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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삭 안 할 거고요. ‘알겠어’라는 답장은 1주일 전 보낸 답장이에요. 글 쓰기 전입니다. 이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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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26 21:02:01 24/02/26 21:02:01 77,553
 (14.♡.194.130)
+) 글삭 안 할 거고요. ‘알겠어’라는 답장은 1주일 전 보낸 답장이에요. 글 쓰기 전입니다. 이후 문자로 정리가 안 될 것 같아 전화도 한 번 했었구요. 제가 전후 사정을 잘 안 적었네요. 제 부모님 언급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보다 좋은 분들이시고 저 하나 키우겠다고 저랑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버지는 직장도 포기하셨습니다. 외모나 성별 비하도 하지 말아주세요. 대체 제가 어디서 매달렸다는 건지 모르겠는데 대화하기로 한건 글 쓰기 전부터 이유라도 제대로 들어야할 것 같아 말한 거고, 저도 이유만 듣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글 쓰기 전부터 제 부모님과 제가 글러먹은 거라면 그런 거겠죠. 상견례 이후에도 A는 ‘상견례도 하니까 너랑 꼭 결혼하고 싶다’ 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적어도 확실한 건 그런 찌질한 남자 내가 놓친 게 다행이겠죠.

+) 차단하고 여태까지의 카톡도 전부 지웠습니다. 오늘 내로 다 정리가 된 것 같아서 속은 시원하지만, 마음은 조금 아닌 것 같아요. 다시 추스르고 혼자만의 일상으로 돌아갈 겁니다. 댓글에서 봤는데 상대한테 연락 오면 저도 음성으로 말 남기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꼭 해볼게요. 다시 한 번 조언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글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아 요약 남겨요. 상대는 A라고 적겠습니다.
19일 A 해외출장, 집에서 음성사서함 발견, 답장으로 ’알겠어‘ 보냄. (붙잡을 마음 없었습니다. 매달릴 생각도 없었고요. 최소한 이유라도 알아야 속이 그나마 나아질 것 같아 들어오면 대화 나누기로 했습니다.)
25일 네이트판 글 씀
26일 A 들어와서 대화 나눔,
A입장: 여자 문제 아니고 부모님께서 헤어지라고 하셨다, 근데 본인도 부모님 입장과 별개로 결혼이라는 게 두렵다
제 입장: 여자 문제 의심, 매달리고 싶지 않음
제 자가에 대화하러 바로 온 거라 대화 끝나고 나서 더이상 관계를 이어나갈 것도 아니고, 제가 화도 좀 나 있어서 A 짐은 본인이 챙긴다고 해서 10분 시간 줘서 바로 내쫓았습니다. 제 집에 있는 커플 물건은 다 버렸어요. 사랑이 빨리 식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마 저희 사이엔 이미 사랑이 식었던 것 같네요.
부모님께 파혼 얘기 말씀 드림

+) 모든 댓글 하나하나 전부 읽어봤습니다. 새벽 비행기 타고 들어온 상대와 아침 동안 긴 대화 나눴습니다. 사실 매달릴 생각도 없고 댓글 써주신 분들 말씀처럼 무대응이 답인 것 같아 일주일 전 들은 직후 메세지로 알겠어. 하나만 보냈습니다. 오히려 매달리지도 않고 덤덤하게 보내줄려고 하니까 상대가 당황하더라구요. 혹시나 여자 얘기도 꺼내보니 그건 죽어도 아니래요. 실은 부모님께서 헤어지라고 하셨다네요. 근데 저는 왜 이것마저도 핑계 같죠…ㅎ 분명 상견례 전, 후에도 결혼하고 싶다는 의지가 확고한 사람이었는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있는데 여자 쪽으로 생각이 가네요… 아마 저희 사이엔 이미 사랑이 식은 듯 합니다. 제 고집이었겠죠. 댓글처럼 차라리 상견례만 하고 파혼 통보 받은 게 훨 나은 상황인 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보다 더 최악의 상황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양가 부모님께는 오늘 오후에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댓글 써주신 분들도 감사드리고, 이 글 읽어주신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9살 여자입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 남친의 직업 특성상 출장 가는 일이 많고 항상 프로젝트가 많다는 것을 적겠습니다. 남친과는 재작년 11월에 만나 1년 연애하고 작년 12월부터 결혼 얘기가 나왔는데요. 양가 부모님들도 긍정적인 입장이시고 저도 남친도 결혼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고 저희 둘 다 부모님 이혼과 재혼을 모두 겪어본 입장으로 하루빨리 가족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남친 회사 프로젝트가 정리가 되면 바로 상견례 잡아서 결혼 날짜를 정하기로 했었습니다.

지난 달 말에 상견례를 해서 이후 결혼 날짜는 올해 9월 즈음으로 잡았고, 상견례까지 했는데 굳이 급하게 진행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고, 2월 중순~말 예랑의 해외 출장도 있어 신혼집 리스트만 뽑아놓고 이번 달엔 딱히 준비할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전 출장을 가게 된 예랑을 공항에 바래다주고 집에 와서 음성사서함이 남겨져 있길래 확인을 해보니 미리 녹음해 놓은 듯한 파혼 통보가 있더라구요. 저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결혼에 자신이 없다면서… 솔직히 이제 와 이러는 것도 웃기지만 10분 가량의 긴 메세지를 듣고 괜히 미안해지는 저도 우스워요. 자기는 저를 만나 행복했는데, 결혼이라는 게 두렵고 어렵다네요. 어쩐지 요즈음 저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졌다 느껴졌었는데, 예랑은 상견례가 끝난 순간에도 저에게 파혼 통보를 하는 생각을 했었겠죠? 파혼만 했더라면 좋게 넘어갔겠지만 예랑이 헤어지자는 말까지 했습니다. 내일이면 한국에 오는 예랑과 대화가 조금 길어질 것 같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이런 두서 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든 댓글은 하나하나 읽어보고 가능한 한 답글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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