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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뭐라 지어야 할지 막막해서.. 저희 애는 5살 남아인데 개구장이에 눈돌리면 사고치는 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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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24 23:33:01 24/02/24 23:33:01 30,932
 (14.♡.194.130)
제목을 뭐라 지어야 할지 막막해서..

저희 애는 5살 남아인데
개구장이에 눈돌리면 사고치는
그냥 평범한 아이거든요

지난 주 주말에 시댁 갔다가
애가 조용하길래 보니
일회용 장갑을 다 꺼내서
이것저것 만들고 매직으로 낙서하면서
놀고있었어요.
다행히 바닥이나 벽에 낙서한건 없어도
비닐장갑은 못쓰게 돼서
다 치우게 하고 야단도 치고 했는데요.

어머님께서 비닐장갑 엊그제 3천원 주고 산건데
다 못쓰게 됐다고 3천원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전 처음에 애 혼내려고? 아니면 그냥 달래려 농담?
이런 걸로 받아들이고
00이 용돈에서 3천원 드려라 했는데
저녁 먹고 집에 갈 채비를 하니
비닐장갑 값 3천원 달라고 남편한테 말씀 하셔서
받아가시더라고요.

굉장히 납득하기 힘든 광경이었는데
남편도 귀가 새빨개져있더라고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이 먼저 그러는데
원래 그런 분이시래요.

본인 물건 영역 확실하신 분이라
어렸을 때부터 너무 서운했고
독립하고나서 부딪힐 일 없었는데
오랜만에 그런 일 겪으니
너무 창피하대요.

유치원 다닐때 어머님 손거울 깨뜨려서
무릎에 유리 박혔는데
본인 물건 깬거 어떡할거냐고 난리치신거
아직도 기억 난대요.

커서는 그릇같은거 깨거나 뭐 망가지면
남편이 그냥 용돈에서 얼마 드리고 해버렸대요.
앓는 소리..? 듣기 싫어서요.

저는 결혼한지 지금 8년차인데
달에 많아야 2번 뵙는거니
잘 몰랐어요.
그냥 절약을 많이 하시는줄만 알았는데
남편 말로는 집착 수준이래요.
시집오실때 해온 장농에 손도 못대게 하셨대고
그거 지금도 쓰고 계세요.
또 본인이 먹으려고 사온 간식 같은거..
누가 손대는거 정말 싫어하신다고
어렸을때 먹고싶어도 바라만 봤던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서럽다고
담담히 얘기하는데 너무 안쓰러웠어요...

어디 사연에 나오실것 같은 분이
제 시어머니라니...
어디 얘기할 곳은 마땅치 않고
그냥 뭔가 쏟아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몇자 주절댔어요 ㅠㅜ
봐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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