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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묘역 찾은 조국, 광주시민 여러분들께 드리는 약속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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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보이
24/02/14 13:09:01 24/02/14 13:09:01 1,375
 (14.♡.194.130)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조국입니다. 


어제 오후 늦게 광주에 도착해서 

많은 시민분들을 뵙고 인사드렸습니다.  

좋은 말씀들 듣고, 나눴습니다. 

충분치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밀도 높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따뜻한 격려와 지혜로운 조언, 감사드립니다. 


오늘 망월묘역을 찾아, 

먼저 가신 분들께 인사를 올렸습니다. 

망월묘역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찾아뵈었습니다만,  

그때의 마음과 오늘의 마음이 조금은 다른 것도 사실입니다. 


5.18항쟁,  

광주의 역사는, 

제 삶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입니다. 


그 역사가,  

오늘 아침 저에게 조금은 다르게 다가옵니다.  

무척 무겁게 느껴집니다. 


40여년이 흘렀지만 5.18항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광주시민들께서 끝내 불사르고자 했던 

낡고, 썩은 것들이

모양만 바꿔 다시 활개치고 있다는 점을 

처절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여기 5.18묘역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진행 중인 현재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광주시민들께서 40년을 훌쩍 넘는 세월 동안 겪은 고통의 깊이, 분노의 크기가 훨씬 더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그동안 세상을 대하는 저의 의지는 

추상적이고 막연했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저와 제 가족, 함께 했던 주변 분들이 죽음같은 수사의 대상이 되면서

뒤늦게 그 고통과 분노를 피부로, 몸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묘역에 누워계신 분들, 

그리고 살아남아 40여 년 동안 

항쟁의 정신을 이어오고 계신 광주시민들의 고통과 분노, 좋은 세상을 바라는 열망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이곳 광주시민을 생각하며, 

저와 제 가족이 겪은 고통을 

다시금 떠올렸습니다.  

어쩌면 위로를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여기 망월묘역에 계신, 먼저 가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고통과 분노조차도 좋은 세상을 위한 

열망의 에너지로 바꿔야겠다는 

용기를 한 번 더 낼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이 자리에서,  

감히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예전의 조국으로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습니다. 


예전의 대한민국으로 후퇴하는 

낡은 세력, 나쁜 집단에 맞서 싸우겠다고 

광주시민 여러분께 분명하게 말씀 드립니다. 


광주시민의 정의로운 열망을 가슴에 품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무도하고 무능한 검찰독재정권과의 싸움에 맨 앞에 서겠습니다.

윤석열정권을 하루라도 빨리 종식시키는 것이 국리민복의 길입니다.


광주시민, 대한민국 주권자 앞에서는 한없이 낮추고 

광주시민, 대한민국 주권자를 유린하는 세력에게는 

한 치도 타협하지 않고 싸우겠습니다. 

오늘 이곳, 

광주에서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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