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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은 새벽인데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그냥 적어봅니다. 제목그대로 친정엄마가 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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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중이
24/08/19 17:14:01 24/08/19 17:14:01 30,081
 (14.♡.194.130)
+) 추가글입니다.

정말 많은분들이 댓글 남겨주셔서 놀랐어요.
엄마위해 남겨주신 댓글들 하나하나 새기며
아빠랑 최대한 좋게 대화로 풀어볼게요.

제가 제 결혼전까진 집안에서 G랄맞은 똘아이었어서
엄마가 어지간해선 제가 나댈까봐 할머니얘기 안해요.
이번에도 엄마가 신신당부 하셨어요,
지금당장 뭘 하려고하지말고
추석때 내려오면 아빠랑 얘기한번 해보라구요.

엄마는.. 늘 그렇게 살아오셨기에
당신은 할머니 모실마음이 일말도 없으나
직접 아빠한테 싫다고 얘기해봤자 싸움만날게 빤하니까
피하고싶어하세요.
저희엄마는 이미 시가에 데일데로 데여서
주도적으로 본인의견 내시기엔 많이 지쳐계신분이에요.
적다보니 요즘 우리엄마 하루하루 어떤마음일지
또 걱정되네요..


마음같아선 당장 전화해서
아빠한테 도대체 무슨생각으로 할머니 모셔오겠다고 했냐고
따지고 싶고
어머니 어쩔거냐고 물어봤던 막내작은아빠한테 연락해서
무슨의도로 그런얘길 아빠한테 한거냐고 따지고 싶어요.
그렇지만 혹여나 우리부모님 자식농사 잘못지었다고
험한소리 들으실까 참았어요.

이게 참.. 제가 나이들수록 부모님입장을 먼저하다보니
뒤집어 엎고 이런게 쉽지가 않네요.

일단 저희아빠
저희자매들 둘다 하는말이
우리아빠는 딸에겐 둘도없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빠지만
엄마의 남편으로썬 빵점이라고 얘기해요.

딸들에게만은 늘 다정하고 자상하신
하늘의 별도 따다줄것 같은 우리아빠지만
아빠집(엄마의 시가)일에 관련해서 만큼은
옛날사람 특유의 고지식하고 가부장적인면이 있으셔서
엄마를 힘들게 하셨어요.

제가 장녀이다보니
장남의 입장인 아빠가 전혀 이해안되는건 아니거든요.

무조껀적으로 할머니모시는건 반대지만
어떻게 얘기를 해야
아빠마음이 덜상하실까.. 그게 고민이네요.
엄마에겐 빵점 남편이지만
저에겐 사랑가득주며 키워준 우리아빠니까요.

직설적으로 할머니모시면 아빠랑 연 끊고 다신 안볼거라는둥
하는말은
저는 절대로 못할거같아요..
이날이때것 자식키우겠다고, 자식에게 손벌리지 않겠다고
오늘도 열심히 밤낮으로 일하시는 아빠한테
차마 모진말은 못하겠어요.

그렇다고해서 많은분들이 걱정하시는것처럼
저도 흐지부지 넘길생각 없어요, 우리엄마 고생할게 눈에선한데
그런꼴 가만볼수없죠.

행여 할머니가 감기라도 걸리면
노인네 케어 제대로 안하는거 아니냐
밥잘해서 먹이는거 맞냐등등 모시고도 욕먹을텐데
주말이고평일이고낮이고밤이고 하..
절대 안되죠.
엄마 외출이라도 하려고하면
그 빈자리는 신혼집 10분거리에둔 제 동생한테 떠넘겨질테고
절대절대 ^^ 우리가족의 안녕을 바라며

일단 아빠랑 좋게좋게 대화로 풀어보고
그래도 안되면
그땐 정말 정신나간손녀/우리엄마딸이 될게요.


관심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요^^



-




안녕하세요.
늦은 새벽인데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그냥 적어봅니다.
제목그대로 친정엄마가 할머니를 끼고살게생겼습니다.
내용이.. 쓰다보면 제법 길어질 것 같아요 ^^;;

지난주 말복이었던날, 남편과 같이 퇴근후 외식하고
집에 들어가던 중 엄마에게 전화가 왔어요.
매주 못해도 두세번은 식사는 했는지,
아픈덴 없는지 같은 시시콜콜한 내용의 통화를 하기에
평소와 같이 응~ 엄마~ 하면서 받았어요.

저녁은 먹었니, ㅁ서방은 잘있고?
ㄴ 응 엄마~
오늘 말복이라길래 같이 나와서 맛난거 사먹고
지금 집에 가는중이야~ 엄마는 저녁먹었어?
평소처럼 대화를 이어가려는데 ..

보통 엄마랑 통화하면 1-2분내에 끝나거든요?
밥은 먹었니? ㅁ서방은 잘있지? or 아픈데 없구?
그래~ 잘 쉬구 또 통화하자~
이런식으로만 말하다보니 통화가 금방끝나요.

평소와 다르게 뜸들이더라구요..
원래 쿨내진동하는 우리엄만데..

5초정도 정적이 흐르더니
엄마가 말을 이어가더라고요.
저한테 얘길 안했었는데
할머니가 지금 요양병원에 가계신다네요.

