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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했던 40대 중후반의 삶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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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보이
24/02/25 05:04:01 24/02/25 05:04:01 1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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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친구가 가장 절친인 분도 계실겁니다.

 

저는 고등학교 친구들을 아직 만나고 있지만 절친까지는 아닙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가끔씩 만나서 얼굴보면서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모두 전교권에서 놀던 친구들입니다.

 

과거라서 정확한 성적은 기억은 안나지만 수능기준으로 모두 0.5%이내에 들던 친구입니다.

 

 

교수 1명, 일반 대기업 직장 1명, 박사학위 받고 대기업 1명,

 

박사학위 받고 정부 출연연구소 1명, 의사가 2명입니다.

 

 

공부를 압도적으로 잘 해서 항상 전교 1등 했던 친구가 교수인데, 경제적으로는 가장 궁핍합니다.

 

원래도 박봉으로 힘들어했고 유일하게 집장만을 못했는데, 

 

부동산이 뻥튀기 되면서 넘을 수 없는 차이로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의사빼고 나머지 3명은 비슷비슷합니다.

 

 

서로 월급을 물어보지는 않지만, 휴가는 어디갔는지, 무엇을 경험했는지, 어디사는지 등등 

 

말을 하다보면 서로 얼마나 사는지 모를 수가 없습니다.

 

의사인 친구들도 40살까지는 큰 차이가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40을 넘으면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끼긴했습니다.

 

이제 4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다시 보니깐, 넘을 수 없는 엄청난 벽이 느껴집니다.

 

 

결국은 친구 하나가 물어봅니다.

 

의사 많이 번다던데, 얼마나 버냐? 솔직히 말해봐라.

 

3천 정도 번다고 합니다.

 

그래도 뽐뿌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거 들어본 제가 아는척 했습니다.

 

의사는 세후로 이야기 하지 않냐고 물었죠.

 

세후라고 합니다.

 

??.....

 

 

40까지는 개업 안정화때문에 어려운 시기였고, 40이 넘어가면서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말로 넘사벽이네요.

 

사실은 제가 대학원안가고 바로 취업한 케이스입니다.

 

그래도 지금 대기업 부장급이라서 꽤나 잘번다고 생각했고 의사만큼은 아니지만 비빌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비교가 안되네요.

 

 

익명이기도 하고 이야기 나온 김에 의사가 아닌 친구 3명에 대해서 조금더 이야기 해봅니다.

 

 

교수인 친구는 장기간 연봉테이블도 동결이고, 앞으로도 동결일거라서 암울 그 자체라고 합니다.

 

인구 줄어서 연금도 안나올거 같고, 자기가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후회스럽다고만 말하네요.

 

 

박사학위받고 대기업 연구소 있는 친구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가 봅니다.

 

군대를 병특으로 해결해서 직급은 저보다 높은데, 아직 임원을 못달았습니다.

 

올해 임원 못달면 이제 기회가 없다고 하면서, 한숨만 쉽니다.

 

 

정부 출연연구소 있는 친구는 정년 보장이 되다보니, 의사인 친구들의 소득이 부럽긴하지만, 

 

걱정이 없어서 안정된 모습이 느껴집니다.

 

 

친구들을 만나서 느낀 것은..

 

공부를 잘해도 경제적으로 풍족하려면 줄을 잘 서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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