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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문제가 생겨서 인류는 다른 행성으로 떠나야 했다는 설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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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3/02 10:17:01 24/03/02 10:17:01 15,400
 (14.♡.194.130)

SF를 보다 보면 흔한 설정 중 하나가,
지구에 문제가 생겨서 인류는 결국 지구를 떠나 다른 항성계를 개척해야 했다는 설정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 설정에는 큰 문제가 하나 있는데,
태양계 내 다른 행성이면 그나마 이해가 되지만,
아에 다른 항성계를 개척할 정도의 기술력이라면 지구 궤도에 머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거죠.
아니, 십중'구구'는 그럴 겁니다.

인터스텔라를 예로 들어보면,
결말에서 중력의 비밀을 모두 알아낸 인류가
거대한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고 운용할 정도의 우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른 행성으로 이주한다는 묘사가 나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정도 기술력이면 굳이 다른 항성계로 가느니 그 우주 정거장을 지구 궤도에 띄워 두는 게 훨씬 낫습니다.

우주에 거주할 때 문제 중 하나가 약한 중력일 텐데 중력을 다루는 기술을 가진 인류에게 문제가 아니죠.
다음은 우주 방사선일텐데 다른 항성계로 여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더이상 우주 방사선은 문제가 아닐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주 중에 끔찍한 결말을 맞이할테니까요.
그 외 여러 잡다한 문제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영화 속 묘사된 거대한 우주 정거장을 운용할 기술력이라면
위험한 우주 환경으로부터 거주 공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정확히 같은 기술로 달이나 화성을 개척한다든가
아니면 지구 궤도에 대규모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여 인류를 수용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지구 환경을 모니터링 하면서 지구 환경을 복구할 방법을 찾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지구 자원이 부족해졌다는 설정이요?
일단 지구 자원은 작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많습니다.
지구가 작다곤 해도 인류에게 작은 건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어찌 자원이 고갈되어 버렸다면 태양계 밖에서 살길을 찾느니,
그 기술로 본격적으로 소행성들만 노려도 자원 부족 문제는 해결됩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이제 목성이나 토성에 널리 위성들을 노리면 되고요.

스타필드의 경우 매우 극단적으로,
모종의 이유로 인해 지구의 물이 전부 증발해버려서 지구가 버려졌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아, 근데 목성의 위성들 중 유로파였나? 어느 위성은 현재 지구의 모든 물보다 더 많은 물이 있을 거라죠?

결론적으로,
인류가 항성 간 여행을 할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기술력으로 태양계를 공략하는 게 훨씬 더 나을 겁니다.
지구가 황폐화되었다고 해도 그 정도로 우월한 기술력이면 시간을 들여 환경을 개선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훨씬 더 극단적으로 지구가 아에 돌이킬 수 없게 박살났다
혹은 아무리 인류의 기술이 우월해도 지구의 자체 회복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정도로 심각한 재난이 있었다 정도로는 설정해줘야,
태양계조차 포기하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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