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삼방밸브 자가 수리기 0
2주 전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는데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더군요.
하필 한겨울에 고장이 또 나나 싶어서 수리를 부르려는데 보니 난방은 정상적으로 가동됩니다.
그래서 이게 버너쪽 고장은 아닌듯 하고 따로 고장코드도 뜨지 않으니 원인이 뭘까 검색해보니 삼방밸브 고장일수 있다더군요.
삼방밸브라는게 뭔가 보니 난방과 온수모드 사이 배관의 뜨거운 물 전환을 해 주는 3-way 인것 같은데 이 부분이 고장이 잘 난다네요.
수리비는 대충 출장 3에 부품비 5 언저리로 7~8만원 정도 나온다는데 자가로 수리가 가능할 수도 있다기에 일단 뜯어보기로 결정합니다.
아래 사진이 지금 사용중인 보일러입니다.
커버를 열어보니 뭐 보일러 구조는 예전에 열어본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이 부분이 삼방밸브입니다.
커버를 여니 모터가 보이는군요.
스텝모터나 그런걸 쓸 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교류모터를 사용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모터를 제거하니 사진처럼 마이크로 스위치 2개가 딸려나오는군요
보아하니 그냥 한 방향으로 회전하는 모터에다 밸브를 연결하고 온수/난방모드를 담당하는 센서쪽에서 전원신호를 주면 마이크로 스위치가 특정 각도가 될 때까지 전원을 인가하는 방식을 쓰는 듯 합니다.
밸브 축에는 사진처럼 마이크로스위치를 누를 수 있는 홈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것 처럼 모터가 축을 돌리다 저 부분에 스위치가 들어오면 전원을 차단하는 방식이겠군요
스위치를 확인해보니.. 유레카!
마이크로 스위치가 하나 죽었습니다.
모터 고장이나 기구물 파손에 비하면 가장 간단한 고장이긴 한데.. 막상 맞는 규격의 마이크로스위치를 당장 가진게 없습니다.
마우스 수리용이나 3D 프린터의 리밋 센서용으로 쓰던 마이크로스위치가 여럿 있긴한데 여기 사용할 수 있는 규격이 없네요.
그래서 그냥 수리를 부를까 하다 동일규격 스위치 가격이 300원 남짓하는 걸 보곤 그냥 한 주 참고 물건 받은다음 수리하기로..
어차피 그 다음주도 출장 나갔다 금요일에나 들어올 예정이었거든요.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받은 스위치 신품
고장난 것만 갈다가 하나가 죽었으면 다른 하나도 수명이 간당간당하겠다 싶어 두개 모두 신품으로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긴장하며 온수를 동작시켜 보니 다행이 물이 잘 나오네요.
사실 이런걸 직접 해야 하나 싶어 기사님 부르려다 그냥 기다려봤는데, 생각보다 간단한 고장이라 다행이었던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