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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편과 같이 디저트를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하루 개수 딱 정해서 팔고 있는 가게에요 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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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3/02 23:30:03 24/03/02 23:30:03 31,142
 (14.♡.194.130)
저는 남편과 같이 디저트를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하루 개수 딱 정해서 팔고 있는 가게에요

남편은 주방에서 일하고 저는 주로 sns관리와 판매, 포장을 담당해요
관광지쪽이라 주로 포장 주문이 굉장히 많고
손이 많이 가서 직원은 8명 가까이 쓰고 있습니다

인스타로 한 번 크게 이름을 알린 적이 있어 그 때 이후로 완판하는 날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완판되면 마감하고 직원들 집 일찍 보냈습니다
남편은 직원들 집 일찍 보내면 그러지 말라고 불같이 화냈는데

저는 사장이 되었으면 그정도 인정은 베풀어야
직원들도 우릴 따르지 않겠냐고 남편을 타일렀습니다

빨리 팔리면 4시간 정도 더 일찍 퇴근할 때도 있었는데
어차피 크게 할 일도 없다고 생각해서 별로 개의치 않았어요

그런데 요샌 직원들 조기퇴근 시켜준게 너무 후회됩니다
이것때문에 남편과도 불화가 생겼습니다


올해 들어선 관광객도 많이 줄어들고 인스타로 유명해지기 전처럼 완판 안되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니 전엔 밝게 일하던 직원 두명이 완판 안되는 날엔 엄청 짜증내고 틱틱대더라구요
둘이 동갑으로 친합니다 ..

어느 날은 한 명이 근무를 하다가 정시 퇴근할줄 몰랐다고 선약을 잡아 놓았다고 오늘만 일찍가겠다고 하더군요 ...

6시 정시 퇴근인데 4시에 선약을 잡아 놓았어요 ...
그것도 당일에 얘기를 하길래 안된다고 하니 입이 댓 발 나왔더라구요

바쁜거 티내면서 마감도 아주 엉망으로 하고
분리수거 잘 해놓아야 하는데 구석에 숨겨 놓고 말없이 휙 가버리더군요 ...

평소에도 정시 퇴근하는 날이면 둘은 일하기 싫은 티를 내며
다른거 하느라 바빴다고 설거지도 못한다고 가고
냉장고 문 제대로 안 닫고 갑니다
심지어 완판이 안될 것 같으면 손님 와도 제대로 응대를 안합니다

지적을 여러번 하고 화도 내보았지만
죄송하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니 이삼주 지나니 똑같이 반복.... 또 반복...
남편은 이게 다 제가 봐준 탓이라고 하네요
제가 무르고 바보같은 탓..

그 말도 맞지요.. 직원 관리가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어요


마음같아선 둘을 해고하고 싶은데 3개월 넘어서 해고도 안되고 ...
노동법은 왜이리 까다로운지 ...
해고가 이렇게 힘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해고엔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하고 여러번 회의를 거쳐서 논의를 하고 징계를 먼저 해야 한대요

그래서 해고는 포기하고
일 계속 하고 싶은게 맞냐.. 나이도 어린데 다른 좋은 일자리 많지 않냐.. 넌지시 물었는데

자기들은 앞으로 반 년은 일 그만 둘 생각은 없다고 합니다 .. 계속 일할거라고...
너무 절망적이네요

남편은 원칙대로 갔어야지 제가 쓸데없는 짓을 해서 어린 애 두 명을 배려놨다네요...

제가 남편한테 구박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관광객이 줄어 오프라인 매출도 줄었지만
요새 광고를 열심히 해서 배송 매출이 늘긴 했습니다
그런데 배송은 더 손이 많이 가서 조기 퇴근은 힘들어서 이 두 직원을 맞춰줄 순 없을 것 같아요 .. ...

정말 남편말대로 제가 잘못 처신한걸까요?

여긴 어린 친구들이 많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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