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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편을 떠나보냈어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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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24 14:30:01 24/02/24 14:30:01 10,193
 (14.♡.194.130)
보배 거의 매일 들어왔지만 로그인은  안했어요

눈팅만...

정말 오랜만에 글 올리네요...

6년전쯤인가 제가 폐암  진단 받았다고 글 쓰고 아이는 희귀질환 제가 케어하고 그뒤 아들 대퇴골 골절로 또 조언 구하는 글도 올리고...지금까지 하루 하루 힘들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난주 16일 정오쯤 남편폰으로 경찰이라면서 전화를 받았어요 남편분이 변사로 발견됐습니다

수시간이 지난것 같다...라는  경찰의 말...

집은 대구고 남편은 안동에 있어요 주말부부로 지내고

남편은 사무실겸 숙소에서 생활했어요

매일 오시는 친구분이 화장실에 쓰러져있는 남편을 발견했어요 전날 밤에도 지인분들과 당구까지 치며  잘 놀다 들어갔는데...그렇게 혼자 외롭게 갔어요...

몸에 이상한 증상이 있으면 119를 부르지 미련하게 왜 그랬는지요 남편 일 특성상 겨울은 비수기에요

자금 조달이 안되다 보니 생활비도 잘 못줬고 보험도 실효되서  보험 하나 없고 빚만 남기고 갔네요

앞이 막막합니다...어젠 사망신고 하고 왔어요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아들은 아직 아빠가 저렇게 된걸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집에서 꾹꾹 참았던게 밖에 나가면

터져요 제가....

말을 해야하는데...겁이 나요...아이까지 잘못될까봐

아이 친구들은 다들 군입대 하는 나이...아들은 침대생활만 합니다 뼈밖에 없어요ㅜㅜ

일주일내내 아들 혼자  돌보면 주말 집에오는 남편에게 나 힘들었다고 투정부리고 했는데...이젠 못하네요

불쌍해요 아픈 처자식 때문에  혼자 생활하며 일 열심히 했는데

그렇게 떠나가서 황망하고 너무 너무

슬퍼요 혼자 얼마나 아프고 무섭고 외로웠을지...

납골당에 모시고 집에 온 날

아이가 아빠 꿈 꿨다며 병원에서 퇴원해 평소처럼 자기 침대 앞에 서 있더라면서 좋아하더라구요

아빠가 아들 보고 간다고 꿈에 왔나봐요

왜 이런 시련들이 자꾸 자꾸 생기는지...아이들 때문에

정신 진짜 단디 붙잡고 있는데...제 자신이 다 포기할까봐 많이 무서워요 1년은 힘들것이다 하는데...

자신없어요...1년이나! 저 아직 완치판정도 못 받았어요

재발 할까봐 너무 너무 겁이 나요...

남편 일로 어제부터  여기저기 다녔는데 벌써 지치고 힘들어요 오늘도 또 알아보러 다녀야 되는데 저 잘 할수있을까요  남편 일에 대해 너무 몰라 진행이 느리고 등록된 사업장에는 벌써 17일에  상실신고를 했더라구요 근데 궁금한건요 신고는17일(사망하고 하루 뒤)상실일은 11일

그땐 남편이 살아있을때인데?통보도 없이? 신고하며 임의로 적을수 있는건가봐요 뭔가 빨리 빼야되는게 있을까요?뭐가 뭔지 하나도 안들리고 하나도 안 읽어져요

보배는  남자분들이 많으시니 뭐라도 또!ㅜㅜ 제게  필요한 거 또는 필히 해야되는게 궁금해요 제가 지금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앞으로 어떻게 살아내야 되나 불안하지만 또 어떻게 살아는지겠죠  살아야죠...

항상 뭔가 큰 일이 생기면 찾아오게 되는 보배

너무 죄송하고 염치없지만 너무 답답해서요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남편이 너무 보고 싶어 가슴이 아려요 맘같아선 매일 남편에게 다녀오고 싶은데 아들때문에 납골당 모셔놓고는 못갔어요

꽃이 피고 따뜻한 봄이 오면 그땐 아들과 함께 갈수 있겠죠

보배분들의 조언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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