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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게시판입니다.

민감한 이야기는 안 쓰려고 했지만, 한번 써 봅니다.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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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보이
24/02/25 07:39:02 24/02/25 07:39:02 1,232
 (14.♡.19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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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기도 출산율, 청년 문제 등 경제현황에 대해 올라옵니다.

그리고 부동산포럼 답게 비싼 아파트값 어쩌고 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죠.

 

그런데 말입니다, 대한민국은 솔직히 말 하면 사회인프라 대비 집값이 싼 편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집값 비싸다, 이렇게 느끼는 이유는 단 하나.

 

"아파트" 가 비싸기 때문이지 집이 비싼게 아닌데

 

1. 좁은 국토에서 박터지게 지내다 보니 소위 비교질 하는데 익숙한, 특히 SNS와 인터넷의 발전으로 그게 더 심화되어

좋은 집이 아니라 '남보다' 좋은 집에 살아야 한다는 의식.

그러니 신형 아파트만 찾고 비싸다 비싸다 노래 부르는 것.

 

2. 그러다보니 빌라 같은 저렴한 주거형태에 대해서는 아예 외면하고 안 찾으려 하며 (돈 없으면 마지못해 찾고)

사람들은 위만 올려다 보고, 정책도 그리 하니

 

빌라 등 저가형 주거지가 위에서 말한 비교질 말고 절대적으로 왜 살기 불편한가에 대한 고찰이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거의 없으며

그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없다시피 하던가, 보여주기 차원에서 벽화그리기로 끝.

실질적으로 거주민들 입장에서는 전혀 효과 없는 헛돈 쓰기인데.

거주민들 입장으로는 벽화 그릴 돈으로 해당지역에 공공도서관 하나 만드는 것이 더 이익일 것입니다.

 

노후된 아파트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노후되어도 적당히 수리하면 살 만 합니다.

녹물 어쩌고 하는데 그건 강관 사용했던 정말 오래된(=재건축대상) 아파트 이야기고

이후 아파트들은 신축과 케바케 입니다.

 

노후된 아파트의 불편함은 다 참을 수 있고, 가격이 용서해 줄 문제인데

딱 하나, 주차문제가 제일 큰 문제입니다만

이것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개별 단지는 물론 지자체 차원에서도 전무하죠.

네이버 항공사진으로 봐도 주차비율 0.3인 아파트의 테니스장이 관리부실로 잡초만 자라고 있는데도 그냥 빈 테니스장입니다.

주차장으로 활용하지 않는 입대위의 문제도 있지만 그 전에 행정적 문제도 크지요.

 

25년간 수백개의 아파트를 임장해 봤습니다만

주차장 부족해서 3중주차까지 하는 아파트 중에서

빈 땅에 철골형 다층 주차장을 마련한 경우는 단 하나도 본 일이 없습니다.

당연 이해관계가 얽힌 일이라 풀기 힘들고, 입대위에서는 시끄러운 일 생기느니 그냥 가자가 될 수밖에 없어서

지자체가 행정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보는데, 이 쪽에는 완전히 손 놓고 있지요.

 

3. 더 큰 문제는 위 1,2와 관련한 것인데

25년간 여러 종류의 커뮤니티를 봤어도 실질적인 주거환경개선을 주장하는 글은 거의 본 일이 없습니다.

심지어 진보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도.

보통 사람들 또한 빌라촌에 산다,

그러면 그저 어떻게 하면 여기를 빨리 탈출할까만 생각하지 주변을 더 살기 좋게 하자는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러니 비싼 집만 바라보고, 스스로를 불행하게 느끼지요.

 

용이 되려고 하지 말고 개천에서 행복하게 살자, 말은 그렇게 하면서

어떻게 하면 개천을 더 따뜻하게 할까에 대한 생각 및 행동이 부족합니다.

아는 것이지요. 위 1의 사고방식 가진 사람들에게 그게 안 먹힌다는 것.

 

4.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주장했던 것이

최저임금 같은 명목상 숫자인 월급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월 100밖에 안 벌어도 그 100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영구임대 살면서 취로사업으로 연명하더라도 나름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물론 밖에서는 안좋은 시선으로 그 동네를 보겠지요.

그러면 왜 그런 시선이 생겼는지 분석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임대를 기피하면 왜들 기피하는가.

 

현실은 그러지 않고 차별의 현실만을 충격적인 헤드라인으로 까발리고, 그것으로 끝입니다.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차별의식을 더 키우기만 하죠.

일탈행위가 문제인데 그러면 그걸 못 하고 얌전하게 살도록 제어해야 합니다.

그런 일탈행위로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외부 동네가 아니라 바로 그곳에 사는 선량한 이들이니까요.

 

다시 돌아가서

많은 수입도 중요하지만 적은 수입으로도 좋은 효용가치를 낼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합니다.

평균 물가가 올라도 이를 묵인하면서, 저소득층용 일부는 원가 이하로 공급할 수 있도록.

다시 말해 비싼 것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싼 것에서 생기는 손실을 만회하도록.

이런 움직임도 중요합니다.

오히려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 더욱 더 이런 움직임이였네요.

(탕수육이나 기타 요리는 마음대로 비싸게 받아라, 단 짜장면은 500원이다.)

제가 대학 다닐적 짜장면은 1000원이였는데 볶음밥 2000원에, 탕수육은 만원이 넘던가 만원 가까이 했던 것 같네요.

 

10평도 안되는 쪽방에서 자도 인근에 공공 목욕탕, 공공 독서실 등이 있어서 생활에 불편이 적도록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집에서는 잠만 자도 되니까요.

예전 일본이 버블때 서민들이 그 토끼장같은 집에 살면서도 괜찮았던 이유가 바로 이 공공시설 때문입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요즘 신축은 나름대로의 커뮤니티 시설을 자랑하죠.

그런데 엄밀히 말 하면 그게 사회적으로는 좋은게 아닙니다.

뒤집어 말해서 사회의 커뮤니티 시절이 얼마나 별로이면 저런식의 별도 시설이 필요할까.

당연 그런 시설들은 입주민 배타적이니

소위 아파트 반대론자들이 말 하는 이른바 성을 쌓고 주변과 분리한, 이런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일단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요즘 상황이 너무 안좋아서 머리가 박살날 지경이라 낮부터 알콜흡입 해서 좀 글이 두서가 없습니다.

당연 댓글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잘 들어오지도 않으니.

 

ps. 제 글 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학때는 발밑에서 최루탄도 터져 보고 짱돌도 던져 봤습니다. 그런 기질이 남아 있는지 부동산쪽에 입문했을 적에도 모두에서 훌륭한 주거, 여기에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뉴타운 유행하던 과거 어떤 재개발 강의에서 강사가 '우리는 개발된 곳의 주거미래에 관심이 없다. 얼마나 들썩들썩한가 이게 중요하다'라고 했을 때 이런 ㅆㅂ 하고 바로 나왔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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