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폐성 장애 진단을 36개월에 받았어요.올해 7살이 됐고 할 줄 아는 말도 몇 개 없고 뭣...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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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14 08:48:02
24/02/14 08: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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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폐성 장애 진단을 36개월에 받았어요.
올해 7살이 됐고 할 줄 아는 말도 몇 개 없고 뭣보다 말을 못하니 엄마한테 폭력성만 높아지고 남편이랑은 이혼한지 2년이 다돼가네요.
남편이랑 시어머니때문에 불화가 시작됐고 남편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다른 아이들과 다르니 애착도 많이 가지지 않았고 처자식보다는 본가 부모님을 우선으로 생각했고 뭐 원래부터도 되게 마마보이었던 것 같아요.
철저히 숨기고 아니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마마보이처럼 보여요.
저는 장애인활동보조인을 쓰면서 일을 하러 다니는데 제가 노력하면 할수록 아이의 상태는 저의 노력을 비웃듯이 더 안좋아지고..
침실에서 같이 자다가 뭔가 의사표현을 하고 싶으면 무조건 손에 잡히는 대로 저한테 던지는 걸로 표현을 해요.
잠을 자기 싫은데 재운다거나 자기가 잠에서 깼는데 제가 잔다거나 자다가 새벽에 잠이 깼는데 온습도가 자기 마음에 안든다거나 그럼 무조건 책이나 장난감이나 휴대폰이 얼굴로 날아와서 잠이 깨요.
전문가들은 그게 의사표현이라고 제가 다쳤음 해서 던지는 건 아니라고 단호히 제지하고 던지는 것 대신 다른 표현을 하게끔 유도하라고 하는데 크게 야단을 치고 체벌을 하고 달래봐도 전혀 고쳐지지 않네요.
하루하루 몸과 마음은 약해지고 늘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결국은 침실에 침대와 가습기 외에 텅텅 비게 만들어버렸더니 이제 손으로 때리네요.
저렇게 낳은 것도 너무 미안하고 아이가 겪고 있는 괴로움도 보고있기 괴롭고 아이랑 그냥 같이 죽고 싶은 맘뿐이에요.
애 아빠한테 제가 몸도 안좋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서 아이 양육할 입장이 못된다고 하니 자기는 재혼을 생각하는 여자가 있어 아이를 데려가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저는 고속도로 갓길 폐쇄된 도로에 버려진 유기견 한마리랑 얼어죽어 가는 고양이 한마리를 데려와서 키우고 있는데.. 죽자고 맘을 먹으니 얘들이 걱정이네요.
분양글을 올려도 아무도 분양하겠단 사람이 없어요.
설날에도 책 모서리에 관자놀이를 맞아서 아직도 입을 벌리거나 뭘 먹으면 욱신거리네요.
휴 그냥 아무한테도 말할데가 없어서 익명 사이트에 주절주절 거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