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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던 판에 글을 쓰는날이 오네요 여자분들이 많으신거 같아서 의견들어보고싶어 글남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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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19 23:35:02 24/02/19 23:35:02 34,523
 (14.♡.194.130)
어쩌다 보던 판에 글을 쓰는날이 오네요
여자분들이 많으신거 같아서
의견들어보고싶어 글남겨요

연애할때도 좀 싸웠던거같은데 오히려 결혼하고나서 서로 성격도 많이 바뀐거같고 주변 친구들에 비하면 다툼이 많은 부부는 아닌거같아요 취미도 같고 여행다니는것도 좋아해서
많이 놀러도 다니고 둘이 대화도 많이 하구요


현재 해외발령 나와있어
와이프랑 둘이 의지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와이프는 유학도 오랜기간 해서
새로운 나라지만 영어권이라
언어에 문제없고


와이프는 재택이라
해외에서도 본인 일에 지장없구요
벌이는 비슷하구요 금전적인문제는 전혀없습니다


한국도 한두달에 한번씩
가족들보러 왔다갔다 하고
현재 생활엔 서로 만족하고 살고있습니다
연애 5년 결혼 2년차인데 둘다 아직 아기생각은 없네요


한국에서 양가부모님들끼리 골프도 자주가시고
동네에서 식사나 술한잔도 하시고 서로 생일챙기고
친구같이 지내세요
농담으로 저희 이혼하면 부모님들 어떻게하나 걱정될 정도로요
여기까지 저희의 간략한 백그라운드 설명입니다



다음부터는 여기에 글을 쓰게된 계기입니다.


정말 사소한 일로 아내랑 다툴때가 있는데
너무 별일아닌거같아 구구절절 쓰려니 부끄럽네요
암튼
싸운 그 순간은 서로 데면데면해지게 되는데
당연한거고 이해해요

싸우고 기분안좋은데도 히히헤헤 거리면서
속없는 사람처럼 구는거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근데 제 와이프는 어떤 다툼이던
다툼이 끝난이후로
길면 5-7일정도?
정~~~~말 필요한일에 한해서 단답형 대답만하고
저를 없는 사람 취급하고 아얘 눈길 조차 주지않습니다.
다신안볼사람처럼?


와이프랑 다툰날은
술약속이나 회식 있어도 안가고
와이프랑 한잔하고 대화하고 풀고싶어서 더 일찍
들어오는데도
정말 말그대로 투명인간 취급합니다
괜히 일찍왔나 싶을정도로


다른 다툰날은 늦게까지 일하고 와도
들어왔냐 밥은먹었냐 인사조차 눈길조차도 없습니다



와이프는 음식하는걸 안좋아하기도하고
저는 좋아해서 음식은 보통 제가 하는 편이라
주말이나 집에있는 날이면 먼저 같이 와이프가 좋아하는거 해놓고 먹자 하는데
보통 다툰날은 그마저도 안먹는다 하구요


제가 일하고 퇴근해서 오면
와이프는 평소에 잘 안먹던 라면이나 술만
대충 꺼내먹고 제가 식탁에 앉으면
방으로 들어가버려요


좀 서먹해도 밥먹었냐 밥먹을래? 뭐먹을까하고
얘기하고 풀고싶은데 그게 제 마음같지가 않더라구요


평소엔 애교많고 쫑알쫑알
이런일 저런일 얘기하던 와이프가
다투고난 다음이면
나랑 이렇게 오랜기간 연애하고 같이사는 사람이 맞나



내가 사고가 나도 다툰날이면
사고났단 그 연락조차도 안받을거같은?
얼음장 같이 차갑고 쌀쌀맞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말로 설명이 안되네요




아무리 다퉈도 생사나 안부정도는 보통 묻지 않나요?
어떻게 매번 다툴때마다 사람이 차갑게 바뀔수가있는지
이사람은 날 사랑하는 마음이 어느 한구석에라도 있었나
그런생각도 들더라구요



잠도 다른방가서 자려고 하고 마지못해 안방에서 잘땐 살 조차도 안스치려고 하는거 같아요


전에 싸웠을땐 와이프는 그냥 차끌고 나가버렸었어요
전화도 안받구요
아 이사람이 아무리 그래도 외국에서
사고라도 난건아닌가 걱정했는데
한참 지나 들어와서도 별말없고 투명인간 취급은 여전했죠


좀 풀리고나서
집밖에 나가는거 아닌거같다 얘기한 이후로
화난다고 집밖으론 안나가더라구요


저는 10살차이나는 늦둥이 여동생 케어해봐서 그런지
6살차이나는 와이프도 그냥 애같고 동생같아요

아무리 싸웠어도 최소한 안부나
밥은 챙겨주고싶더라구요

제가 평소에 음식해주면
먹는거 좋아하고 맛있다고 맛있다고 하면서
잘먹던 와이프가 밥안먹거나 라면먹고 한끼때우고 그러면
안쓰럽고 신경쓰이더라구요


근데 와이프 마음은 도저히 모르겠어요
다 풀리고 얘기하면
그냥 말하기가 싫다는데
보통 길어야 2일 맥스 3일 아닐까요


일주일넘게 한마디 안하는게 어떻게 그럴수있나요?
너무 숨막히더라구요
친구들 와이프는 오히려 말을 안하고 싶다는데도
화장실까지 쫓아와서 얘기하자 한다는데
제 와이프는 정 반대입니다


뭔가 저한테 불만이 있는거같은데
말해봐야 제가 안바뀔거라 생각해서 말을 안하는건지
말을 했는데도 제가 못알아들은건지
답답하네요



앞에 말했듯이 자주 싸우는게아니라
한번 그렇게 싸울때 오래가니까 매번 적응이안되고
너무 숨막히네요


제가 그렇다고 싸우고 나서
와이프 계속 쫓아다니면서 꼬치꼬치 캐묻고 얘기하자
왜그러냐 묻는거 아니에요

저희 장인어른이 사업도 크게하시고
성격도 호탕하신편입니다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와이프도 어릴때부터
강하게 키우셨다고
정말 제 와이프는 외유내강 같은 스타일이에요
겉은 여리여리해 보이는데
요새 흔히말하는MBTI로 말하면 TTTT입니다


자잘자잘한거 싫어하시고 그런 장인어른 많이 닮았단
와이프 성향인거 같아서
풀릴때까지
기본적인 안부만 확인하고 기다리는편입니다



한국에서도
장인어른이랑도 술한잔 하고 얘기하면
그래도 제 얘기 많이들어주시고
오히려 제 편 많이들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와이프가 미워도 장인어른이랑 얘기하다보면 풀리고
장인어른도 그러시더라구요
ㅇㅇ이 어릴때도 기분나쁘면 방 들어가서 부모님이랑도 얘기안했다고

다 알면서도
오늘은 그냥 아 사는게 뭔지라는 생각이
드는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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