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제왕 검독수리 0
예전부터 한번쯤은 보고 싶은 검독수리를 이번 겨울시즌에 보고 싶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김제에 다녀왔습니다. 검독수리는 현재 우리나라에 문산, 서산, 교동도, 철원 등에서
목격이 되고 있고 남쪽의 김제 새만금에도 한마리가 와 있는데 현실적으로 김제에 가서
보는게 그나마 제일 쉽지만 이 과정도 그리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파주 문산에서 보는게 거리가 제일 가깝지만 초평도라는 곳에서
현재 머물고 있는데 여긴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이라 허가가 필요한 지역이고 아주 아주 가끔
검독수리가 초평도에서 벗어나 그쪽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목격이 되고 있는데 이건 조복이
하늘의 기운이 필요한 상황인거죠.
원래는 하루 당일치기로 다녀오는걸로 계획을 잡았는데 첫날은 별 소득없이 검독수리를 보질 못해
하루 더 김제에서 묵고 다음날 아슬아슬하게 검독수리를 카메라에 담을수 있었습니다.
현재 김제에서 머물고 있는 검독수리는 어린개체로 알려져 있지만 하늘의 제왕 이란 별명 답게
그 위용은 대단 했습니다. 어린개체가 이정도 인데 성조의 위엄은 또 얼마나 대단할까 라는
생각도 들고 나중에 그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검독수리 성조도 한번 꼭 보고 싶더군요.
사진이 많지만 천천히 즐감 하시기 바랍니다.저번주 1월29~30일 이틀동안 담은 사진들 입니다.
첫날은 특별한게 없었습니다. 독수리는 하루종일 머리 위로 빙글뱅글 돌아다니고..
새매가 주변의 야트막한 산 주위를 맴돌고 있더군요.
다음날 오전에 올라가면서 못봤던 새도 보고 나른 알찬 등산(?) 이었습니다.
큰말똥가리
흰꼬리수리와 까마귀가 서로 세력 다툼을 합니다.
흰꼬리수리는 한쪽발에 먹잇감을 잡고 있어서 한발로 까마귀를 내쫓습니다.
차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잿빛개구리매로 보이는 새가 휙 지나가길래 찍고 보니 솔개 더군요.
남쪽에선 자주 보인다고 하던데 서울,경기도 쪽에선 보기가 쉽지 않은 새 입니다.
큰말똥가리. 이날 거리는 잘 안주었지만 다음날 야산을 등산할때는 아주 가깝게 다가와 주더군요.
거미를 물고 있는 때까치
바로 삼켜 버리고.. 여기까지가 첫째날 입니다. 특별한것도 없었고 뭣보다 검독수리를 보질 못해서 그냥 올라갈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새만금을 다시 또 오기엔 너무 멀어서 하루만더 있기로 결정합니다.
다음날 아침. 새만금 벌판에 다시 오니 독수리들이 찬 땅바닥에서 쉬고 있습니다.
주변 산을 조용히 왔다갔다 하면서 검독수리가 소나무에 앉아있지 않나 확인을 해봅니다. 하지만 검독수리는
안보이고 처량해 보이는 독수리 몇마리만 보이더군요. 오전엔 보기 힘들꺼 같아서 야산을 등산해보기로 합니다.
야산 주변을 돌아보면서 마을 입구에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는게 보여서 거기로 올라갑니다.
차에 등산장비가 있어서 작은 배낭을 둘러메고 카메라를 챙겨서 올라갑니다. 등산로 초입부터 물까치 수십마리가 반겨주더군요.
온 산이 물까치의 지저대는 소리로 씨끌벅적 합니다.
대략 500미터만 걸어 올라오면 여기 갈림길에서 봉수대 방향으로 가면 정상 입니다. 1km도 채 안되는 거리라
등산이라고도 할것도 없더군요.
어딜가나 반겨주는 박새
정상에 올라오니 밑에서 봤던 큰말똥가리가 내 머리 바로 위로 날라와 주더군요. 고마운 녀석
밑에선 그렇게 거리를 안주더니
언뜻보면 그냥 말똥가리같이 보이지만 큰말똥라기라 맞습니다. 역광상황이어서 이녀석 몸뚱아리색깔이
하얗게 잘 안나왔네요.
