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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들 그리 견뎌내셨나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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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보이
24/03/04 08:52:02 24/03/04 08:52:02 5,554
 (14.♡.194.130)


어머니를 보내드린지 한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몇 년간의 투병생활..몇 십시간씩 대기하던 응급실,입원,담당교수님과의 보호자면담, 호스피스...

 

그리고 장례식...이 모든게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단 이후 지방에서 서울로 통원치료생활, 항암부작용, 육체.정신적 스트레스 그 모든 것이 힘겨웠고

 

그 인내의 결과가 얼마 남지 않은 여명과 맨정신으로 도저히 지켜보기 힘들었던 호스피스에서의 모습이었네요

 

입관과 발인 그 모든 순간이 정말 힘들었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난 이후의 시간이 가장 힘겹습니다

 

모든 투병기간동안 옆에서 간병하며 함께 했지만 모든게 후회가 되고 죄송하고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저에 앞서 슬픔을 겪으신 선배님들, 어찌 그리 견뎌내셨는지 존경스럽습니다

 

결국 시간이 답인거밖에 없겠지요? 뻔한 정답만으로 견디기엔 호스피스에서의 참담한 기억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어디 얘기 할데가 없어 적어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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