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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특수교사 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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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보이
24/02/10 00:58:01 24/02/10 00:58:01 2,957
 (14.♡.19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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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12년 특수학급 5년 근무 했습니다. 

 

요즘만큼 특수교육, 특수교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적이 있나 싶습니다. 

최근의 의슈에 대해서는 각자 생각이 있으시니, 각자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간략한 정보 위주로 글을 쓰겠습니다. 

 

1. 장애학생이 왜 일반학교에 다니나요?

 

이론적으로는 .... 

통합교육이라는 대전제 하에, 장애학생도 일반학생과 함께 교육받는 일반학교 특수학급이 일반화 되었습니다. 

장애학생 - 일반학생과 함께 생활하면서, 일반학생들의 행동, 생활, 사회 관계 등을 보고 배울 수 있습니다.그리고 졸업 후 결국 사회에 나와서 살아야 하는데, 학교에서 부터 함께 살아가는 연습하는거죠 

일반학생 - 장애학생 역시 사회의 구성원임을 알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걸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2. 통합교육에 찬성 반대?

 

이론적으론 찬성... 하지만 현실에선 반반 ... 결국은 장애정도에 따른 선택이 필요함

 

경증 장애학생들은 통합교육을 하면 장점이 확실합니다. 아이들과 어울려 생활하면서 보고 배우고 성장하거든요.

그런데 중증의 장애학생들 같은 경우는... 솔직히 장점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훨씬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증 학생들은 특수학교에서 훨씬 재미있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특수학급에선 한계가 있습니다.

이건 일반학생들 한테도 마찬가지에요... 중증장애학생들과 생활하면 장애에 대한 부정적 생각만 들 수도 있으니깐요... 

 

결국 장애정도에 맞는 적절한 배치가 핵심인데.... 그게 생각만큼 잘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3. 특수학교 특수학급 배치는 어떻게 결정되나?

 

진단평가+ 특수교사 의견+ 학부모 희망 등을 수렴하여 교육청에서 배치. 그런데 현실은... 

 

각시도 마다 다르지만, 지역교육청에서 학생에 대한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특수교사, 학부모 의견 등을 수렴후 특수교육위원회에서 배치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학부모의 배치 희망 의견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학부모가 희망하는데로 거의 배치가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학생의 장애정도에 맞지 않게 중증학생인데도 특수학급에 배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서울경기 및 일부지역에선 특수학교가 과밀이라. 가고 싶어도 못가는 경우가 생겨서 중증의 장애학생들이 특수학급에 배치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경우가 참 안타깝죠... 

그래서 특수학교를 설립하려고 하면,,, 님비현상 때문에....어려움이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근무하던 특수학교에서는 서울 경기권에서 주말부부를 해서라도 특수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전학 문의가 종종 왔던 기억도 있습니다.  

 

4. 장애학생의 문제 행동 어디까지 이해해야 되나?

 

무조건적 이해와 배려는 x. 잘못하면 혼도나고 처벌도 받고, 그러면서 배워가는것

 

저는 장애가 정상참작 정도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무조건적 이해와 배려는 해주면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나마 초등 저학년 정도 까지는 많이 이해해줄 수 있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정말 엄격해져야 한다고 생각을합니다.

지적 연령이 낮더라도, 신체는 성장하고, 그에 맞는 행동과 규칙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지요.

 

결국 그럴려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혼도 나고 처벌도 받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학생도 자신의 잘못을 알고 행동을 조심하고, 학부모 생각을 바꾸고, 경각심을 가지고 집에서 지도를 합니다. 

 

예를 들면 실제 나이가 18세이고, 지적능력이 5세인 장애학생이 있습니다. 본인의 자녀를 때렸습니까? 이해해 줄수 있을까요?

 



5. 문제행동을 못고치니깐 장애 아니냐?

 

장애가 심해도 지속적으로 교육받고, 훈련하면 바꿀 수 있음.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임

 

그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교육받고, 훈련하면, 장애학생들도 배우고, 습득할 수 있습니다. 

 

특수학교에서 근무하는 12년동안 정말 많은 장애학생들을 봐왔습니다. 아이들도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부분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교육받고 훈련하면서 문제행동도 없어지고, 사회적 행동도 배우고, 취업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일부 학생들의 경우는 문제행동이 수정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정신과 진료를 통해 약물을 처방받아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특수교육을 17년 하면서 ... 힘든적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좋아서 즐겁게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 한테 맞고, 물리고, 생채기 나면서도 열심히 지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열정이 많이 식어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냥 저 자신의 문제 일 수도 있지만, 변해가는 외부 환경도, 학부모들도 그 원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 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맡은 아이한테는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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