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1이 페미니즘 영화인 이유 0
@캡쳐 밑의 사족은 유투버가 한 말 그대로 옮겨쓴거야
어떤 분께서 댓글로 '에일리언과 매드맥스는 주인공만 여성일뿐 여성서사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하게 그 반대입니다.
이미 한번 얘기 꺼냈으니까, 에일리언을 보죠.
리플리는 그냥 성별만 여자인 주인공이 아닙니다.
이 장면에서 리플리의 역할을 보시죠.
긴급한 상황에서 누구보다 먼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절차에 맞는 결단을 내리며 자신의 결단을 확신하고 밀어붙입니다.
오히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들이 엄청나게 당황해서 어쩔줄을 모르고 지나치게 감정적인 행동을 하다가 하나둘씩 처참하게 살해당하게 되죠.
즉, 리플리는 처음부터 우리 머리 속에 딱딱하게 굳어있는 '여성은 감정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못한다. 그러므로 리더의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하면서 존재감을 내기 시작합니다.
남자들은 이런 리플리를 무시하거나 억압하려고 들다가
에일리언에게 살해당하죠.
침착하고 냉정한 리플리는 마지막까지 생존하게 되죠.
또 있습니다. 사실 에일리언의 잉태와 탄생은 대단히 노골적으로 인간의 임신과 출산을 은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은 숙주가 되는 인간의 의사와는 아무런 관련없이 일방적으로 일어나죠.
이런 식의 성관계가 뭐가 있을까요?
네, 강간입니다.
리들리 스콧은 자기 입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자들도 강간의 공포를 느껴봤으면 좋겠다."
당시 미국 사회에서 성적으로 탄압받고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는 출산을 하거나 육아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여성들이 갖는 공포를 남자들에게도 경험하게 하는 것이지요.
에일리언의 대가리가 좆처럼 보이는 것도, 강력한 남성성의 상징과도 같은 흑인 남성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죽어가는 장면도 모두 우연이 아닙니다.
리들리 스콧이 연달아서 '델마와 루이스'를 만든 것도 우연이 아니죠.
리플리는 고정관념 속의 얌전하고 말 잘 듣는 여성도 아니고, 감정적이고 신체적으로 약한 여성도 아닙니다.
이 강인한 여성은 강제로 이루어지는 성관계와 출산을 거부하고, 거대한 좆대가리처럼 생긴 에일리언을 우주 밖으로 날려버립니다.
훌륭한 여성서사이자 페미니즘 영화죠.
출처 youtu.be/8J1z60497TU
ㅊㅊ ㄷㅇㅋ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