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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가 퍼뜨려 달라고 하니 선거 앞두고 정치공작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모양인데, 이미 ‘왜 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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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3/03 12:06:02 24/03/03 12:06:02 30,068
 (14.♡.194.130)
<추추가>
퍼뜨려 달라고 하니 선거 앞두고 정치공작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모양인데,

이미 ‘왜 이 영화의 실상이 퍼뜨려져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조금 더 덧붙이겠습니다.


1. 판단은 각자의 몫이라면서 왜 본인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올바른 것인마냥 ‘퍼뜨려 달라’라고 하는지?

-> 이어쓴 글의 요점은
(1)댓글로 몰려오신 분들께.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인물에게 반공 이데올로기라는 낡은 개념을 들이밀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학살은 학살, 제노사이드는 제노사이드, 전쟁범죄는 전쟁범죄다
(2)해당 영화는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학살’이 아닌 ‘반란’ 또는 ‘폭동’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고 이는 널리 알려져야 마땅하다
(3)한 지도자를 신적 존재로 추앙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며 가히 종교적 광기에 가까우므로 우려스럽다
입니다.

이승만이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고, 민간인 학살은 옳고그름의 문제가 아닌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제노사이드 입니다.
이러한 제노사이드를 이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이전 글에 썼습니다.
(헌법에 위배되는 부정 선거도 옳고 그름의 영역이 아닌 명백한 민주주의 훼손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이것도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 이전 글에 썼습니다.)

그러니 영화에 대한 판단은 알아서 하라, 이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퍼뜨려 달란다고 다 퍼뜨립니까?
제 역사관에 동의하는 사람만 퍼뜨리면 될 일이고요.
댓글 쓴 분이 제 글을 퍼나르지 않는다고 해도 제가 님을 강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2. 중립을 지킨다면서 과에 대해서만 부각한 이유가 궁금하다
-> 중립 지킨다고 공을 50% 맞춰서 쓰고 과를 50% 맞춰서 쓸 필요는 없습니다.
애당초 이 영화가 편향적인 영화인데요. 이 영화가 공만을 떠드는데 그럼 저라도 과를 서술해야 균형이 맞는 거 아닙니까?
이미 저울이 기울어져 있어서 반대편에 무게를 올렸더니 왜 한쪽만 무게를 올리냐고 하면 할 말 없습니다.

“이런 치우친 글이 건국전쟁 영화와 뭐가 다를까 의구심이 든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런 댓글이 건국전쟁을 옹호하는 목소리와 무엇이 다른지 의구심이 듭니다.

이건 제 주장만을 ‘올바른 것인마냥’ 쓴 게 아니라 전쟁범죄를 전쟁범죄라 쓴 글이고 이 영화는 전쟁범죄를 은폐 또는 축소하고 있으니, 그리고 (헌법상으로도) 부정선거인 3.15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니 퍼뜨려 달라 이 말입니다.


추가로, 다른 좌편향 영화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요.

저한테 평론 맡겨놨습니까...?

그 영화들에 대한 평론을 하고 싶으면 님이 하면 됩니다.
자유롭게 새 글 파서 쓰세요. 인터넷 공간에 님 의견을 전시하겠다는데 누가 막습니까.

물론 민주주의의 개념적 토대가 바로 선 시민들은 님들이 아무리 충무로가 좌편향 되었다고 떠들어도 어디서 친일파가 짖네 하겠지만...
어쨌든 나한테 맡겨 놓은 것처럼 굴지 말고 니들이 좀 알아서 하시란 말 입니다


-----------


이어쓰기 본문


<추가합니다. 퍼뜨려 주세요>
덧붙입니다.
어디서 좌표가 찍혔는지 모르겠지만,
댓글을 읽고 이 글을 쓰길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커뮤니티에 이전 글이 퍼진 걸 봤습니다.
아마 댓글은 다 안 읽으셨을 텐데요,
‘이승만 없었으면 적화통일 됐다’라는 댓글이 굉장히 많더라고요...ㅎㅎ

‘참 욕 봤다’ 하고 넘기지 마시고 들어 주세요.


이전 글을 읽으셨을 때,
제가 영화를 볼 때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역겨운 기분을 느끼셨을 겁니다.
댓글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더 어이가 없으셨을 테고요.

하지만 여러분,
어이없고 역겨운 걸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정상인은 어차피 안 본다고요?
맞습니다.
근데 어차피 안 보고, 어차피 피곤하니 말 안 섞고, 어차피 극우는 뇌구조가 다른 사람이니까, 라고 생각하면

그 순간에 누군가는 이 영화를 봅니다.
어차피 이상한 영화인 걸 알아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그 순간에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고 이 영화를 진실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콘크리트 지지층이 안 사라지는 거예요.


