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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온 동생의 흔적을 보면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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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보이
24/02/29 03:27:02 24/02/29 03:27:02 5,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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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꾸 우울해집니다.  
 

11월 24일에 배가 아파 응급실 갔는데 소화제만 받고 다음날 더 아파서 인근 대학병원에 갔는데 ... 

상장간막대동맥혈전증으로 장기로 가는 대동맥이 거대 혈전으로 막힌 병입니다. 발생 빈도가 희귀한 ...병이라네요. 

코로나시절에 백신 맞고 거대혈전으로 돌아가신 분들도 같은 병이네요

 

https://www.ppomppu.co.kr/zboard/view.php?id=problem&no=185512

 

  

처음 응급 수술에서는 혈전만 제거되면 문제 없나 싶었는데 2일후부터 증상이 악화되어 중환자실에 들어가고

5일차 정도에 사실상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란 말에..... 그렇게 10일가까이를 더 있었고 어머니하고는 매일 15분,  아버지 특별 면회하고

저하고도 영상통화도 하고... 2차 수술 당일  마지막 방문(많이 망설였는데...제가 들어가니까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더군요)을 뒤로 

하늘나라로 가버렸네요. 제 기억이 12월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늦둥이 동생이라서 ... 아니 그 사에 동생도 어릴때 먼저 가버려서...

6살때쯤 동생을 찾았던 기억이 지금도 있습니다. 외가에서 아침에 동생 어디갔어???라는 계속 떠 오르는데.. 결국 둘째 동생도 보냈네요.

 

연락처나 기타 금융쪽은 동생이 중환자실 있으면서 본인이 핸드폰 정리를 했고 정리하지 나머지 삶의 흔적들을 제가 정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3년넘게 거의 매일 가서 공부를 하던 도서관에 혹시나 해서 전화해보니 사물함을 쓰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공부하는 책이 집에도, 가방에 하나도 없길래 의아했는데 도서관 사물함에 있네요.

 

공시생 10년에 필기는 4번 합격하고, 한달 근무도 했지만... 올해도 면접도 갔다왔는데..부모님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멀리 못간다고 해서 떨어졌는가 봅니다. 작년에도 필기 합격했던데.... 하여간 부모님도 챙겨가면서를 말한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짐에 다이어리가 있어 보니, 하루 하루 엄청 바쁘게 살아온 기록들이 있는데... 24일 첫 응급실 방문을 끝으로 기록이 없네요.

도서관 쉬는 날빼고는 거의 매일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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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 기록(독서실 근처, 에너지바도 엄청 사서 먹었군요)이나 카톡 문자를 보면서 정말 열심히 살아왔구나 싶어요 맨날 공부만한다고 뭐하나 싶었는데 나름 용돈도 아껴가면서 제가 몰래 챙겨둔 돈들도 안쓰고 모아두고.. 정말 열심히 살아왔네요. 카드 기록에 가장 많은 기록을 가진 도서관앞 편의점이 있길래... 도서관에 문의해보니 사물함이 있다고 해서 오늘 찾아 온 것입니다.

 

사물함에 있던 공부 책자들과 동생의 기록(손글씨는 저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들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2023년 1월부터 하루 계획 한 공부 내용, 공부한 시간, 남은 것까지 정리해가면서 저보다 더 열심히 산 것 같습니다.

사물함에는 캔 음료와 타먹을 커피. 종이컵등이 있어 짠하더군요. 4층에 카페도 있던데... 

공부한 것들에 빼곡히 적어둔 필기 내용들.... 열심히 하긴 했네요.

 

한때는 코인 투자로 대박났다가 쪽받났다가....한강가야한다는 친구와의 톡도 있고... 자슥... 물론  2022년초 주식 손실 1500만원은 

결국 제가 메워주었습니다만.. 형이 해결사니까... 공부를 오래해서 취업하면 돈이 없을까봐 주식을 사서 줄려고 했던 돈이라서

어차피 너 줄돈이니... 했는데... 지금까지 동생을 때린적도 혼낸적도 없습니다. 나이 차가 많아서 저에게도 잘 했고,

무엇보다 살아있는 동안 부모님 속도 크게 썩인적 없고 사고 친적도 없는.... 그런 동생이었지요.

대학 졸업후 취업도 이회사 저회가 2년 못다니고 그만두길래 뭐라한 적은 있는데 이력서등 기록을 보니 이해가 되네요 

그냥 저에게 말하면 제가 취업시켜줄 능력도 있었을건데 왜?? 저에게는 아무말을 안했나 싶어요. 

제가 왜 동생을 생각해본 적이 없을까 .... 

 

결국 삶의 마지막에서도 저보고 치료를 중단을 결정해 달라고...영상통화에 말하는 것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수술후 그간 아파서 찡그려던 얼굴이 아닌 평온했던 그 모습... 가가전에 살짝 눈을 떠서 가족들을 다 보는 그 모습...

무엇보다 수술 직전 "마지막으로 보러 오셨어요?"라는 말이 ... 1월들어 동생이 꿈에 나와서 야 카드비번? 이라고 물어보면

답을 안해주더라구요... 혹시나 코인 남겨둔게 있나 싶었는데 ...없고 작년에 정리하기로 한 빚들은 다 정리를 잘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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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제 마지막 사망신고도 마쳐서 며칠내로 가족 관계 기록부에서 사라지겠네요.

8월 4일 한 여름에 태어나 12월 14일 한겨울 눈 펑펑 오는날 재로 떠나갔습니다.

동생이 태어났을땐 엄청 가난했을때이고 저도 초등학생때까지고 혼자 밥먹고 혼자 놀고 했었습니다.

동생 태어날땐 그래도 처음으로 전세집으로 이사했을때인데.... 하여간 살면서 가족이 여행을 제대로 가본적이 없습니다.

많은 흙수저 집안이 그랬겠지만요... 저도 흙수저여서 남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살았고 인생의 목표가 집사기였습니다.

어릴때 자주 이사하던 그게 정말 싫었습니다... 동생 떠나고 보니 같이 피서 한번을 가본적이 없네요.

아니 온가족에 여름이 피서 한번 가본적이 없어요

 

하여간 공부를 하는 것은 좋은데 돈 아낀다고 식사 제때 안하고 운동 안하고 .. 아파도 참고 그러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동생은 누가봐도 건강했고 몸 관리도 해왔지만 아파서 죽는데 단 18일밖에 안걸렸네요.

하여간 공부하는 분들 몸 관리를 하시고 실비보험이라도 하나 들어두세요. 동생을 보니까 병원비 걱정을 하더라구요.

본인부담상한제도 있고, 재난적 의료비 지원도 있습니다. 이번에 병원비가 엄청 많이 나오고 동생은 보험이 없어서

대부분 제가 부담했지만 상당부분 돌려받을 것으로 봅니다. 결국 돈이 없어 치료를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처음엔 동생이 돈이 없어 포기했나 싶었는데 대학병원 의사를 하는 사촌동생 배우자에게 설명을 들으니 동생의 저 병은

생존 자체가 기적인 병이고 주치의 선생님도 그렇게 말하시네요. 하여간 답답한 마음에 제가 늘 찾아보는 뽐에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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