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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1살 직장인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8살 연상에 39살입니다. 현재 2년 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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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3/03 22:58:02 24/03/03 22:58:02 30,881
 (14.♡.194.130)
안녕하세요.
31살 직장인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8살 연상에 39살입니다.
현재 2년 넘게 열애를 했습니다.

제가 많이 좋아하고 저를 또 많이 좋아해주는게 느껴져서
지금까지 연애를 했던 사람 중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느껴집니다..

최근 부모님이 이 사람과 결혼을 생각하냐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고 하셔서 고민이 많이 되어
인생 선배님들이 있는 이 곳에 자문을 구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남친이 너무 좋은데
제가 이 사람과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서
결혼 얘기가 입 밖으로 나오지가 않습니다…

남자친구는 누나가 있고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삽니다.
남친 아버지,어머니 두분다 은퇴하셨구
누나는 뉴질랜드로 취업을 해서 이민을 간 상태입니다.
누님분이 상당한 효도라 매일 남친 폰으로 가족들과 함께
영상통화를 한다고 합니다.

남친은 현재 부모님 집에 살고 있고
전기세/수도료/인터넷비용/보험료 등을 남친이 내고 있으며
외식비용이나 한우, 과일 같은 식재료 또한 남친이
지불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건 가정적인거 같아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굉장히 돈을 아낀다고
생각이 들어 자꾸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저희는 나이 차이가 8살 나지만
절대로 얻어먹고 다니지 말라는 부모님 교육으로
데이트 비용도 항상 더치페이를 했는데요.

최근 들어 제가 더 많이 내고 있더라구요..
또한 영화를 예매할 때도 예매했어??라며 그럼 내가 팝콘살게
이런식으로 뭔가..여우같달까..제가 쫌생이인 걸까요..
가족들에게는 펑펑 돈을 쓰면서 뭐지..싶었습니다.

생일선물을 살 때도 제가 만약 30만원 짜리를 주면
한 25-26만원 상당의 선물을 주고 절대 제가 준 것보다
가격을 넘지 않으려 하더군요..

또한, 남자친구가 설날이나 추석에 어머니 음식과 집안일을
도와드리느라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고 하여 저도 무리시키고 싶지 않아 명절에는 저희 커플은 하루도 만나지 않습니다.

이게 좋은 건지..과한건지..
나도 명절에 우리 부모님이랑 계속 같이 있지 뭐~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본인이 이렇게 잘하니 나한테 시키지 않는 남자여서 좋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너무 애매해서 고민이 됩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언젠가 결혼하거나
독립할것을 생각해 28평짜리 아파트를 하나
장만 해놓으셨습니다.

남자친구가 그 집 얘기를 듣고 그럼 우리는 집 안 사도 되겠다!!
라고 하니 뭔가..남친을 사랑하는데 열받고..뭐지..
알수 없는 감정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 이 사람은 자기 가족을 엄청 챙기는 효자인데
우리 부모님께도 좀 잘해줘 라는건 이기심이겠죠?
빵같은걸 살 때도 저는 남친부모님꺼도 같이 사는데
남친은 본인 가족 빵 오만원 어치만 딱 사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자기 부모님께 잘하니
나도 그럼 우리 부모님께 더 잘해야지
너네 부모님은 너가 알아서해
이런 마인드로 살면 좀 편할까요…
제가 기대를 해서 문제인건지..

제가 나쁜 사람같고
31살에 다시 연애를 시작하는 것도 힘들고..

제가 많이 사랑하고 있어서 눈이 잘 안보이는 건가..
아니면 제가 욕심이 그냥 많은 건가..
결혼생각을 하니 고민이 너무 많이 되어 글 남겨봅니다..1

감사합니다.

———————-

댓글 이후 글 적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실 지 몰라서..

두서 없는 글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자기 일처럼
진심어리게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첫 연애가 맞습니다..
대단..용하신..

저희 집이 엄해서
고등학교,대학교 때 연애가 금지였고
제가 석박사 따려고 공부와 일에만 열중하느라
연애 할 시간이 없어 28살에 지금 남친을 처음 사귀게 되어
잘해준다는 기준이 어떤건지 잘 구분이 안 가서
이런 사단이 난것 같습니다….

술 안 마시고 여자 안만나고
항상 말이나 카톡은 누구보다 저를 걱정하고
사랑한다하고 연락도 잘 되어서
아 이정도면 된건가 했습니다..

어딜 놀러가서 특산품을 샀는데
남친이 자기 부모님꺼만 샀길래
제가 아 그럼 나도 우리엄마꺼 사야지!!
했는데 남친이 쿠팡으로 주문해준 적도 있어서..
이 정도면 잘 챙김 받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전 사례가 없어서 비교가 어려웠습니다..

제가 30살에 잠깐 이직준비를 위해 취준생일 때도
제가 점심을 사고 남친이 저녁을 사고
그 후 제가 디저트를 사며 똑같이 더치페이를 하는 걸 보고
참 칼같은 사람이구나…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회피한 것 같습니다..

댓글 다 읽어봤습니다.
이별을 해본적이 없어 이 관계를 끊어내는 법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서서히 거리를 벌려 남친과 이별하고 제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조언해주셔서 다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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