼭 잡으시고는 사랑한다고 하셨어요. 저의 남편의 아버지시고 가족이시며 평소 저희 부부와 아이들을 잘 챙겨주셨기 때문에 저도 사랑한다고 말씀 드렸어요.
(여기까지는 평소 저에게 포옹을 하시거나 손을 잡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하셔서 그렇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이럴 때마다 남편이 시아버지한테 이런거 하지말라고 말렸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제 손을 주물주물하시다가, 제 발을 주물주물하시다가도 시어머니가 가까이 오시거나 인기척이 느껴지면 제 손을 놓으시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셨어요.

방문은 열려있었고 방문 근처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을 때 시아버지가 "그래?"라고 하시면서 제 볼에 뽀뽀를 여러번 하셨어요...여기부터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러시더니 "나 입술 한번만"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입술에 뽀뽀를 하려고 하셨습니다. 제가 너무 당황스러워 아무 말이나 내뱉었어요. 그거는 저희 아빠랑도 잘 안하는거라고 둘러댔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이 그만두시지 않고 갑자기 "내 눈 좀 봐봐"라고 두 번정도 말씀하셨고, 저는 기습뽀뽀를 당할까봐 눈을 바라볼 수 없었어요. 그러다 남편이 아이들을 다 씻겨서 데리고 나와 상황이 정리되었습니다. 이때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게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고 아이들 옷입히고 로션바르고 짐챙겨서 차에 탔습니다. 차안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고민에 빠졌어요. 이 일을 남편에게 말하면, 남편이 제 말을 믿지 않거나 저 때문에 남편의 부자관계를 다 망쳐버릴 것 같았어요. 하지만, 누구에게 말하지 않으면 더 속을 까맣게 태울 것 같아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완전히 잠들고 남편한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남편은 제 말을 듣고는 당황하며 시어머니께 말을 해야 하나, 시아버지께 직접 따져야 하나 고민했지만, 시어머니-시아버지 사이의 부부관계의 신뢰마저 깨고 싶지 않아 시아버지께 직접 전화했어요. 남편이 왜 그런 거냐고 하니 너희 둘이 잘 살고 그냥 예뻐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편이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하며 지적했고 다음 날 아침 저에게 사과문자가 왔어요.

사과문자를 받았지만 저는 충격을 받아서인지 며칠을 회사에서 집중도 못하고 그일이 계속 생각이 났고, 남편도 그래보였습니다. 남편은 마음으로는 아빠가 나쁜 의도로 그런 것이 아니라 옛날 사고방식이라 정말 잘 몰라서 그런 것으로 믿고 싶어했지만,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기 어려운 듯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믿었던 아버지한테 배신을 당한 느낌이라 믿을 사람이 없다고 느꼈을 남편이 안타까웠어요.

그일이 있고 곧 추석이 다가오네요. 남편은 시댁에 가지 않고 여행을 가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시어머니는 영문도 모르실 거고,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하게 대처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시아버지를 너무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걸까요..? 그냥 참고 이야기 하지 않았다면..모두 괜찮았을까요? 앞으로도 그냥 말없이 여행간다고 하는게 맞을지..모르겠네요. 시어머니한테도 이야기 해야 할까요? 잘 모르겠네요..나이도 적지 않고, 학교다니면서 많이 배웠다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아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도 제대로 못한 제가 바보같기도 하고요. 남편한테 말하기도 조심스럽고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고 상황이 어렵네요..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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