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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가 시댁에서 자기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 제가 너무 뭉뚱그려 말씀 드려서 오해가 많으신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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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7:29:01 24/08/27 17:29:01 4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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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가
시댁에서 자기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 제가 너무 뭉뚱그려 말씀 드려서 오해가 많으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제가 모유수유하고 잠을 청하는게 불편해서 싫다는 것이 아닙니다.

시댁은 2층집이고 거실이 2층에 있어요. 2층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은 이미 몇개가 흔들거리고 밟으면 부러지는 구간도 있습니다. 시댁에 계단을 막을 수 있는 가드도 없습니다.
그리고 바닥도 나뭇바닥이에요. 아기가 배밀고 다닌 다고만 적었는데 얼마 전 부터 아기가 잡고 일어서기 시작한 시점이구요. 지금도 아기매트에서 툭하면 쿵쿵 넘어지는데 다음 달이 되면 더 활동성이 커질테니 지금보다도 더 하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결의 문제입니다. 참고로 저 깔끔 떠는 성격 아닙니다. 낡은 것이 문제가 아니고 위생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저는 당연히 아기의 위생을 걱정해야하는 존재입니다.

영통 할 때마다 아버지가 아기 보고 싶어하시는 거 같다고 하길래. 그럼 추석 기간에는 아기데리고 가기에는 차가 너무 막히니 추석 전이나 후로 한번 뵈러 가자고 제가 먼저 제안을 했었는데 표정이 굳으면서 직장 때문에 빨간날에 가야한다고해서 남편 생각에 오케이 했는데 저만 배려한 것 같네요.

수족구와 코로나가 유행하는 시점에서 아기와 먼길 가는 것도 제 딴에는 부모님께 아기를 안겨드리고 싶을 남편을 위한 배려였으나 도착해서도 아기에게 위험한 환경을 강요한다면 갈 이유가 없겠습니다.

며느리가 무슨 죄인도 아니고 거절도 못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럼 자기 부모님은 죄인이냐고 묻더군요. 무슨 소리인지 황당해서 그냥 알겠다고 안간다고 했습니다.
저에게 자기 부모님께 당신 며느리가 극구 반대하고 싫어해서 못간다고 전달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라고 했습니다.
저에게 사과는 커녕 그럼 헤어져 어쩌구저쩌구를 시전하는거 보고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 앞으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 중입니다. 인생의 동반자로 선택한 이 남자가 생각보다 찌질하고 못났다는 것이 서글프네요.

댓글중에 전업이면 남편말 따르라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직장다니면 직장인이고 그만두고 가사 노동하면 전업주부가 되는거죠. 태어날때부터 제가 전업주부였겠습니까. 돈이야 경제활동해서 벌면 됩니다. 돈은 발로 뛰는 만큼 벌어지겠으나 사람은 잘 안고쳐 지겠죠.

추가글은 이글을 마지막으로 하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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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안녕하세요. 추가글을 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관심에 보답하고자 저도 추가글을 적어봅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안가려구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번 일로 "남은 남이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내 생각, 애 생각을 해주는 이 하나 없는데 굳이 그 먼길을 어린 아기와 짐 한가득 챙겨서 갈 마음이 안생깁니다. 남편도 가지 말자고 하니 추석 연휴에 저는 제 자식이랑 오붓하게 보내려고 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귀한 의견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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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폰으로 수정하면서 적느라 말투가 음슴체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방금 너무 서운한 일이 있어서 의견을 구하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아래 내용은 추석에 시댁에 방문 후 잘 곳에 대한 언쟁입니다.
저희가 사는곳 서울/ 시댁 부산 이오니 참고 부탁드려요.
현재 8개월된 아기 키우고 있습니다.


저녁 먹고 있는데 시아버지가 남편한테 전화오심.
그때 안방에서 자고 있던 애기가 깨서 나는 안방에 들어갔다 나왔고 그 사이에 전화 끝남.

남편: 아버지가 추석때오면 호텔에서 잘 생각 말고 집에서 자래. 무조건.
내가 침대도 그렇고 여러가지 말해봤는데 씨알도 안먹혀. 안된대.

나: ????

엥. 뭐가 안된다는 거지?
나랑 8개월 된 내새끼 잘 잠자리를 선택하는건 내 권리인데 뭐가 안된다는건지 첨엔 이게 뭔 소린가 상황 파악이 안됐음. 식탁에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는데 남편한테 기분이 너무 나빴음.
본인이 본인 부모님이랑 통화했으면 일단은 와이프랑 상의해 보겠다고 하고 나랑 의논하는게 순서인 것 같은데 애기 재우고 나온 내 얼굴 보자마자 통보식으로 말해버리는데 너무 황당하고 배려가 없었다고 느꼈고 서운했음.
(참고로 가면 잘 곳이 마땅치가 않아서 항상 호텔에서 잤었고 아직 한번도 시댁에서 자본 적 없음. 그런데 지금 잠시 아가씨가 해외에 나가 있어서 아가씨방이 비었으니 거기서 자라고 하신 것.)

