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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남자의 간헐적 단식 5년 사용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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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13 21:39:02 24/02/13 21:39:02 1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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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접어들면서 시작한 간헐적 단식이 어느새 5년이 됐습니다. 하면서도 얼마나 할까 스스로도 궁금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습관이 됐습니다. 1년에 한 번씩, 매해 2월에 정리하는 글을 쓰려고 했는데 지난해는 못쓰고 올해는 연휴에 시간이 나서 다시 써봅니다.


간헐적 단식 효과(특히 체중 감량)가 드라마틱하게 나타났던 3년까지의 기록은 아래 글을 봐주시면 됩니다.

https://blog.naver.com/lifepipe/222255392935

https://blog.naver.com/lifepipe/222645732470


저는 하루 8시간(오후 12시부터 8시까지)만 음식을 먹고 나머지 16시간은 공복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 8시까지라고 썼지만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보통 6시 30분 전에 과일과 요거트, 견과류, 단백질 음료 등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먹습니다.


5년이 지난 현재 제가 느끼는 간헐적 단식에 대한 생각입니다.



1. 간헐적 단식 평생 할 수 있겠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도 처음 1~2년 차에는 이걸 언제까지 할지 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몸에 잘 맞고, 체중 감량 효과도 크고, 건강에도 좋다는 걸 느꼈지만 우연히 시작한 만큼 언제 갑자기 중단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간헐적 단식을 평생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간헐적 단식이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다음으로는 사실 이게 더 클 수도 있는데 저녁에 뭘 좀 먹으면 이제 몸이 힘들어요 ㅠㅠ  약속 등으로  저녁에 뭘 좀 먹으면 집에 오는 길에 바로 후회합니다. 배가 너무 불러요 ㅠㅠ 


이제는 그냥 간헐적 단식을 하는데 몸도 마음도 편합니다.



2. 체중은 계속 빠지자 않는다. 단 유지는 된다


간헐적 단식 전에는 80kg였습니다. 참고로 제 키는 175cm입니다. 간헐적 단식 시작 후 2년까지 드라마틱하게 빠져서 65kg가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더 빠졌으면 했지만 더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64~65kg가 운동 없이 간헐적 단식으로 제가 도달할 수 있는 최저 몸무게 같습니다. 


살은 빠지지 않지만 걱정했던 요요는 없었습니다. 늘 하던 대로 간헐적 단식을 하니 체중은 65kg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12월과 1월에 약속으로 저녁을 먹는 날이 많았는데 그래도 살이 찌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매일 몸무게를 재지 않고 2~3주에 한번 재는데 계속 65kg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 간헐적 단식 건강에 도움된다


이건 제 느낌이고 저한테만 해당되는 내용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건강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말해보면 덜 피곤하고, 더 잘 자고, 더 소화가 잘 됩니다.


간헐적 단식 전에는 밤에 잠을 잘 못 자서 늘 피곤했습니다. 수면 치료를 받을까 할 정도로 안 좋을 때도 있었습니다. 속도 늘 더부룩하고 소화도 안됐습니다.


간헐적 단식을 하고 부터는 확실히 밤에 잘 잡니다.  저녁을 간단히 일찍 먹으면 잘 때쯤 약간의 허기를 느낍니다. 이 상태로 자면 확실히 잠도 잘 들고 중간에 깨지 않고 길게 잡니다. 소화가 끝난 위가 잠잘 시간에 운동을 안해서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잠을 잘 자니 덜 피곤합니다. 


건강검진 상으로는 내장지방이 크게 줄었고 성인병 위험이 낮아졌습니다.



4. 먹는 양은 계속 줄어든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먹는 양이 날이 갈수록 줄어듭니다. 와이프가 안타까워할 정도로 ㅠㅠ


간헐적 단식 2년차까지는 점심을 엄청 먹었습니다. 와이프랑 둘이 중국집가면 짬뽕 곱배기에 탕수육 대자, 군만두까지 주문해서 제가 80%를 먹었습니다. 지금은 짬뽕 보통, 탕수육 중자나 소자, 군만두는 아예 안 시킵니다.


예전에는 중저가 호텔 뷔페도 종종 갔는데 요즘은 어차피 많이 먹지도 못할 거  뭐하러 가나 싶어서 안간지 꽤 됐습니다.



5. 가장 좋은 건 자신감


간헐적 단식으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다 보니 가끔 배 살벌하게 나온 친구들 만나면 뭐랄까 스스로 뿌듯하달까, 가당치 않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평생 외모로 덕 본 적 없었는데 요즘은 가끔 관리 잘했다라는 칭찬도 듣습니다. 안 들어보던 칭찬이라 들으면 엄청 기분 좋습니다 ㅋ 


옷 사기도 좋습니다. 다른 사이즈 남자 옷은 재고가 다 빠졌는데 허리 28 바지, S 사이즈 상의는 재고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뭘 입어도 태가 나는 느낌이라 옷 입는 재미가 있습니다. 계속 잘 관리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대충 이 정도가 제가 간헐적 단식을 5년 하고 느낀 것들입니다. 간헐적 단식을 추천하는 글은 절대 아니고 제가 해보니 이렇더라 정도로 봐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간헐적 단식이 안 맞는 분들은 절대 무리해서 하실 필요 없습니다. 다만, 관심이 있는 분들은 혹시 본인에게 잘 맞는다면 좋은 점이 있을 수 있으니 시험 삼아 해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럼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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