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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이제 무서워서 못 가겠어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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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흥손
24/08/25 16:31:01 24/08/25 16:31:01 11,482
 (14.♡.19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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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는 숙소에 많은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아서, 가성비 숙소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예약하고 갔어요.

키를 수령하는데, 직원은 현장에 없고 키오스크에서 cctv를 보면서 안내하더군요.

작은 문의 사항이 있어서 전화드렸는데 부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언쟁이 날 사항도 아닌데 뭔가 마음에 안 드셨는지, "***씨 되시죠? " 하시면서 제 이름을 확인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자기 말을 하더라구요. 순간 섬뜩해서 그냥 "예~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상대는 제 이름, 전화번호, 오늘 밤 묵을 객실번호를 다 알고 있는데, 저는 상대의 이름, 얼굴도 모르니까요. 

로비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대기하고 중국인 여행가이드가 픽업하러 오더라구요. 

호텔 청소하는 여자분이 한 분 있으신데, 그 분도 의사소통이 안되고 부정확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시는 거 보니 중국인 같더라구요.

 주변 식당에 가도 종업원들 태반은 중국인 또는 외국인 같고 손님들도 중국인들이 많았어요. 

 버스정류장에서 길을 묻다가 아주머니께 "여기 중국 사람 엄청 많네요~" 라고 했는데, 옆에 버스기다리던 중국인 여자분이 째려 보더라구요. 아주머니가 8시 이후에는 멀리나가지 말라고 조언하시더군요.

 택시기사님에게 들어보니 그런 숙소는 한국사람이 이름만 걸어놓고 실제 주인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일 가능성이 높고, 시내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중국인이라고 보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럼 택시 영업에 도움되시지 않냐고 여쭤보니까, 중국사람들이 자기네들이 부동산 인수하고 건물 올리고 차사서 움직이고 관광객 안내도 하고 식당도 하니까, 현지 주민분들 영업하고는 크게 관계가 없다고 하더군요. 제주 시내 한 중심에 있는 저기 큰 건물도 중국인이 지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중국사람들이 한국말을 잘하진 못해도, 알아는 듣고 한두 마디는 할 줄을 안다고 하더라구요. 

 제주 공항도 태반이 중국인이라서 한국 같지 않았고, 비행기 타고 제가 사는 곳에 오니까 마음이 편안하더라구요. 마치 해외 여행갔다가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같은 느낌이었어요. 

무비자 외국인들이 들락날락 거리는 제주도 보다는 차라리 신원이 확실한 현지인들이 사는 해외 여행가는게 안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물가가 비싼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영토에서 외국인들 눈치봐야 한다는게 서글프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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