선거가 끝나면 젊은 사람들 한탄 많이들 합니다.
A지역이든 B지역이든 지역에 따라, 세대에 따라, 특정 정당을 ‘맹목적인 수준’으로 지지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요.

좌파든 우파든 본인 신념에 따라 정치인을 지지하면 누가 뭐라합니까.
지배를 위한 이데올로기에 따라 맹목적인 투표를 하니까 문제인 겁니다.

그런 콘크리트 지지층,
뭘 해도 안 바뀐다고들 말합니다.
이전 글에 대구지역 어르신들은 무슨 짓을 해도 안 바뀐다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계시던데요.

그렇게 포기하고 피곤하다며 무시하는 순간에
누군가는 이 영화를 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쓴 겁니다.
저한테 욕 봤다고 위로해주실 필요 없으니,
그냥 널리 퍼뜨려 주세요.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아셨으면 좋겠고
특히 제주 4.3 관련 단체나 여순 사건 관련 단체, 대구 10.1 관련 단체 등에서 이 영화의 내용을 꼭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전 글은 최대한 중립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마는,
쓰고 싶은 말이 더 있어서 몇 자 더 적습니다.

이하는 제 개인적인 역사관이니 시간 없으신 분은 안 읽으셔도 됩니다.



댓글을 읽다가 답답해서 씁니다.

제주에 가면 4.3 때 죽은 영아의 묘가 있습니다.
이름도 생기기 전의 영아일 때 죽어서, 또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죽어서 이름도 못 붙이고 하얀 비석만 있습니다.
제주에는 마을 사람 전체가 학살당해서 사라진 마을이 수두룩합니다.

보도연맹 학살 사건을 기억 하시나요.
말이 전국 학살이지 강화, 파주, 고양, 김포, 청주, 단양, 대전, 영동, 합천, 여수, 순천, 해남, 마산, 거창, 경주.... 다 적지 못한 수많은 지역에서,
말 그대로 ‘전국’에서 학살이 일어났습니다.

이 때 죽은 모든 사람이 공산주의자라고요?
이름도 없는 아이도 죽었는데 무슨 공산주의자입니까... 그 사람들 그냥 대한민국 국민이에요. 그냥 평범한 국민이 대통령 손에 죽은 거예요.

4.3과 보도연맹을 합쳐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만 수백 만,
수천 수백 만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승만이 없었으면 공산화 됐을 거라느니

당장 사람 수천 수백 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데
사라진 목숨 앞에서 언제까지 그딴 낡은 이데올로기를 들이밀 거예요.


이승만 없었으면 적화통일 됐을 거다 하는데,
역사에 If는 없습니다.

이승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집권했을 때
적화통일이 됐을 지 안 됐을 지 어떻게 압니까?
누군가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If일 뿐이고요

당신이 우파라고 하더라도, 좌파라고 하더라도,
당신이 누굴 지지하든 간에
당신이 해야하는 일은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없었다면~’ 따위의 If를 상정하는 일이 아닙니다.

당신이 정말 어느 정치인을 지지한다면
그가 실제로 행한 행보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소설을 쓸 게 아니고요.




사실 이 영화를 보고 가장 우려스러웠던 점은,
역사적 왜곡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을 거의 숭배를 하는 듯한,
종교적 광기에 가까운 형태였다는 사실이 우려스러웠습니다.

대구 사람 중에는 본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등장하면
털썩 주저 앉아서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많아요.

이들이 왜 울음을 터뜨릴까요?
그들의 세상에서 박 전 대통령 부녀는 동등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왕족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왕 또는 귀족이 백성을 ‘통치’하는,
군주제의 패러다임이 그들의 머릿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앞에 주저앉아 울던 그 분들만
군주제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국부’ 이승만의 공을 조명했을 뿐인데 좌파들은 감히!!
‘국부’ 이승만이 아니었다면 진작 적화통일 돼서 김일성 만세나 외쳐야 했을 텐데 이 좌파들이 감히!!!
‘국부’ 이승만이 자유 남한을 수호해 주셨거늘 어딜 건방지게!!!

이게 다 군주제에서나 통하는 패러다임입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만들어졌고,
이 영화를 보고 깊게 감명 받는 사람은 이러한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반민주적’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이상한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 감동 받는 게 아닙니다.
애당초 ‘민주주의’의 개념적 토대가 없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 감동 받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앞으로 4월 총선 뿐만 아니라 최소 20년, 30년, 길게는 몇 십년 동안 선거에서 만나게 될 ‘콘크리트 지지층’입니다.
당신이 얼마나 뛰어나든 1인 1표를 가지고 투표장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이죠.


그러니까 여러분,
그냥 욕만 하고 넘어가지 마세요.
퍼뜨려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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