둘러 보면서 쉬고 있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갑자기 수십마리의 솔잣새들이 소나무 위로 달려 듭니다.
부리가 저렇게 엇갈려 있는게 특징 입니다. 참 특이하죠. 부리가 저래서 잣을 까먹는데 유리하다고 합니다.
솔잣새에 대해 퍼온 자료 입니다.
1.
|
솔잣새는 참새목 되새과의 새다. 가위처럼 엇갈린 부리가 특징이고, 주로 북반구에서 살며 아직 국내에서는 번식 기록이 없다.
2.
3.
빨간게 수컷
이녀석이 암컷
한참을 까먹더리 갑자기 또 우르르 사라져 버립니다.
그냥 내려가기 아쉬워 정상을 지나 거전마을 방향으로 더 진행을 해보지만 묘지와 멧돼지의 파헤친 자국만
있을뿐 별다른게 안보여서 다시 정상으로 빽 해서 하산을 합니다. 직박구리 몇마리가 조용한 산의 정막을 깹니다.
하산후 새만금 들판에 다시 와서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큰부리까마귀가 가깝게 다가와서
한컷 찍어 줍니다.
어젠 새만금을 돌아봤지만 별다른게 안보였는데 둘째날은 솔개가 독수리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리고 있더군요.
비행하는 모습이 상당히 날렵해 보였습니다.
먹잇감을 떨어뜨리고
뭔가 또 땅에서 집어든 솔개
몸이 상당히 유연한듯. 김연아가 생각 납니다.
솔개는 파주의 독수리식당의 흰꼬리수리들 처럼 독수리들에게 덤비진 않고 독수리 머리위를 왔다갔다
하면서 간만 봅니다.
설마 독수리에게 덤비나? 했더니 역시나 그냥 까마귀 뒤꽁무니만 쫓습니다.
제가 있는 경기북부에선 솔개를 보기가 어려워 이왕 이렇게 된거 날샷이라도 듬뿍 담아 갑니다.
솔개와 까마귀와의 신경전은 계속 되고
솔개가 비행중에 머리를 180도 위로 꺾어서 까마귀를 바라보는 장면인데 참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아래에서 독수리들도 그냥 쳐다 보는 장면이 재밌기도 하네요.
위사진을 크롭. 솔개가 비행술을 자랑하듯이 날아다니는데 정말 멋졌습니다.
솔개의 화려한 비행술을 감상하고 다시 이동
털발말똥가리. 이녀석도 거리를 안줍니다. 공릉천에 있는 털발말똥가리는 거릴 잘 주는 편인데..
시간이 많으면 새만금을 더 돌아보고 싶었지만 검독수리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30~40분
정도 돌아보고 다시 야산 근처로 돌아갑니다.
오후2시경 검독수리가 드디어 나타나서 야산 중턱쯤 소나무에 앉더군요.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몸이 노출되지 않으면서 전망을 훤히 볼수 있는 아주 기가막힌 곳에 앉아 있더군요.
새만금 들판에 검독수리가 먹다 남은 사체. 분명히 이것때문에 녀석이 나타났을 겁니다.
검독수리가 한곳에서 1시간 이상 꼼짝도 하지 않았는데 그 와중에 잿빛개구리매 암컷이 나타납니다.
소나무 여러곳을 옮겨가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는 검독수리. 중간에 갑자기 사라져서 둘째날도 꽝 치나 싶었는데
야산 꼭대기 쯤에 다시 앉아 있는걸 발견 합니다.
계속 산 중턱을 날라 다니면서 주변 상황을 살핍니다.
듣던데로 역시 포스가 상당 합니다.
검독수리에 대해 퍼온 자료.
영어이름으로 golden eagle 이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목덜미에 금발의 깃털이 있어서
저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요약 매목 수리과의 맹금류. 북반구에 널리 서식하나, 한국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희귀종이다. 몸빛은 어두운 갈색이고, 목덜미는 금빛이 돌고 부리는 잿빛이다. 발과 발톱이 매우 크고, 양 날개는 펼치면 2m가 넘는다. 절벽 동굴이나 외진 나무에 둥지를 만들어 살며, 한번에 1~4개의 알을 낳아 약 40일동안 품는다. 토끼, 다람쥐, 뱀 등을 비롯해 사슴 등의 대형 포유류를 먹이로 삼는다.
