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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 아랫집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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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3/03 14:38:02 24/03/03 14:38:02 10,717
 (14.♡.194.130)

안녕하세요, 아랫집입니다.

 

윗층 입장이 너무 이해가 안 돼서 다른 분들 댓글 보면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서 부득이하게 윗집의 관점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을 기만한 것 같아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어제 인터폰을 통해 '낮이라 좀 뛰라고 했어요, 밤에는 조용히 할게요' 하는데

거기서 약간 이성의 끈을 놓은 것 같습니다.

낮이라 뛰라고 했다는 것도 너무 화가 나는데

저 집이 절대 밤에 조용하지 않거든요.

 

9시에 불 끈다고 하는데 불을 끄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밤에 애들 뛰는 소리에 놀라서 몇 번 깼습니다.

12시 넘어서까지 뛰어다닌 적도 많고요.

물론 어제도 11시 넘어서까지 계속 뛰어 놀았습니다..

 

솔직히 저희도 애들이 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들이 엄마 아빠한테 갈 때 뛰어 갈 수도 있죠.

애들이 집에서 뛰어 놀 수도 있죠.

 

그래서 저희도 뛴다고 바로 관리실에 연락하지 않았어요.

저희가 연락했을 때는 일하다가, TV 보다가 위에서 뛰는 소리가 나서 또 뛰네 하고

그걸 몇 번 반복하다 시계를 봤을 때 1시간 정도 넘은 것 같으면

그 때 윗집이 노는지 애들이 그냥 이동하면서 잠깐 뛰는 건지 한 번 확인한 후입니다.

 

실제로 제가 윗집에도 이야기했습니다.

뛸 수는 있는데 너무 오랫동안 뛰는 건 부모님이 못 뛰게 하시라고요.

그랬더니 저희가 그러지 못할 수도 있으니 그럴 때마다 연락하면 조용히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왜 먼저 조용히 시킬 수는 없는 걸까요?

 

더 화가 나는 건 부모가 애들을 말리기는 커녕 같이 논다는 것입니다.

아빠가 어흥 하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애들은 돌고래 소리를 내면서 뛰어 도망갑니다.


윗집이 거의 키즈카페인 수준인데

찾아와서 사전 예고하는 것도 배려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초반보다 잦아진 것도 노력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초반보다 잦아진 것은 저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말에 이렇게 작정하고 노는 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

죄송하면 집에서 모임을 안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어제는 저희집 말고 다른 집도 이 집에 민원을 넣었다고 합니다.

복수하는 법, 법적 대응하는 법 다 찾아보고 했는데도

아랫집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더군요..

 

처음에 찾아와서 많이 뛸거라고 말할 때부터

죄송한 느낌보다 통보 느낌이 들어서 약간 쎄했습니다.

저희 엄마 친구분께서 "어떡하냐 걔들 엄청 뛰는데"라고 할 정도이고

본인도 저희한테 찾아와서 "애들이 많이 뛸 거라"고 말할 정도이면

대체 왜 1층으로 이사가지 않았을까요?

 

저희도 신혼집으로 새로 자리 잡은 보금자리이고

윗집 이사오기 전까지 너무 평화롭게 1년 넘게 살았는데

앞으로 윗집이랑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한다니 너무 절망스럽습니다.

 

다시 한 번 기만적인 글 써서 너무 죄송합니다.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는데

제발 층간 소음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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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이 깁니다.

 

(요약)

1. 미취학 남자 아이 둘 아빠

2. 작년 11월에 이사 옴

3. 이사 오기 전에 아랫집에 샤인 머스캣 사들고 애들이 많이 뛸 거라고 미리 말씀드림

4. 몇 번 먹을 거 사들고 찾아감

5. 매트 시공도 함

6. 아랫집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관리실에서 연락옴

 

 

