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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가..울 부부가 통곡한 사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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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3/05 05:16:02 24/03/05 05:16:02 15,200
 (14.♡.194.130)

한살 차이인 울 부부는..

늦은 나이에 만나 결혼했습니다.


첨에 만났을때 엄마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그러길 1년 후쯤 남동생이 마흔 넘어 결혼식을 올려서

남편이..엄마가 싫어하셔도..

내 동생 결혼식이니..축의도 하고 멀리서 식이라도 보고 싶다고 왔습니다.

그때 엄마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외가 친척 다 있는 자리에서 인사시키고..술까지 따라주시며

그 이후 남편은 사랑 듬뿍 받는 사위가 됐습니다.


저 모르게 남편이 엄마한테 전화도 하고..

꽤 살갑게 지냈습니다.


자주 가진 않지만 친정갈때마다

엄마랑 저희부부랑 엄마 단골맛집 같이 다니거나

좋은 곳도 종종 다녔습니다.

이렇게 오래오래 같이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엄마가 작년 12월에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도 저희 부부가 

아부지 제사라 다녀왔고..

엄마는 사위가 좋아한다며..제사상 준비 말고도

잡채도 만들어주시고..

참 좋은 시간 보냈는데..그렇게 갑자기 가셨습니다.


지금도 엄마의 부재가 믿기지 않고..

문득문득..이유없이 엄마 생각에 울고 합니다.

전..저만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 둘이 저녁먹다가..

같이 울었네요.

좀 있음 남편생일인데..

남편이.

"매년 생일때마다 장모님이 생일축하한다며..

맛있는거 먹으라며 용돈 주셨는데.."

그러면서 우는 겁니다..

올핸 50살 생일이라..

엄마가 계셨음..더더 축하해 주셨을건데..

이제 장모가 사랑한다~~라는 말도 못듣는다며 우는데..

저도 덩달아 울었네요.


함께 할 시간이 짧아서..그리 깊게 사랑해 주셨나..싶기도 하고..

전..제가 너무 아파서..

남편도 엄마를 그렇게 그리워할거라 생각 못했는데..

남편이 우는거 보니..왠지 모를 위로를 받았네요.


남편 50번째 생일엔

장모 대신해서..제가 멋진 선물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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