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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무 힘들어서 어디에 넋두리를 해야 할지 몰라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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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25 06:42:02 24/02/25 06:42:02 32,741
 (14.♡.194.130)
안녕하세요.. 너무 힘들어서 어디에 넋두리를 해야 할지 몰라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어그로 아닌 어그로 인 점 죄송합니다..
사실 예비 시어머니 때문에 미치겠는 건 사실입니다..


저는 결혼을 계속 앞두고만 있는 예비 신부입니다.
2년 전, 저의 예비 시어머니께서 사기를 당하셨습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결혼 준비를 위한 상견례 날짜를 잡아둔 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큰 규모의 사기 사건이라  어머니, 아버님께서는 혹시 저희 결혼에 해가 될까 우려하셔서 사건이 해결된 후 결혼을 진행하시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양가 인사만 드린 채 결혼을 속시원히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한 마음에 예비 며느리인 제가 이렇게 직접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의 예비 시어머님은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8년 동안 공장에서 시다 일을 하시며,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꾹 참고 모아오신 전 재산 5억 3500만 원을 사기당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큰 금액을 사기 친 사람이 다름 아닌 제 예비 남편과 10년도 훨씬 넘게 알고 지내 온 친구입니다... 제 예비 남편은 이 친구의 결혼식 때 사회도 봐주고, 신혼집 혼수 가구도 해줄 만큼 절친한 사이였습니다.
또 한 가지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사기 사건을 일으킨 더 큰 장본인이 이 친구의 어머니라는 것입니다. 저희 예비 시어머니와 이 친구의 어머니는 자식끼리 어울리고 친하게 지내다 보면, 엄마들끼리도 친하게 어울리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친해진 관계셨다고 합니다.. 한참 외롭고 힘들 때 만나 당시 본인의 힘든 상황과 속마음도 다 오픈하고, 믿고 의지하며, 제 예비 남편이 그 친구와 십 여년의 우정을 다져 온 것만큼 어머님도 그 친구의 어머니와 십여 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시며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지금 뒤돌아 보니 자연스러운 만남이 아니었던 것이 아니라 아들이 본인의 친구, 또는 지인들의 금전 상황이나 가정환경 등을 파악하여 어머니에게 전달하면, 어머니가 해당 가족들에게 접근하여 주식 사기를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정을 이용하여 이렇게 사람 뒤통수를 친다는 것이.. 정말 있을 수 있는 일일까요..  어머님도 어머님이지만 제 예비 남편이 자기 탓을 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에 저도 너무 힘이 듭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 너무 미안하기만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넋두리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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