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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어머니가 한 말 때문에 가끔 속상해서 잠을 잘 못자는 며느리입니다. 아래부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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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3/05 08:18:02 24/03/05 08:18:02 3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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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사이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정말감사합니다!ㅠㅠ


사실 시어머니는 처음 만났을때부터 남편이랑 외모를 제

외하고는 부모 자식 사이라는게 믿기지않을정도 행동,

말투, 분위기 등이 모두 달라서 이상했었는데 첫 느낌이

틀린게 아니였던거 같아요.


시어머니가 처음 만났을때 내내 저에게 아들 자랑을 심

하게 하면서 "너가 복이 참 많다 ㅎㅎ"라고 면전에서 웃

으면서 저를 내려치기 하는데 저는 애초에 남편이랑 저

를 비교할 생각도 해본적이 없지만 객관적으로 서울에

서 알만한 대학과 대학원 나오고, 안정적인 직장다니고,

부모님 두분 모두 노후 준비되시고 또 결혼때 감사하게

도 지원도 많이 받아서 저런얘기를 하시는게 너무 황당

하고 이해가 안갔었어요. 그래도 그때는 시어머니가 아

직 저를 잘 모르니까 저렇게 얘기하는거다라고 나름의

긍정적인 생각도 했었고, 또 남편이 오히려 미안해하면

서 본인이 책임지고 살면서 중간역할 잘하겠다고해서 저

는 남편하고의 서로를 위한 마음만 생각하고 결혼했어

요.

그리고 상견례때 시아버지가 노후자금을 저희에게 지

원하는 것 보다 스스로가 노후를 책임지는게 저희를 돕

는거 같다며 결혼때 지원을 못하는 상황이라는걸 얘기하

셨을때도 저희부모님은 저에게 같이사는 남편이 중요한

거고 남편이 좋은사람이니 둘이서 잘 살으라고 격려해주

셨고, 저도 집안 환경에 비해 독립적으로 잘 성장하고 살

아온 남편이 오히려 더 든든했고 저희가 꾸린 가정이 독

립된 가정으로 잘 살 수있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결혼한 뒤에도 만날때마다 전화할때마다 툭하면

저에게 복이 많다고 얘기하는걸 계속하시고 나중에는 저

를 어렸을때 키워주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치른뒤에도 저한테 전화해서는 위로는 1분이고, 제가 남

편이 옆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얘기하니 그때부

터 20분동안 남편 자랑을 줄줄하면서 또 저에게 너가 참

복이 많다고 얘기하는데 진짜 너무하다 싶더라구요. 그

래서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어느날 남편이 제가 집에 없

을때 어머니에게 전화로 뭐라고 한소리를 한 뒤로는 갑

자기 저에게 하나밖에 없는 귀한 며느리라고 얘기하시는

데 진짜 시어머니를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이런일은 겪으니 이제는 시어머니가 남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전혀 없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

떤 노력도 하고싶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남편이 자라온 얘기를 들어보면 어린이날. 생일.

크리스마스때 선물도 못받고 외롭고 재미없게 자란거 같

은데(심지어 결혼한 해에 두 분 다 남편생일 잊어서 제가

가족단톡에 축하해달라고 오히려 남겼어요;;) 저런 부모

님 밑에서 자란 남편이 안쓰럽더라구요. 아들은 안챙기

면서 자랑은 왜하는건지, 본인의 행동이 아들을 더 힘들

게 하는걸 모르는거 같아 솔직히 안타깝고, 저는 되려 저

희 부모님께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가족 일이라 그동안 진짜 답답했었는데 익명으로라도

대나무숲처럼 얘기하고나니 정말 속이 후련하고 많은 공

감을 받으니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는 남편과 아기 그리고 제 자신만 생각하면서 건

강하고 지혜롭게 살아볼께요! 댓글로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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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어머니가 한 말 때문에 가끔 속상해서 잠을 잘 못자는

며느리입니다.