개요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주행성 맹금류. 학명은 'Aquila chrysaetos'이다. 한국에서 흔히 '독수리'로 불리는 새이다.
형태
어두운 갈색의 몸빛에 목덜미의 금빛 깃털을 지니고 있다. 검은 눈, 잿빛 부리에 노란색의 납막, 노랗고 커다란 발, 큰 발톱이 특징이다. 양날개를 펼치면 길이가 2.3m나 된다.
생태
검독수리는 절벽 동굴이나 외진 나무에 둥지를 만든다. 한번에 1개에서 4개까지 알을 품는데(보통은 2개), 색깔은 완전히 흰 것부터 갈색 반점이 있는 것까지 다양하다. 암·수 검독수리가 함께 40일에서 45일 동안 알을 품는다. 보통 한두 마리밖에 살지 못하며 새끼는 약 3달이 지나면 날 수 있다.
현황
북아메리카의 검독수리는 멕시코 중부에서부터 태평양 해안을 따라 로키 산맥을 거쳐 북쪽으로 알래스카와 뉴펀들랜드까지 퍼져 서식한다. 일부는 애팔래치아 산맥을 거쳐 남쪽으로 노스캐롤라이나까지 퍼져 있다. 미국 전역에서 연방법으로 보호받고 있으나, 이 새가 양을 죽인다고 여겨지는 지역에서는 사냥을 특별히 허용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노르웨이, 스코틀랜드, 스페인, 알프스 산맥, 이탈리아, 발칸 반도 등지에 소수가 살아남아 있다.
한국에서는 해안 절벽, 내륙의 산악 등 전역에 서식하지만 주로 해안보다는 내륙지방의 바위 절벽에서 번식하는 희귀한 텃새이다. 겨울에는 도시 주변이나 평지에서도 드물게나마 눈에 띈다.
한국에 서식하는 아종인 아쿠일라 크리사이토스 자포니카는 몸길이가 수컷이 81cm이고 암컷이 89cm 정도이며 날개 길이는 190cm 정도에 달한다. 포유류와 조류를 포식하며, 점차 사라져가는 종으로 인공번식과 야생 생존집단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가 요구되어 1973년에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지정되었다.
1948년 4월 1일, 서울 동북방 56km 지점의 예봉산 25m 절벽 15m 지점에서 3m 정도 들어간 바위굴에서 번식한 예가 있고, 1974년 8월 3일 내장산 도집봉(고도 600m) 산정 부근 암벽에서 한쌍을 목격한 예가 기록되어 있다.
거리가 멀었지만 이렇게라도 날아주는게 얼마나 고맙던지..
검독수리가 바라보고 있는 곳은 먹다 남은 사체가 있는 들판
기울어져 있는 햇빛을 받으면서 비행을 하고 저는 전날 못한 셔터를 연신 눌러댑니다.
갑자기 머리 바로 위로 날아와서 순간 당황스러웠네요. 흔한 배샷이지만 검독수리라 달라 보입니다.
뭔가 다듬어지지 않은거 같지만 그것마저 매력이 있는거 같습니다.
이때가 5시30분 정도 되었는데 해넘어가기 직전이라 검독수리도 더 이상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나 봅니다.
다리와 발톱을 처음으로 드러내는 순간인데 정말 어마무시 합니다.
착지 완료. 그리고 잠시 주변을 살피더니 바로 먹다 남은 사체를 먹기 시작합니다.
저 몸뚱아리 밑에 먹다 남은 사체가 깔려 있습니다. 고개를 땅에 박고 뜯어 먹기 시작
15분 정도 뜯어 먹더니 근처 야산으로 날아갑니다.이 검독수리가 먹는 동안 짧은 시간 이었지만 그 어느때보다
시간이 총알같이 지나갔고 그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화질은 안좋지만 촬영해온 사진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봤습니다.
검독수리가 야산으로 날아가고 곧 바로 펼쳐진 일몰
아직 많은 새를 본건 아니지만 검독수리가 머릿속에 제일 오래 남아 있을꺼 같습니다.
검독수리가 먹이를 먹는 동안 그 짧은 시간은 정말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갈때까지 별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분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