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게시판

차량 구입 후 이제 1.5개월 되었습니다.

막내가 취업하고 회사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한 후

그동안 공부한다고 차일피일 미루던 운전면허를 취득하더니

제가 타던 차를 달라고 압력을 넣더군요. 더 좋은 차를 구입하라는 유혹과 함께...

막내도 차가 필요한 상황이라 제가 타던 소나타를 양도하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나이로는 10년 된 소나타지만 잔고장 없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오래 타려고 생각했던 차인데, 같이 차량등록사업소에 가서 이전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YF 소나타는 아직도 소나타 디자인 중에 제일 괜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 새로운 차를 구입하기 위해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K카에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랜저 모델 중에서 IG(뉴그랜저 IG 아님) 디자인이 제일 마음에 들더군요.

초기에 엔진오일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던 세타계열 엔진이 아닌 LPI 3.0 람다 엔진이 달린 모델을 골랐습니다. 무사고에 주행거리 적은 최종 후보 차량 화이트와 그레이 두 대를 놓고 보던 중 와잎과 아이들이 화이트 보다 그레이 컬러가 좋다고 압도적으로 추천하는 바람에 의견을 존중해서 그레이 색상으로 구입했습니다.

케이카 구매 옵션 중에서 일정 기간 차량 성능을 보증하는 워런티 옵션이 몇 가지 있는데 저는 그냥 제일 낮은 등급으로 했습니다. 90일 5천 킬로미터 옵션이죠.

(그랜저 IG : 2016년 부터 2019년까지 생산된 모델이라고 합니다)

(6기통 3.0리터 람다엔진입니다)

차량 인수 후 이 성능보증 옵션 덕분에 뒤 브레이크패드를 무상으로 새로 교체하고(차량 인수하는 날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제가 미처 확인 못 했던 부분), 전방 센서 고장도 수리했습니다. 전방 센서 고장은 통합관제유니트(IBU : ICU처럼 생긴 모듈이 있더군요)를 교체하고 회로 부분을 손보는 제법 비용이 들어가는 작업이었는데, 보증수리센터에 전화로 접수하니까 제가 사는 지역에서 제일 가까운 케이카 협력 정비업체와 연결해 수리를 진행해주더군요. 

그런데 한 가지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협력 정비업체인 애니카랜드에서 수리를 했지만, 중요한 부품 모듈을 교체하면 내부 설정을 다시 해줘야 하는데, 이 작업을 일반 정비공장에서는 할 수 없다고 합니다.(핀코드를 확인하려면 블루핸즈에서 전산으로 조회해야 하기에 반드시 블루핸즈에 가서 현대자동차 전용 기기에 연결해 셋업을 해줘야 한다고 하는군요) 이것 때문에 일부러 블루핸즈로 가서 번거로운 절차를 한 번 더 거쳤습니다.

(IBU : 통합 관제 유닛이라고 하는데 에러코드가 뜬다고 새 부품으로 교환했습니다)

결국 블루핸즈에서 에러가 발생한 부위를 한 군데 더 찾아내어 전방센서 케이블 ASSY 까지 새 부품으로 교환했습니다.

전체 수리 비용에서 사용자 부담금이 5만원인데 워런티 상품 가입하기를 잘했다 싶었습니다. 수리 후 차량의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하고, 기타 옵션 기능들도 모두 이상 없이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에어컨과 쿨링 시트 기능이 아주 좋아서 이번 여름 폭염에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전에 타던 소나타의 연비와 비교해 확실히 가스 소모량은 조금 많더군요.

소나타는 고속도로 주행 시 에어컨 사용하지 않는 시즌에는 리터당 13~4 킬로미터 정도 주행 성능을 보였는데, 그랜저IG는 이번 여름 에어컨을 켜고 다니면서 테스트해보니 고속도로 주행 시 리터당 10~10.5 킬로미터 정도 나오더군요. 그래도 차량 중량과 엔진 배기량(2,000cc vs 3,000cc)을 고려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을 비롯해 그동안 생각하고 있던 마음에 드는 차를 만났으니 오래오래 타야죠. 외관 디자인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저는 그랜저IG 초기 모델이 젤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