안녕하세요, 오랫동안 보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현명하신 분들의 지혜를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첫째는 5살이고 둘째는 18개월 남자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을 데리고 작년 11월에 새 아파트로 이사 왔습니다. 집도 새로 리모델링 다 하고 아내와 함께 희망차게 이사했는데, 문제는 저희 아래집입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저희 어머니 친구분의 딸이 아랫집에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다들 아시다시피 에너지가 넘치고 한창 뛸 나이라 저희 애들이 솔직히 많이 뛰긴 뜁니다. 그래서 저희 어머니도 어머니 친구분께 저희 애들이 많이 뛴다고 미리 말씀도 해두셨고, 저희도 이사 가기 전날 애들이랑 샤인 머스캣을 사들고 아랫집에 들러서 인사드리면서 저희 애들이 좀 많이 뛸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날엔 이 아파트 층간 소음 없는 아파트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그동안 살면서 윗집 발 소리 들은 적도 없다고, 애들이 당연히 뛸 수도 있는 거 아니냐길래 좋은 이웃 만난 줄 알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사한 다음날 롤케이크를 사들고 저희 아이들이 너무 많이 뛴다고 아랫집에서 바로 찾아오셨더군요. 어제는 이사 날이어서 아이들도 신났을 거고, 어른들도 아이들 챙길 여유 없을 것 같아서 그러려니 했는데, 오늘도 아침부터 애들이 뛰는데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희 아이들이 좀 많이 뛰지 않냐고, 애들이 너무 많이 뛰면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너무 저자세로 나가서인지 그때부터 거의 매일 애들이 너무 많이 뛴다고 관리실에서 인터폰이 왔습니다. 애들이 뛸 수도 있다고 하셔놓고 너무 연락이 자주 와서 당황스러웠는데, 어차피 매트 시공도 할 거라서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매트 시공하기 전 날에는 집들이가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쳐서 내일 매트 시공할 거라고 말씀드렸더니 감사하다고 하셨고, 집들이가 있어서 조금 시끄러울 거라고 양해 좀 해달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집들이할 때 피자를 한 판 더 시켜서 아랫집 갖다 드렸고요. 너무 시끄러우면 언제든지 연락하시라고, 그럼 조용히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부터는 이런 거 들고 찾아오지 마시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이제 3달쯤 지났을까요, 매트 시공을 한 후에도 관리실에서 연락이 너무 자주 옵니다. 애들 뛴다고 얘기하는 거 보면 아랫집인 거 같은데, 저희도 애들 못 뛰게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첫째애는 그래도 알아듣고 집에서 까치발로 다니고 하는데, 둘째는 난리도 아닙니다. 아무리 말해도 듣지를 않아요.

 

그러다가 저희 가족이랑 엘리베이터에서 아랫집 개랑 같이 마주쳤는데, 지난번과는 다르게 저희한테 까딱 인사만 하더군요. 저희 집 둘째가 개를 좋아해서 신나가지고 강아지다 강아지다 하는데 쳐다보지도 않고요.

 

며칠 뒤에 그날 아랫집 기분이 좀 상한 것 같기도 하고 저희도 또 집에 모임이 있어서 인사도 할 겸 해서 또 건기식을 들고 아랫집에 내려갔습니다.

 

저희 애들이 너무 많이 뛰지 않냐고, 이것 좀 드시라고 했는데, 이런 거 필요 없다, 애들 뛰지나 못하게 해라 하시길래 제가 좋게 좋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래도 상식선에서 뛰어야지, 애들이 뛸 수도 있는데 몇 시간 동안 애들이 뛰는 건 아니지 않냐, 밤 10시 11시에도 뛰는 건 아니지 않냐고 하시길래 저도 조금 짜증이 나서 저도 마음대로 안 된다, 첫째는 그래도 까치발 들고 하는데 둘째는 진짜 말을 안 듣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은 9시면 불 끈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안다고, 둘째 애가 돌고래처럼 소리 지르고 뛰지 않느냐, 그래도 처음 왔을 때보다 많이 나아졌다. 그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알겠으니 이제 그만 찾아오시라, 이것도 필요 없다고 계속하시길래, 사실 오늘 또 모임이 있어서 애들이 좀 뛸 수도 있다고, 명절이기도 하니 받아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계속 안 받으신다길래 죄송한 마음에 건기식을 문 손잡이에 걸으면서 이거 여기에 두고 갑니다! 했더니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불쾌하게 하지 말고 가져가라고 하더군요. 정말 멋쩍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늘은 애들 친구들이 놀러 왔는데 낮이라서 좀 뛰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관리실에서 세 번인가 연락이 오고 아랫집에서 인터폰으로 직접 연락도 왔습니다. 몇 시간째 뛰고 있으니 조용히 해달라고 하는데, 낮이라 좀 뛰라고 했다고, 밤에는 조용히 하겠다고 했는데, 밤 12시 넘어서도 시끄럽게 굴지 않냐고 하더니 통화를 툭 끊어버리더군요.

 

저도 정말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제 집에서 마음대로 지내지도 못합니까? 한창 뛰어놀 나이인데 저희 애들은 건강한 아이로 자라면 안 되는 겁니까? 저희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인터폰이 울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어떻게 아랫집이랑 잘 풀 수 있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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