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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8/20 12:17:02 24/08/20 12:17:02 107,494
 (14.♡.194.130)
+추가

톡이 되어있네요, 따뜻한 댓글을 다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좋지 않은 댓글이 달릴까봐 걱정하며 올렸었는데 (인터넷에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인데 너무 답답해서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같이 화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아침부터 위로를 받으며 시작하네요. 자작글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자작으로 글을 쓸 만큼 필력이 좋지도 못하고 저도 한편으로는 이 일이 다 꿈이었으면 하고 생각 할 때가 많아요.
아무쪼록 모두들 더위 조심하시고.. 다가오는 가을도 다들 행복하세요 :) 감사합니다.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전 20대 후반이고 결혼을 전제로 만난 남자친구와 두 달 전 헤어졌습니다.
보통 커플들처럼 같이 있으면 너무 너무 행복하고 다투더라도 얼굴 보면 또 풀려서 웃고 있고 늘 미래를 같이 꿈꾸며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느낄 만큼 행복한 연애를 했어요. 

항상 본인보다 저를 위하고 다정하고, 말도 예쁘게 하고 흠 잡을게 없던 사람이었어요.
어디 가서 이렇게 잘 맞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만나 왔습니다. 만나면서 자연스레 결혼 준비를 했고요.. 

그러던 중 제가 질염에 걸린 것 같아 산부인과 검사를 하게 됐는데
성병에 감염이 되었더라고요, 너무 당황스럽고 손이 너무 떨려서 
남친을 계속 추궁한 결과 털어놓더라고요. 마사지 업소에 다녀왔다고요. 

정말 세상이 무너지고 미칠 것 같은 기분을 처음 느껴봤어요.
차라리 평소에 이런 모습을 보였거나 덜 잘해주거나 여자 관련해서 문제를 일으켰다거나 하면,
그래.. 원래 이런 사람이었지 사람 안 변해 하며 헤어지겠는데 이건 뭐 만나는 6년 동안 꿈에도 몰랐어요. 
평소에도 휴대폰을 숨기거나 거짓말을 한 적도 없었고 생활 패턴도 너무 단순해서(운동-일-집) 정말 단 한번도 의심조차 해본 적이 없어요. 성매매나 바람은 나와 관련 없는 일이겠거니.. 100%믿은 제 잘못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자기가 미쳤었다 정말 이런 적 처음이다..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 울고불고 잡는데 제가 그랬어요.

지금 용서를 하더라도 나는 평생을 너를 의심하며 살 거라고 너가 진짜 일이 있어서 연락이 안되는 날에는 그 생각부터 날 거고 난 스스로 내 자신을 갉아먹어서 힘들어질 거고
너도 처음에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풀어주려고 하겠지만 이게 지속될수록 
결국 너도 힘들어서 지칠거다.. 그렇게 만날 수 있겠냐 하니 결국 자기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대로 헤어졌네요. 물론 업소 처음 갔단 말은 믿지도 않고요. 

두 달이 지난 지금은.. 어느 날은 괜찮고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도 어느 날은 또 가슴이 사무치게 아프면서 눈물이 계속 나고 제 자신과 끝나지 않는 싸움을 해요.

왜 힘든 일은 한꺼번에 오는지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가족들도 사이가 틀어지는 일이 발생하고, 이직은 어렵고. 나름 이겨내 보려고 운동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지만 그렇게 괜찮아지는 건 잠깐 뿐이고 그때 생각이 나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배신감과 슬픔, 공허함이 생기면서 우울감에 빠지길 반복합니다..

제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너무 힘이 들고 지쳐서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얻고자 올려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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