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하고 육아도하는 30대 워킹맘이예요~~~ 요새 이래저래 일도힘드고 육아도힘들고 너무 지쳐... 0
요새 이래저래 일도힘드고 육아도힘들고 너무 지쳐서
누가 툭..치기만해도 눈물날것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어요 ㅜㅜ
집에가서 30개월 해맑게 놀고있는 아들한테
엄마가 안아줄까~~~? 엄마좀 안아줘 하고 포옥 안았는데 먼가 위로받는 기분이 들어요..
문득 IMF시절 저희아부지가 생각나네요.
IMF 가 한창이던 그시절
TV 틀기만하면 실업률이니..누가 해고되서 자살을 했느니 우울한 뉴스만 나오던 그시절
저희 아버지
어느 날 그당시 안정적인 직장 다니다가 상사와의 불화 등을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셨죠. 전업주부였던 엄마는 그만두면 어떡하냐고 엉엉 부엌에서 울기시작했고
초등학생이던 저와 오빠는 작은 방에서 숨죽이고있었더랬죠...
근데 갑자기 아버지가 엄마랑 앞으로의 계획같은걸 얘기하고는
저희방에 스르륵 들어오시기에
"아빠 실업자된거야?" 라고 제가 침울하게 물어봤더니
"응, 아빠 근데 내일부터 나가서 일할거야~ 내가 공사장에서 일을해서라도
절대 너희 밥 안굶길게 약속할게." 하면서 등을 토닥이며 꼬옥 안아주셨더랬죠...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방, 그 배경 모든게 다 기억나요.
그때 그일이 가장으로써의 책임감만 있던 것인줄 알았는데
애를 낳고 키우고 일을 하는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아버지가 저를 안아주셨던건 나를 위로해주는 것도 있겠지만
아버지 본인도 많이 힘드셨구나...불안하고 위로받고싶었던거구나... 라고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생각해보니 지금 저와 나이차이도 별로 나지않았던거니까요..ㅎㅎ 4살~5살?
우리아부지가 너무 보고싶은날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