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를 두고 외도 하지마세요 . 부탁드립니다. 0
2018년 가을
34살에 9살 연하 여성을 만났습니다.
예쁘고 고왔지만 , 어딘 가 그늘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힘들어 보이는 연유를 알게 된 후 저에게는 내적갈등이 생겼었습니다.
이 것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
여성의 부친은 모친을 폭행 폭언하는 분이고
모친은 모성애가 없는 편이며,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가 있습니다.
보다 못해 , 조부모들이 거두어 키웠던 유아기부터 청소년시절이었고
사회에 나와서도 , 일은 힘들게 하지만 이룬건 아무것도 없이 25이 된 사람.
그 마저도 부친의 도박으로 인해 딸은 빚까지 안고 있는 상황
삶 자체가 고통이라고 여기는 사람
지옥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지금 이곳이 지옥이다라고 여기는 사람
저는 2013년에 국내에 몇명만이 앓고 있다는 질환의 환자가 되었지만 , 일은 계속 했었는데
몸이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아파오는 통에
13년간 해오던 일과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 지방으로 요양을 갈 참이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런 내가 , 이사람과 함께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도와달라 살고싶다는 말에 , 그래 한번 해보자.
그렇게 우리는 한집에서 생활하며 , 일만 했습니다.
저도 그러했지만 , 그사람도 일-집 -일 -집
코로나 시기에는 부업으로 함께 배달일도 하고 ,
그렇게 4년이상의 시간동안 2023년 11월 그 사람앞으로 된 사채빚까지 모두 청산하였습니다.
옷한벌 못사입고 ,운동화 두켤레 ,
겨울에도 , 당근마켓에서 만원 이만원주고 구입한 패딩조끼와 패딩하나로 그렇게 버텼습니다.
서로 고생했다며 , 부둥켜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제앞으로 된 그사람의 빚만 4천여정도 남은 상황. 둘이 벌면 이대로라면 1년안에 모두 청산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사람이 2023년 12월에 이직을 하였고 ,
그곳에서 만난 직장선배와 2024년 1월 외도를 하게 됩니다.
처음엔 뭔가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님을 느끼다가 , 어느 순간 이상함을 감지하고 (의심)
새벽에 저 몰래 외출을 하는 것을 알고 , 뒤를 밟다가 , 모텔을 들어가는걸 확인하고 , 하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심장은 두근거리고 앞은 캄캄하고
몇일 동안 생각끝에 , 와이프에게 돌려 좋게 말을 했습니다.
워낙 우리가 어렵고 힘든 시간을 겪어 온 통에 , 이제는 우리도 주변을 보면서 취미생활도 갖고 여유롭게 삽시다.
1년 고생할걸 , 2년고생한다 치고 , 그렇게 여유갖고 삽시다.
몇일 간 와이프는 퇴근이 늦어지고 (밤12시) , 어느날은 외박을 하고 (회사야근)
그러다가 , 새벽에 운동 나간다는 와이프의 뒤를 또한번 밟고, 모텔에 들어가는 걸 확인한뒤
아는 지인을 불렀습니다.
내가 지금 저 곳을 들어갈텐데 , 내 눈이 돌아 혹 나쁜짓을 하게 된다면 , 저를 말려주십시 라는 말을 전달하고 말입니다.
그렇게 들어간 모텔호수의 벨을 누르고 문이 열리고 침대에 앉아있는 와이프를 보며 ,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냉정을 찾고 , 대화를 시도하며 , 그 사람과 그 남자의 부정행위에 대한 자백을 받아 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 그 다음날 밤 이틀이 지나고
와이프에 제가 얘기 했습니다. 한두달여 시간이 없었다 치자 , 우리 멀리 이사가자 , 새롭게 시작하자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와이프는 미안하고 고맙다 . 실수 였다. 두번다시 이런일 일어나지 않겠다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와이프는 그사람에게 헤어짐을 정확하게 고하고 싶다며 , 잠시 다녀온다고 하고 오후6시에 집을 나섰는데
밤 12시에 들어옵니다.
(이걸 기다리는 6시간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극심했나봅니다. 애플워치에 심박수가 190이 넘었었습니다.)
밥먹고 술먹고 노래방에서 노래좀 하고 왔다 합니다. 그 사람이 매달리기에 어쩔 수 없다 합니다.
두번째 큰 분노에 휩싸였지만 , 늦은 밤이니 내일 얘기하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음날
오후6시에 퇴근한 와이프는 제게 말합니다.
그사람이 오늘 결근했어 , 충격이 큰가봐 , 병원에 있다네. 다녀와도 괜찮아?
저는 말이 안된다고 얘기 했고 ,
정신차리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 네가 그 사람 병원에 간다는건 , 나와의 관계를 끊겠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와이프는 못가게 하면 경찰에 신고할거야 , 막지마 , 라는 마지막 말과함께
그렇게 그날로 저희 관계는 끝이 났습니다.
그날로부터 한달여가 지난 지금 , 양쪽 모두에게 소송을 진행중입니다.
집에 들어가면 , 모든 물건들과 공간속에서 피폐함을 느낍니다.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습니다.
친한다고 느끼는 친구에게 조차도 말할 수 없습니다.
몸이 안좋아 술담배를 끊은지도 10년이 넘습니다.
술을 하지 않기에 회식도 보통 밥먹는 자리가 끝나면 귀가 였던 저이기에
이 상황을 술로 달랠 수도 없습니다.
어제 혼자 개봉한 영화 파묘를 보고 왔습니다.
오늘은 퇴근하면 , 대청소를 하며 , 물건들을 정리해볼까 싶습니다.
불혹이 되어서 , 부모님께도 이 사실을 알려야 함에도
좋은 소식도 아닌지라 , 아직 입도 발걸음도 떼질 못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갈 일 이겠지만 ,
얼굴 모르는 이들에게라도 하소연 하고 싶어 글을 작성해 봅니다.
그리고 혹여라도 배우자 몰래 외도를 하고 계신다면
관계가 들키기전에 , 끊어주길 바란다는 마음도 전해봅니다.
배우자가 알게되면 , 그 배우자에게는 사망선고와 같습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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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많은분들이 힘내시라는 댓글을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처음 몇일은 눈물을 많이도 흘렸습니다.
그러다 덤덤해졌으나, 밥먹다가도 , TV를 보다가도 , 일을 하다가도 울컥 울컥 올라오는 통에 또 한두방울씩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한 열흘간 눈물이 나지 않았습니다.
방금전 댓글을 읽다가 또 한방울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상간남은 29살입니다. 와이프보다도 2살 연하입니다.
상간남과 냉정을 찾고 대화를 했을때
유부녀인것을 알았다. 죄송하다. 이제는 연락하지 않겠다. 만나지도 않겠다 라고 했으나
수차례 연락하고 만나고를 반복함에 , 상간남 소송을 검토하고 진행중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돈천만원 받는 게 전부라 합니다.
저에게는 가정이 파탄 났고 , 그간의 시간과 노력도 물거품이 되었는데 , 고작 천만원 청구소송하는게 전부입니다.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저희부부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올해까지 (2024년) 고생하고 , 내년에 아이를 갖는게 목표였습니다.
와이프는 친정엄마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나봅니다.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처음으로 장모님께 건네 받은 사과이자 말씀입니다.
둘이 힘겹게 빚을 갚아 나아가는 시점에서도 , 저에게 단한마디의 말씀도 건네지 않았던 분이였습니다.
장모님께 이 말을 들었던 그날에도 30분을 오열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비도 내리는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