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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고 두서가 없지만 의견 주세요.. 중2 아들 중3 딸 하나씩 둔 평범한 40대 엄마입니다… 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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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24 13:33:01 24/02/24 13:33:01 31,278
 (14.♡.194.130)
글이 길고 두서가 없지만 의견 주세요..

중2 아들 중3 딸 하나씩 둔 평범한 40대 엄마입니다…
2월 초에 아들이 학교폭력 일에 휩싸여서 온 가족이 답답합니다
전 저희 아이 잘못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가해아이와 말이 안통해 상황 진전이 안돼요.. 욕해버리고 싶은데 간신히 참고 있습니다
요즘은 선생님, 피해학생, 피해학생 부모, 심지어 가해학생 부모 말보다 가해학생 말을 더 들어주나요? 어이없어서..

저희 아들 말에 따르면
저희 아들과 가해학생이 청소당번이라 같이 화장실에서 대__를 빨았다고합니다
대__ 빠는 공간이 청소도구칸에 있는지라 화장실 변기칸처럼 작은 칸 안인데 둘이 같이 들어가기엔 좁아서 한 명씩 들어가서 대__를 빨았대요
저희 아들이 먼저 대__를 빨고 나와서 청소도구칸을 문을 생각없이 닫았는데 저희 아들이 나옴과 동시에 그 가해학생이 들어갔었나봐요
저희 아들은 모르고 문을 닫았는데 화장실 안에 가해학생이 없으니 튀었나 하고 화장실 불 끄고 나왔답니다…
근데 이제 문제는 그 가해학생은 문 닫힌 청소도구칸에 있다가 갑자기 불까지 꺼지니 놀란거죠
그래도 저희 아들이 교실 갔는데 가방 그대로 있는거보고 다시 화장실로 가서 불 키고 혹시나해서 청소도구칸 열어보니 거기 있었던거죠.. 그냥 거의 바로 꺼내줬습니다
그랬더니 가해학생이 일부러 그런거냐면서 갑자기 폭행을…;; 그것도 학교 화장실에서.. 하 다행히 심하게 다치진 않았네요

저는 이 말 듣고 청소도구칸이 밖에서 문을 닫으면 잠기는 이상한 구조인가 싶었네요;;; 그럼 충분히 놀랄 수 있고 어린 마음에 손이 나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요 근데 그게 아니고 아예 잠금장치도 없고 그냥 닫히면 열면 되는 구조라네요?

그럼 그냥 문 열고 나오면 되지….. 아니면 나 여기 있어 정도 말할 수 있잖아요?

근데 알고보니 가해학생이 폐소공포증? 폐쇄공포증이 심해서 불 켜져 있어서 문 닫힌 순간 패닉이 왔나봐요.. 그래서 아무 말도 못한 거 같고ㅜ 근데 저희 아들이 그걸 알았다면 신경 썼겠죠ㅠ? 근데 자꾸 일부러 자길 가둔거라면서 이상한 소리를 하네요……

저희 아들은 저렇게 심하게 폐쇄공포증이 있는 친구를 가둘 아이가 아닙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조용한 편이고 학원 갔다가 바로 꼬박꼬박 집에 잘 들어오고 누나와도 사이좋게 잘 지내요ㅠㅜ 친구 관계도 좋은 편이고요

반면에 가해학생은 딱봐도 양아치;; 중3 저희 딸도 양아치로 알고 있는 애더라고요? 자꾸 자길 일부러 가둔거라고 박박 우기는데 어우;;;;

가해학생 부모님은 죄송하다 하셨습니다.. 보상도 해주시겠다고 했고요 근데 가해학생이 아니라고 일부러 가뒀다면서 화를 냅니다 말하는 싸가지도 아주 속 터져요ㅠ 선생님, 부모님 다 계시는데 욕하고…..
가해학생 말로는 자기가 공포증 있는걸 몰랐을 리 없답니다..;; 공포증 때문에 학급단체야외활동 중 참여 못한 것도 있었다면서…ㅠㅠ 저희 아들은 몰랐다고 합니다ㅜ 생각도 못했다고,,..

실수로 가둔 것도 아니고 문 안 열어준거랑 폭행이랑 같나요????

선생님은 가해학생 말도 들어야한다면서 답답하게 굽니다.. 가해학생 어머니조차 가해학생에게 너가 잘못한거라면서 사과하고 끝내라고하시는데도요ㅠㅠㅠ 좀 엄하게 혼도 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애초에 애가 집에 잘 안 들어와서 잘 못 만난다 하시네요ㅜ 부모님은 바르신 분 같은데요

아 그리고 가해학생이 4,5년 전 쯤??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합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다는 말이 맞긴 하더군요 그 새파랗게 어린 애들이 때리고 어디 가두고 그래서 정신병으로 입원하기도 하고 병원 들락날락 거렸답니다 그 가해자들은 무슨 이유인진 모르겠지만 아무 처벌도 안 받았고 부모님 소환도 안됐다는데..
저는 되게 안쓰럽고 힘들었겠네 싶긴 한데 이게 뭔상관인지 모르겠는데 저희 아들은 엄청 강조하네요 스무번 똑같은 얘기 한 거 같아요 아들이 착해서 자길 때린 애도 안쓰러운가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아들은 무덤덤하네요 답답해서 잘못한 것도 없는데 벌 받을꺼야? 그랬더니 받으라면 받아야지…어우;;; 저랑 딸이 더 힘들어하는거같아요 사춘기가 안오고 점점 호구가 되는 거 같은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열불라서 미치겠습니다



+ 추가합니다
댓글들 보고 깜짝 놀랐네요… 실수로 잠길 일도 없는 문을 닫은 제 아들과 제 아들을 폭행한 학생 중에 제 아들이 가해자라니요..

일단 다들 무슨 말씀 하시는진 잘 알겠고요 아들과 더 얘기해봤는데 상대학생이 매번 체험학습활동을 참여 못한게 아니고 고작 체험 하나 못해서 그 이유가 공포증인줄 몰랐답니다~

저희 아들이 가해자고 양아치라는 댓글들도 있었는데 어이가없네요;;; 실제로 보면 아무도 그런 말씀 못할겁니다..

다른 학생 때린 학생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인류애떨어질 것 같으네요….

그래도 말씀 잘 받아 실수로 문 닫은거 사과하라고 하겠습니다~~~ 상대학생과 부모님, 아들과도 더 얘기해볼게요

그리고
님들 자식도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실건지 생각 좀 해보시길요 냅다 맞은 사람 가해자로 몰아가지마시구요


다시 추가로 상대학생 어머니는 계속 사과하고 계십니다 상대학생 어머니조차 사과하는 상황이라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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