작년엔가.. 한번 크게 넘어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던적이 있었는데,
적당히 호전되셔서 퇴원하고 일상생활하신다고 전해들었었는데
최근엔 거동이 아예 힘들어지셔서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데요.

얼마전 할머니 생신겸 아빠형제들이 모였었다는데
막내작은아빠가 저희아빠한테 어머니(저한텐 할머니)어떻게할거냐고 묻더래요.
(저희아빠는 6형제중 맏이입니다^^, 우리엄만 맏며느리구요!)

아빠가 하는말이 미미(제 동생, 내년 5월말 결혼식합니다) 결혼하면
할머니를 우리집에서 모시겠다 그랬데요.
엄마랑 한마디 상의도 없이요.

불쌍한 우리엄마…
어린나이에 아빠랑 결혼해서
해온거없이 시집왔다고 할머니가 괴롭히고 시집살이 시키고(엄마도 받은거 없으셔요)
나이차이많이나는 시동생들 밥해먹이고 했는데
큰며느리대접, 큰형수대접 한번도 받아본적 없어요.

제 아주 어릴때 기억에서부터 성인되고나서도,
명절 전날 엄마가 바리바리 장봐서 할머니집에 가고
재료손질하고 지지고볶고.. 그러고서
명절당일 새벽 네다섯시되면
할머니는 꼭 우리엄마만 깨웠어요.
엄마 외 나머지 작은엄마들은 명절당일 새벽늦게까지
전부쳐놓은거에 술자시다 놀다 늦잠자도 냅둡니다.
참.. 술한잔도 못마셔서 일찍 잠드는 우리엄마가 문제였던걸까요;

어릴땐 몰랐는데
커가면서 보이더라고요.
엄마만 차별받는게..
우리엄마만 아들하나 못낳고
딸만 둘낳은게 꼴보기가 싫었나? 별에별생각이 다드네요.

제가 초등학생때였을만 해도
아빠가 바빠서 할머니집에 갈수없는 상황이어도
엄마가 저랑 동생데리고 꾸역꾸역 그 시골까지
택시타고 버스타고 택시타고 버스타고
차를 몇번이나 갈아타며 데리고갔었는데
(안가면 할머니, 삼촌들이 난리)

엄마가 무거운짐 이고지고 가도
할머니가 대놓고 삼촌들,
작은엄마들, 사촌동생들 있는자리에서
엄마 나무라고 무안하게 만들고 무시하고
그런모습 보다보니 저는 할머니가 자연스레 싫어졌고
제가 할머니를 싫어하다보니
쟤(저)는 배렸다? 배려먹었다? 라고 할머니가
우리엄마한테 제욕을 그렇게 했다기에
그후론 할머니한테 일절 연락도 안하고 얼굴 안보고살았네요.

아 쓰다보니 정말 뒤죽박죽인데
그냥 계속 한탄해볼게요
.

아빠하시는일이 전국방방곡곡
현장을 따라다녀야하는 일이라
저 초등학생때부터 저희부모님은 주말부부셨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정작 할머니 아들인 아빠는 일주일에 한두번 집에 오는데
아들도 없는상황에서 할머니를 모신다니요.
말이되냐구요이게..

아빠는 환갑이 넘으셨고
엄마가 아빠보다 네살 어리시니
엄마환갑도 머지않았어요.
노후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으셔서
아직도 열심히 일 다니고계세요.

큰아들이라고 큰며느리라고
집이며 땅이며 돈이며 뭐하나 받은거 없는데..
저희아빠는 최종학력이 초등학교에요.
찢어지게 가난해서 할아버지가 학교도 안보냈데요.
우리아빠 열네살때부터 그릇가게에서 일하면서
집안살림에 보태셨답니다.
아빠 밑으로 줄줄이딸린 동생들은
다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다네요 ^^..

할머니한테 맞기는 또 엄청 맞으셨데요
이유없이 뒷산에 끌고가서 매타작하고 그랬었데요.
육아스트레스를 우리아빠 때리는걸로 풀었나?

제가 종종 할머니싫다고 투덜거릴때마다
아빠도 할머니 별로안좋아해~ 그랬었는데 후

그노뮤 큰아들, 큰며느리 노릇, 도리
이게 뭘까요 정말.

아빠한텐 아직 얘기못했어요.
이번 명절에 내려가면 말씀드리려구요.
엄마 몸도 안좋고, 지금도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고
젊은나이도 아닌데 거동도 안되는 할머니
똥오줌받아주고 밥해먹이고 씻기고
병수발 들다 우리엄마 골병나면 어쩌냐고
그런케어는 요양병원에서 하는게 맞다 얘기하려고요.

마음같아선 동생 결혼하기 서너달전에
얼른 돌아가신 할아버지만나러 가셨으면 ^^..!!

정말.. 만에하나 할머니가 꾸역꾸역
큰아들이랑 같이 살겠다고하면
(요양병원은 아는사람도 없고 적적해서 싫다하셨답니다,
친정이랑 할머니집은 차로 1시간거리로 같은지역도 아니에요.
그럼 우리엄마집에 사는건 안적적하신가ㅡㅡ?..)
할머니 빨리돌아가시라고 언제돌아가시냐고 들이받고싶네요,

주댕이효자들
양심없는노인들
혐오스럽습니다진짜.

쓰다보니 감정이 격해져 진심이 너무 묻어났는데
보기에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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