아래부터는 편안하게 볼 수 있게 음슴체로 적을께요!

본인은 30대 후반으로 올해초 기다리던 임신을 함

그런데 임신26주부터 계속 피가 비쳐 눕눕생활을 하였고

나중에 고위험산모실에 2주동안 입원해 자궁수축억제제

를 맞고 버텼으나 약물부작용과 조기진통으로 33주 되는

날 응급제왕으로 출산함

아기는 출산직후 인큐베이터에 들어가고 약 한달간 니큐

에 있다가 퇴원함

시어머니는 올해 초 유방암 초기 판정을 받았고 바로 선

항암-수술을받았으며 아기를 출산할때쯤에는 방사선 치

료를 받고있는중이었음

그런데 문제는 출산 후 시어머니의 잦은 전화와 통화내

용으로 엄청스트레스를 받게 됨

응급제왕한 다음날 아기가 엄마목소리 갑자기 못들어서

무서워할꺼 같다고 얘기하고, 신생아중환자실이라 아기

면회 안되는거를 여러번 설명해도 이해를 못했음

아기가 집에 오고나서는 거의 두달간 2-3일에 한번씩 전

화했는데 주로 가족단톡방에 보낸 아기사진을 보고 요즘

육아방식에 맞지않는 이상한 지적들(아기 양말 신겨라,

분유먹이지마라, 백태를 거즈에 요구르트를 묻혀서 닦아

봐라..등등)을 얘기하고 그 뒤에 시어머니 본인의 하루

일상이야기, 음식잔소리 등을 최소 30분 최대 1시간 통

화로 얘기했음

본인은 당시 아기가 신생아라 3시간에 한번 수유하고 모

유랑 분유 혼합수유하던 시기라 진짜 3시간에 한번씩 쪽

잠자서 넘 힘들었음

그래도 시어머니가 투병 중이라 마음을 상하게 하고싶지

않았고 조산을 경험하지 못하고 신생아 육아에 대한 기

억이오래되서 가물가물하신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조산

과정과 본인의 심정, 육아가 녹록치않은 상황을 디테일

하게 2-3번 설명하면서 이해시키려고 노력함

근데 어느날 아기의 병원정기검진날에 전화가 와서 통화

하는데 아기가 왜이렇게 자주 병원에 가냐고 시어머니가

물었음

그래서 아기가 일찍 세상에 나와서 잘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하는건데 다행히 이슈없이 크고 있으니 걱정하지마

시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네가 아기 내보낸건 아니구?"

라고 얘기하는거임

순간 잘못들은건가? 했는데 다시 웃으면서 "아기는 엄마

뱃속이 좋아서 더 있고싶었는데 네가 내보낸거 아니니?"

라고 얘기했음

그뒤로 마음이 너무 상하고 슬프기도하고 화나기도하고

해서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했고 남편도 너무 충격받

고 미안해함

그뒤로 본인은 정신건강을 위해 시어머니랑 거리를 둬야

겠다고 생각하고 부재중 콜백도 안하고, 가족단톡방을

보지않았음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내가 왜 그러냐고 물었고

화가난 남편이 한소리를 했더니 시어머니 자신은 농담

한건데 며느리가 예민한거 같다고 얘기했다고함.

시어머니의 뻔뻔한 반응에 남편이 더 화가나서 본인이

예민한게 아니고 어머니가 농담으로 할 수 없는 얘기를

한 거라고 뭐라고 하면서 아내한테 함부로 하지말라고

얘기했고 그제서야 시어머니가 알겠다고 얘기했다고함

그런데 본인은 생활하다 불쑥 시어머니의 비상식적인 말

이 떠오를때가 있는데 그때마디 화가 나서 다시는 보고

싶지도 목소리도 듣고 싶지않음

그래서 앞으로 올 설날에 너무 시가에 가기 싫은데 남편,

아기, 그리고 치료중이신거 감안하고 꾹 참아되는건지..

혼자 답답하고 너무 스트레스 받는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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