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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늦게 낳은게 현타가 올때가 많군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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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25 11:40:03 24/02/25 11:40:03 17,700
 (14.♡.194.130)

아이는 이제 14개월이고 저는 사십대 중반입니다.


결혼도 늦게하긴 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애를 가지지 않으려고 했었고 이유는 딱히 없었지만 굳이 낳아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컸었죠.


너무 걱정이 앞섰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부산와서 한번에 아이가 생기겠어 하는 마음에 난임클리닉을 찾게 되었고 한번에 아이가 생겼었죠.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지만 아이가 커나가는 걸 보고 이렇게 행복한 삶을 왜 이제야 선택했던 걸까 하는 후회도 들지만 한편으론


아이가 대학에 가려면 나는 육십대 중반까지 일해야 하는구나


결혼이라도 한다치면 나는 칠순이 넘어서도 부단히 일을 해야 하는 구나 하는 생각에 현타가 자주 찾아옵니다.


특별한 기술도 뛰어난 무언가도 없는 사람으로서 저나이까지 일한다는 건 사실상 노후를 포기한다는 얘기고 그게 나와 아이에게 맞는 길인건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더군다나 이제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이라는 상황 앞에 아내의 노후도 아이의 성장을 위한 환경도 마련해 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참담하더군요


괜히 낳았나...하는 생각도 드는것도 사실이고 옆에서 곤하게 자다가 신경질 난다고 발 뒤꿈치로 제 얼굴이나 소중이를 쳐대는 아이를 보고 흐믓하게 웃기도 합니다.


소아과를 가보건 어디를 가보건 저희 부부는 다른 아이들의 부부보다 나이가 많은건 사실입니다. 열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간다면 저는 오십대 중반의 몸을 가지고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해대야 되겠죠.




그냥 요즘 그런 생각이 계속 머리속을 되네이네요. 옳았던 선택이었을까..뭐..




아이를 낳는것을 추천하겠냐? 라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추천하겠습니다.


내 미래의 불투명한 상황보다 아이가 하루하루 성장해 나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너무나 큰 축복이란 사실 때문이죠.


부단히 노력한다면 남들만큼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세식구 사는덴 지장은 없겠죠. 


누군가는 자기 숟가락은 자기가 쥐고 태어난다는 말을 하던데 참 무책임하네 싶다가도 내가 그것과 다른 것은 또 무언인가 싶었습니다.


아이 등원시키고 문득 현타가 와서 잡소리 끄적여봤습니다.


아이키우시는 모든 부모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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