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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으로서 제주도 여행팁 공유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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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보이
24/03/03 20:34:02 24/03/03 20:34:02 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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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에 댓글 썼던 것인데, 반응보고 몇가지 살을 좀 더 붙여서 본문으로 써 봅니다.

 

제주도 물가 비싼거 압니다. 관광객만 그런 것은 아니고,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식품과 연료를 전라도에서 수입(?)해야 하는 지리적 여건에. 부동산 가격도 너무나 비싸서 육지처럼 싸게 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눈탱이 안 맞고 싶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요.

 

제주도 갈 바에야 동남아 갈거면, 진짜 동남아 가야 됩니다. 인당 GDP 3만달러대의 국가에서 가장 비싼 곳이, 1만불도 안되는 곳들보다 저렴할 수가 없으니까요. 심지어 미국에서도 하와이는 본토보다 대부분 비싸듯, 제주도도 삼다수만 쌉니다..ㅠㅠ

 

그럼에도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휴가라면, 인천공항 가는 시간, 인천공항서 국제선 대기시간, 다섯시간 이상의 비행과 (싱가폴 제외) 우리나라와 달리 답답한 해외입국수속, 공항에서 다시 관광지까지 이동에 올때나 갈때 한 번은 야간비행을 해야하는 피로없이. 그리고 30분 거리 안에 눈쌓이는 산과 서핑가능한 바다가 같이 있는 아름다운 섬이라는 장점도 있으니까 많이들 찾으시는 것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왕 제주도 가기로 한 거, 사바사 케바케가 있겠지만. 적어도 최악은 이러면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것 위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일꾼들 차있는 집을 들어가라

샤방샤방 드레스 예쁜옷 아가씨들만 있다 → 개인적으로는 육지손님이 원할 경우 아니면 거릅니다.

밭이나 건설현장 일꾼들이 많이 있다 그러면 거긴 먹어도 됩니다. 동네장사라 장난질 못치고 일꾼들이 찾아올 정도면 맛있어요. 서울 아니고 지방이라 밥먹으러 다니는것도 기본적으로 차타고 다니기 때문에 가까워서 어쩔 수 없이 가고 그런거 덜합니다.

 

아침이나 점심은 만원 정도 주고 정식 주문하면, 돼지고기 제육이랑 옥두어(냉동이고 중국산이긴 해도 음식점 화력으로 구우면 집에서 굽는 제주산 옥돔보다 훨씬 맛있습니다)랑 국이랑 쌈야채/반찬 가득 먹을 수 있는 집들도 많이 있고, 부페식 함바집들도 구석구석 있습니다.

 

2. 리뷰는 네이버 보지말고 카카오

네이버는 작업질 장난질 치는 게 너무 많습니다. 제주도는 예전(지금도 법적으로는) 카카오 본사 있던 영향 등으로 인해서 카카오맵이 정확한 경우가 많고, 리뷰도 업자들은 네이버로 작업치기 때문에. 가급적 키카오맵에서 리뷰를 보시기 바랍니다. 예컨대 애월한담에 있는 어떤 해물라면 가게 카카오맵에서 리뷰보시면, 왜 거길 가면 안되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카카오맵에서 일관되게 악평 많으면 거의 정확합니다.

 

3. 가기전에 반드시 전화해볼 것

육지에서 와서 업력 짧고 얄팍하게 배워서 인스타 작업으로 관광객 눈탱이 치려는 장사꾼들은 비싼 임대료에 투자비 빨리 뽑으려니, 연중무휴 종일 열지만. 제대로 오래 장사한 곳이고 돈에 구애 안 받고 보람으로 하는 집은 손님와도 그만 안와도 그만 여차하면 문닫고 제주밖으로 놀러가시기도 해서 가기전에 전화로 영업하는지 특히 빨간날 등엔 물어보시기 추천하고요. 평일에도 조문이나 개인사 등 있을 수 있으니까 전화 미리 하세요. 가게마다 월요일 쉬고 화요일 쉬고, 오늘 집안에 일 있어서 쉬고 다양합니다. 그런 집일수록 인스타에 공지않고 그냥 종이 하나 붙여놓고 나가기도 해서..

 

4. 직접 전화로 딜 물어보세요

플랫폼 예약가 보시고, 업장에 전화해서 직접 결제하면 얼마까지 되는지 물어보면 더 싸게 해주는 숙소들 있습니다. 업무란게 그렇지만 원래 안 되는 것도 전화로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5. 렌트하실 때 스노체인 포함

생활인들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 출퇴근이지만, 관광오시면 평화로 뿐 아니라 천백도로나 516도로, 남조로를 넘어다닐 확률이 높죠. 높은 지역은 지금도 눈이 오고 통제가 되기도 하니, 필히 스노체인 달라고 하세요.