애기가 이제 열심히 배밀고 기어다니고 2층집이라 계단도 있는데 당연히 안전가드도 하나도 없거니와 허물어질 예정(다른 곳에 새집을 지으실 계획)의 집이기때문에 모든걸 다 입으로 가져가고 온몸으로 쓸고 다니는 아기에게 청결하고 안전한 환경이 아님. 본인도 잘 알고 있으면서 애기 생각도 안하고 내생각은 더더욱 안한다고 밖에 생각이 안들었음.

애기가 저녁8시에 자고 아침 8시에 일어나는네 도대체 왜 굳이 같이 자야하는지 모르겠고
통잠을 잘 못자고 엄청 나게 자주 깨는 아기라서 밤새도록 내가 옆에서 케어해야하는거 뻔히 알면서 24시간 휴일도 없이 아기 돌보는 것도 힘든데 부산까지 차타고 애기랑 장거리 이동하는 것도 힘든일인데 잠자리라도 편하게 자고 싶었음.
그래서 남편한테 잠만큼은 따로 자고 싶다고 이야기했더니 남편이 욱하면서
"그럼 니가 전화해서 싫다고 말해라. 그럴거면 그냥 가지말아라. 왜 추석 때 가겠다고 설레발을 치냐. 니만 시댁가냐. 다룬 여자들은 안이런다."
라고 함.

나는 시댁 가기 싫다는게 아니라 먼길을 이동해서 간 아기에게도 나에게도 뒹굴서리며 쉬기 편한 온돌방을 잡고 거기서 맘편하게 자고 싶은 건데 남편은 그런 내가 이상하다고 함.
그리고 시아버지가 부탁하는데 며느리가 돼서 그것 도 못해주냐고 함.
나는 시아버지께 부탁 받은 적도 없고, 내가 들은 건 남편의 통보 뿐임.
그리고 며느리는 좋다싫다 의사도 말하면 안되는건가? 뭔 구시대적 못돼 먹은 마인드인지 모르겠음.
우리 부모님이었으면 딸이 애기데리고 힘들테니까 잠이라도 편하게 자라고 할텐데 정말 나나 우리 아기 입장에서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구나 느낌.
나는 만약 우리부모님이 장난으로라도 선넘을까 싶으면 바로 내가 단도리치는 성격이기 때문에 중간역할을 안하는 남편에게 크게 실망함.
(본인은 우리 부모님한테 딱히 기분나쁜 적 없는데 니가 괜히 혼자 나서는 거라고하는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자기 부모님 단도리는 자기가 치는게 맞다는 이야기를 이해를 못하는 듯함.)

멀쩡한 성인이 부산 다녀오는 것도 피곤한 일인데 나는 작년에 출산을 앞두고 만삭인 몸으로 정말 심한 독감까지 걸렸는데도 어머님 생신이라 부산 다녀왔었고부산 가는 내내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어도 불만 없이 갔고, 가서 맛있는거 먹고 즐겁게 시간보내면서 아픈 것도 거의 나았었기 때문에 그저 좋은 추억으로 생각함. 근데 그런 나한테 그냥 가기가 싫은거 아니냐고 그럴거면 가지말라면서 상대방을 굉장히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가는데 아주 황당하고 유치하고 비겁하다고 느낌. (참고로 아내는 부산 가는 거 좋아하고 남편보다 더 자주 시부모님과 연락주고 받음
)

물론 이건 100퍼센트 나의 입장에서 적은 글이고
멀리사는 부모님을 둔 남편 입장에서는 100번 양보해서 같은 집에서 안자는 걸 나한테 서운할 수 있겠으나
1.상의가 아닌 통보. (존중과 배려가 없음)
2. 내가 가기 싫다는게 아니라 아기랑 잠만 좀 편하게 자고싶다는데 며느리 도리 타령 (혹시나 질문 들어올까봐 미리 적습니다. 결혼할 때 양가에서 도움 받은 거 없음. 애기아빠의 도리, 남편의도리, 시아버지의 도리는 없고 왜 며느리 도리만 이야기하는지 의문.)
3.아내와 아기의 입장은 전혀 고려X (아기 재우는거 먹이는거 등 양육 99%아내가 맡아서 하고있음. 즉 아기가 편해야 나도 아기 돌보고 재우고 하기 편하고 모유수유도 하고있고 여러모로 나 혼자가 아니기때문에 편한 곳에서 밤을 보내고 싶음 )
3. 나를 이상한여자라고 함(상대방이 거절의사를 밝히자 비난)

본인이 맨 첨부터 시댁에 잘 곳도 없고 못잔다고 호텔잡아서 자자고 했고 저는 임신중이었을 때도 거실에서 이불깔고 잘 수있다고 했던 사람입니다.
사실 말이 호텔이지 여태 호텔 잡아 잤다고해서 호캉스 하는 그런 곳에서 잔 거 아니에요. 모텔이든 온돌방이든 아기랑 편히 자고 싶은 겁니다.
유난이라고 하실 수 있겠는데 저보다 더 깔끔 떨고 예민한게 남편입니다. 식당가면 식탁 더럽다고 수저 놓는 것도 싫어해요. 그냥 본인이랑 본잉 부모님 말 안들어서 저를 비난하는 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위 세가지가 진짜 기분나쁘고 정떨어지는 포인트인데 정말 제가 이상한 여자인지 의견 및 조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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