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조리사 전원 해고 0
반말로 써서 죄송하다능.. ㅜㅜ
안녕하십니까.
개학을 앞두고 업무 복귀를 기다리고 있던 ㅅㅍ구 ㅈㅅ여고 급식 아줌마입니다.
무급기간인 여름방학. 한달을 대기 하다 개학을 앞두고 며칠 전 대청소도 마쳤는데 갑자기 학교에서 저희 조리원 전원을 자르라고 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잘리더라도 이유나 알려달라고 했는데 명확한 이유를 대지 않고 "몇 명 때문에 다수가 피해보는 상황" 이라고 하네요.
문제가 있을 때 정당한 인사발령으로 퇴사, 전보 발령을 내릴 수 있겠지만 원인도 모르고 갑자기 쫒겨나야 되는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저희 근무태도 등에 대해 컴플레인이 있었는지 조리실장, 영양사님께 물어봤지만 전혀 들은게 없다고 하네요.
조리원은 이사장과 임원진이 식사 할 때 같은 공간 (교직원식당) 에서 식사 하지 않는것이 암묵적인 룰이었는데 저희가 같은 시간대에 식당에서 식사를 한것이 언잖았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에는 선발대가 식당 상황을 보고 이사진이 식사를 마친 뒤 식당에 들어가지만 업무가 많은 날 시간에 쫒기다보니 임원진이 식사를 마치기 전 식당에 들어간적이 있었거든요. 그 외에는 딱히 걸리는게 없는데 저희가 동시에 잘려야 되는 이유에 대해서 무슨 문제 인지는 입을 닫고 있습니다.
용역업체측에서 조리원에게 위 사실을 통보를 하면서도 다른 조리원들한테는 비밀로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조리원이 일괄 퇴사할 경우 급식에 차질이 발생하게 되니 조리원들이 동요되지 않도록 순차적인 전보발령을 내려고 한것이겠죠. 2주 안에 전 직원은 바꾸되 소요사태로 인한 급식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방학내내 함구하다 .직.전.에 터트린게 아닐까 합니다.
조리원 특성상 연령이 높아 구직이 쉽지 않습니다. 가장으로 생업을 책임지다 갑작스런 실직으로 대출상환과 4대보험납부 등 각종 문제가 불거져 대책회의를 마치고 쓰러진 분도 계십니다. 또한 '누군가'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고 개인의 문제로 전원이 연좌제로 묶여 잘리는게 말이 되는건가요? 학교와 용역회사 측은 고용계약에서 성실한 협의 등 신의칙상 요구되는 절차 그 어떤것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학교 직접 고용이 아닌 용역 회사 파견직이기 때문에 어떠한 보호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루 8시간을 근무하고 월 백여만원 남짓을 수령하는 급식 조리원들은 강도 높은 노동과 열악한 처우에도 불구하고 배식 때 만나는 학생들의 인사와 응원을 힘으로, 건강한 식사를 제공한다는 보람으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VOC 에서 급식 아줌마들이 너무 친절해서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가장 도덕적이고 정의로워야 할 교육기관에서 행해지는 갑질 행태. 일방적으로 당할수 밖에 없는 약자지만 어디에도 하소연 할곳이 없어 답답함에 글을 올립니다. 저희가 구제될 수 있는 방안을 알고 계신 현자분이 계신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리어 혜안을 공유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못 믿는 분이 계셔서 인증합니다.
디시 중소기업갤에 올라옴
https://m.dcinside.com/board/dcbest/257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