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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패스가 불쾌한 이유는 암묵적 룰을 깼기 때문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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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20 03:20:02 24/02/20 03:20:02 1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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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본문에서 말한 매직패스는 국내외에서 비슷한 개념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통칭해서 말한 겁니다.

암묵적인 룰을 깼다는 것도 한국이 그랬다는 게 아니라 이런 서비스가 그렇게 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서구에서 먼저 도입됐긴 했지만 

말씀하시는 것처럼 모두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도입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논쟁은 계속 되고 있거든요.
https://www.themeparkinsider.com/news/response.cfm?ID=4369
https://www.reddit.com/r/Disneyland/comments/12lcqqx/fast_passes_are_killing_the_wait_times/?rdt=43552&onetap_auto=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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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훨씬 먼저 정착한 서구에서도 오랫동안 지켜져온 룰이었습니다.

빈자든 부자든 먼저 온 순서대로 탄다는 공평한 룰이요.

고작 몇 만원 더 비싼 거 가지고 무슨 부자냐 하시면 

그냥 특권을 쥔 소수라고 할게요. 매직패스가 소수에게 할당되는 권리니까요.


이건 비행기나 기차, 여객선하고는 다릅니다.

구조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는 어제부터 줄곧 많은 분들이 얘기했으니 생략하고

하나만 더 첨언하면

애초에 얘네들은 태생부터 그렇게 차등해서 서비스를 제공해온 거라 

상대적으로 터부가 덜합니다.


그런데 그나마 공정하다고 여겨온 놀이기구 줄 서기에서까지 그 꼴을 봐야 한다? 

법에 저촉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더 낸 만큼 권리를 누리는 게 뭐가 나쁘냐 하시면


그럼 영화를 좋아하는 재력가가 낮시간에 매일 용아맥을 통째로 대관해서 본다면 어떨까요?

줄서서 먹는 맛집을 점심시간마다 매일 통째로 전세내서 이용한다면요?

새 아이폰 출시될 때마다 애플 매장의 입고분을 싹쓸이해서 혼자 갖는다면요?

되팔지 않고 순수하게 본인이 이용합니다.

극장이나 맛집도 혼자 안 가고 지인들 한 100명 쯤 데려가요.

이러면 문제 없을까요?


맨날 동북아 3국 드라마에서 

재벌, 졸부들이 백화점 통째로 빌려서 쇼핑하고

놀이기구 통째로 빌려서 데이트하고 

이런 것들 보여주니까 그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죠.


하지만 서구에서는 이런 짓을 하면 타인이 누릴 권리를 침해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그 토마스 웨인도 마샤와 브루스 데리고 오페라 극장 갔을 때 

다른 관객들 틈에 섞여 보는 장면이 나올 수 있는 거구요.

헐리웃 배우들이나 재력가들이 소박한 맛집에 똑같이 줄 서는 장면이 종종 찍히는 거죠.


어떤 분 댓글에서 한국 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더 거부하는 것 같다고 하는데 글쎄요.

위에도 말했듯 그쪽은 이런 부분에 더 민감합니다.

제가 몇 년 전에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이용했을 때

직원이나 저에게 항의나 불평하는 서양인들도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사회 곳곳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때 

상당수의 클리앙분들은 이걸 누릴 여력이 되실 겁니다.

그럼에도 반대하는 분들은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 옳지 않기 때문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이런 것들을 오로지 자본주의적 관점으로 칼 같이 돈으로 나누고 차별해서 서비스한다면 

그건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에 가까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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