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미-일 반도체 회사 합병시키려 윤 정부가 SK 압박” 0
아사히가 전한 ‘키옥시아-WD’ 협상 전말
두 회사 합병 땐 시장점유 ‘1위 삼성’ 맞먹어
SK “우리는 압력에 굴복하는 회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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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기 연속 적자를 낸 키옥시아는 회사 재건을 위해 웨스턴디지털과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반도체 분야에서 미·일 협력의 ‘상징’으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 최대주주인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도 투자금 회수를 위해 업계 재편으로 기업가치를 올린 뒤, 매각 등을 통한 최대 수익 확보를 노리고 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에 약 4조원을 간접 투자한 상태여서, 지분 매각 등에 대해선 의견을 낼 권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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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이날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과정을 상세히 다뤘다. 보도를 보면, ‘에스케이 설득’에 한·미·일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두 회사의 메모리 분야 합병 논의는 웨스턴디지털 주주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봄에 논의가 시작돼 여름에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나서면서 협상에 급물살을 탔다”고 밝혔다.
미·일 정부의 지원 속에 속도를 내던 합병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반대 때문이었다. 경제산업성 쪽은 베인캐피털에 대해 ‘에스케이의 양해도 구하지 못했다는 것이 무슨 말이야’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베인캐피털 내부에서는 ‘정치적 압박을 가하면 (에스케이가) 납득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도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베인캐피털이 말한 ‘정치적 압박’은 한·미·일 정부 차원의 대응을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인캐피털 간부는 신문에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당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한국 정부 등 ‘관계자 일동이 혈안이 돼 설득’ 했지만, 에스케이가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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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 쪽은 자신들을 포함한 ‘3사 통합’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에스케이가 3사 통합을 제안하고 있지만, 3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 각국의 독점금지법상 심사가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키옥시아는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쪽에선 반도체 산업이 정치적 영향력이 강해 미·일 정부의 반감을 사면 에스케이에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에스케이 관계자가 “우리는 압력에 굴복하는 회사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