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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좀 부탁드립니다올해 결혼하는 예신입니다제목 그대로 딩크하냐 안하냐로 너무 고민되어 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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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3/05 06:57:01 24/03/05 06:57:01 30,976
 (14.♡.194.130)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올해 결혼하는 예신입니다
제목 그대로 딩크하냐 안하냐로 너무 고민되어 글 남겨요
남친은 제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고 저만 입장을 정하면 됩니다

일단 현재 상황은
- 남친 31 , 글쓴이 34
- 연봉 둘 다 오천 정도 
- 둘 다 홀 어머니이며 노후 애매하여 이후 생활비 필수(남친 쪽은 애매한 정도이고, 글쓴이 어머님은 매우 준비 안됨)
- 남친은 형이 있고 글쓴이는 동생이 있지만 양가 모두 큰 돈 나갈 일 있으면 남친과 글쓴이를 찾는 상황
- 둘 다 사정 상 크게 모아 놓은 돈 없고 지방 전세 집으로 시작 할 예정
- 둘 다 약간 욜로 체질로 이것저것 사는 거 좋아하고(둘 다 가난하게 커서 물욕이 좀 있는 듯함) 부동산, 투자 이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음(글쓴이는 주식 아주 소소하게 하는 정도)

이러한 사정으로 저는 아이를 낳지 말자는 주의입니다
남친은 아이 매우 좋아하지만 낳는 건 여자니까 강요하지는 못하겠다, 우리끼리도 잘 살 수 있을거같긴 하다 하지만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고요

제가 고민하는 부분은 경제적인 부분이 거의 90% 입니다
딩크 한다면 
- 집 안 사도 됨
- 둘이 저 정도면 이대로만 벌어도 여유롭게 살 수 있음
- 글쓴이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가난했고 돈 없이 살다 보니 돈 어느 정도 여유 있는 지금 너무 너무 돈쓰는 게 행복하고 좋음.. 다시는 예전처럼 경제적인 압박을 받고 싶지 않은데 딩크면 가능할 듯
- 몸 망가지지 않음(이건 개인적으로 경제력만 해결되면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이를 낳는다면
- 집 구매해야함 (아이가 있으면 아무래도 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 집 산다 => 빚 생김 => 돈쪼들림 
- 집대출+애기비용+각자 어머님들 생활비(추후 병원비) 까지 감당하려면 맞벌이 필수일텐데 애기돌봐줄 사람 없음(어머니들 두 분다 몸 안 좋음)

여기부터가 본론인데요 사실 안 좋은 점만 써놨지만 가장 크게 고민중인 부분은 막상 아이를 낳으면 행복할 것 같다는 점입니다
다른 얘기지만 지금 15살인 노견을 어릴때부터 키우고 있는데요 정말 너무 행복하거든요
정말 멋 모르고 데려와 키우면서 여러가지로 손해를 많이 봤다고 생각해요(동생이 데려오고 내가 키움)
개 키우면서 외출 약속 마음대로 못 잡았고, 어릴 땐 문제 행동으로 민원도 들어와서 이웃이라도 마주치면 맨날 사과해야 했고, 병원비 사료비로 돈도 많이 나가고.. (최근엔 3개월 병원 다니면서 약 천만원 씀)
하지만 그런데도 하나도 후회가 안되고 너무 사랑스럽고 힘든 일 있을 때 사진만 봐도 행복하고 숨쉬는거만 봐도 이쁘고요 정말 이렇게 이쁜 생명이 있을까 싶거든요

개 키우는 것이 애 키우는 상황이랑 완전 같진 않겠죠 
애는 안 키워봐서 예상만 해본다면 개 양육이 10의 손해와 100의 행복을 준다면 애 양육은 100의 손해와 1000의 행복을 주는 그런 느낌일 것 같아요
하지만 다른 무언가랑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똑같지 않을까요??

그래서 딩크할까 말까 왔다 갔다 합니다...
애를 낳으면 행복할 것 같지만 가장 극혐하는 경제쪼들림을 아마 평생 겪게 될 것 이고
애를 안 낳으면 둘이 여유롭게 살면서 애 키울 돈으로 어머님들도 이것저것 챙겨 드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애를 안 낳게 되면 유기견 데려다가 키울 생각이구요 

솔직히 딩크쪽으로 거의 80% 맘이 돌아서긴 했는데 아이가 주는 행복 그거 하나가 걸려 100% 돌아서지지가 않네요

결혼하신 분들, 딩크 하신 분들 혹은 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 낳으신 분들 조언 좀 부탁 드립니다

* 애를 낳게되면 지금 있는 강아지를 마지막으로 개는 안 키울 생각이구요 지금 키우는 애는 허리디스크에 이빨도 그렇고 여러가지 문제로 애한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에요

* 돈은 적금으로 모으고 있고 개인연금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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