 

6. 국내산 써 있으면 제주산 아님

회 썰러 동문시장 같은 곳 가셔서 원산지 표시에 '국내'산 써 있으면 대부분 전라도 수입품이란 뜻입니다. 제주도 바다는 질산염 오염이 심각해져서, 오분자기(전복 친척)는 물론이고 오조리 쪽 제외하면 조개들도 멸종된지 몇년 된 것 같이 느껴집니다. 에메랄드 빛깔 예뻐보이지만, 농업용수로도 못쓸 정도로 서쪽은 지하수 오염도 심각한 상황이죠.

 

조금 먼 바다에서 잡아오는 물고기나, 제주도가 제일 많이 생산하는 메밀 포함해서, 고추/무 같은 일부 밭작물, 만감류, 양식광어, 돼지고기 빼면. 제주와서 식사하면 나는 전라도와 중국산 재료를 반이상 먹는구나 생각하시면 될 거고요.  전복도 요새 오염이 심해서 씨를 뿌려도 잘 안자라서 대부분 전라도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트가면 표기가 다 '국내산'이더라고요.

 

일행이 좀 되시면 마트로(수퍼마켓 체인 이름입니다) 같은 수퍼마켓 체인에서 수산코너 가셔서, 수족관에 돌아다니는 놈 한마리 정해서 쟤 회쳐달라 하시면. 어차피 그놈 써는 거니까 장난질 치지 않고 그대로 두껍게(어차피 빨리 작업할 수 있으니) 썰어줍니다. 숙소 가져가셔서 양주랑 드시는 거 추천.

 

7. 스노클링 비추 & 그래도 하려면 배타시거나 9~10월 추천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염이 심각해서 (사람한테 해롭고 그런 건 아닌 거 같습니다만) 산호도 다 죽고. 물고기도 정말 볼 것 없습니다. 발리 친구들도 스노클링은 필리핀이지라며 얘기하는데, 제주도는 정말 볼거 없습니다. 특히 여름철에 스노클 차고 들어가면, 물고기 그나마 있는 바위쪽은 안전요원들이 계속 호루라기 불며 못들어가게 해서 아예 없고. 사람도 많으니 더더욱 없습니다. 제주도 놀러올 때 저라면 굳이 스노클 안 가져옵니다. 스노클링은 필리핀이나, 누사 페니다 가야죠.

 

서귀포 쪽에서 범섬/섶섬 쪽으로 배타고 좀 나가서 하는 다이빙/스노클 상품 있을텐데. 그쪽 가시면 열대바다 같이 물고기 예쁘고 볼만합니다. 깊은 물 들어가는 거 괜찮으시면 추천합니다. 섬에서 뿜어내는 질산염 오염물질이 거기까진 안닿는가 봅니다.

 

그리고 바닷놀이는 9~10월이 (주관적이지만) 좋습니다. 날씨도 아직 따듯한데다 수온은 여름보다 더 따듯합니다.  햇볕이 너무 강하지도 않아서 최고의 계절이고, 무엇보다 사람도 적고요. 10월은 슈트를 입게 되지만, 9월까진 티셔츠에 수영복 입고도 서핑합니다.

 

8. 제주 떠날 때는 믹다널즈/버거왕

제주도 왔으니까 다금바리(맛을 소믈리에처럼 구분할 수 없으면 그냥 붉바리나 다른 바리 드셔도 되고요)나 흑돼지(라고 특별히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에 해물(재료 대부분 중국&전라도 산인데)라면도 드셨는데. 렌트카 반납하고 공항가면, 요새 중국서 오는 승객이 어마어마하게 늘어서 다시금 김씨 이씨 박씨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지연이가 많아졌습니다. 돌아가서 다시 김포든 어디든 공항서 집에 가려면 배고프고 지치는데, 공항가면 가격도 비싸고 맛이 괜찮은 집도 있지만 가격만 비싸고 별로인데도 많죠.

 

국내선이니까 음식물은 물론 콜라도 다 들고 타셔도 됩니다. 제일 무난한 것이 햄버거인지라, 떠나기 전 여건이 된다면 햄버거 세트 사가는 편입니다. 기내취식은 뭐라고 하는 경우도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데, 공항 에어사이드에서 먹든 기내에서 먹든, 배가 덜 고프면 착륙해서 집에가는 차편 기다리면서 먹든. 믹다널즈든 버거왕이든 대한민국 국민들 대부분에겐 보장된 맛 아니겠습니까. 버거왕이 예전엔 신제주 이마트에 하나 있었는데, 요샌 함덕/화북 등에도 지점이 좀 더 늘었습니다. 아, 믹다널즈 앱에서 나오는 쿠폰 쓰시거나 결제하면 육지보다 가격 좀 더 비싸서 추가결제할 때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하튼 저는 국내선이든 국제선이든 제주공항 에어사이드 쪽 식당은 다 맘에 안 들어서 햄버거 많이 사들고 탑니다.

 

매우 주관적인 글인 점 감안하시고, 사바사 케바케 고려하셔서 적절히 취사선택하여 불가피하게 제주여행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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